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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신앙의 혼란이란 어쩌면 축복일지도...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2-03 04:18 조회(350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b001/62 




 
전초 오류와 <성경과 나의 상호관계>에 따른 신앙의 성장 단계
 
 
신앙의 혼돈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곧잘 하다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닌 것 같아" 혹은 "하나님은 계신 줄 알았는 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하나님은 안계신 것 같다"며, 많이 혼돈스러워하고 고민해 하는 신앙의 친구들을 보기도 한다. 
 
"성경은 알고 보니 인간의 책이었어" 또는 "나는 이제 하나님의 역사를 믿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신앙의 퇴보가 될까? 나는 이에 대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보는 관점에서 그것은 신앙의 퇴보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향한 눈뜸의 시작일 뿐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러한 여정에 있는 친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Congratulations!"
 
전초 오류

켄 윌버(Ken Wilber)의 유명한 개념인 <전초 오류>(Pre-Trans Fallacy)라는 것이 있다. 줄여서 ‘PTF’라고도 쓴다. 예를 들면 이런 것과 같다.
 
①이성이전의 단계 ②이성의 단계 ③이성너머의 단계가 있다고 할 경우, 1번과 3번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성의 단계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서로 혼동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①전자아(pre-ego) ②자아(ego) ③초자아(trans-ego) 에 있어서 ‘①전자아’와 ‘③초자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이다. 마찬가지로 ①아이 ②어른 ③성인에서 ①아이와 ③성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같이 혼용하는 것과도 같다.
 
이것은 불교의 다음의 패턴과도 동일한 의미다.

①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긍정)
②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부정)
③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초긍정)

 
여기서 ①과 ③은 얼핏 같아 보이지만 엄밀하게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③은 적어도 ②를 거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전초오류란 것은 성장과정에 있어 제1단계와 제3단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오류를 가리켜 <전초 오류>라고 한다. 
 
(*혹시 이런 설명도 세상 지식이라며 폄하하고픈 보수 기독교인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켄 윌버의 개념은 이 개념은 현재 철학과 종교 및 심리학 등등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혹시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실 분들은  켄 윌버 지음, 김철수 옮김, 『아이 투 아이』(서울: 대원출판, 2004), 제7장 전초오류 ; 김상일, 『동학과 신서학』(서울: 지식산업사, 2000), "제2장 동학과 K. 윌버의 초인격심리학" 참조).
 
<성경과 나의 상호관계>에 따른 신앙의 성장 단계 

결국 위에서 언급한 얘기는 성경과 관계하는 자신의 성장에도 견줄 수 있다.
 
①성경은 하나님 말씀 (순진한 보수 기독교 신앙) 
②성경은 인간의 책 (비평적인 진보 기독교 신앙)
③성경은 하나님 말씀 (1과 2의 단계를 거친 신앙고백적 신앙)
 
이 세 단계를 밟는다는 얘기인 것이다. 여기서 1과 3은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나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성경관에는 반대를 하는 것이다. 그들도 물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여물어지지 않은 낮은 단계에 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더 분명하게 말하지만, ③은 적어도 ②를 거쳐야만 나오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①과는 전적으로 다른 단계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노자의 도덕경도 좋아하고 불교의 금강경도 좋아한다.물론 그 밖에도 세상에는 참 좋은 경전들이 많다. 그러나 내가 알기에 기독교의 성경이라는 경전만큼 이러한 단계들을 매우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경전은 아직 보질 못했다..
 
어린아이적 신앙시절에 성경은 내게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리가 커져서 성경을 들여다보니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은 커녕 온갖 모순 투성이며 인간적인 오류로 가득 차 있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성경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며 포기하지 않고 파고 들었을 때 그것이 내게 치유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역설적 경험이었다. 결국에 나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성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서 놀랍게도 극복된 채로 존재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성경은 내가 깨닫는 만큼, 수양을 쌓는 만큼 보여주는 경전이다. 그러한 만큼 성장하는 것은 성경과 나의 상호 관계, 그 관계 자체다. 그리하여 신앙의 성장에는 다음과 같은 유형의 패턴을 지닌다.
 
① 이전 질서  -  ② 혼돈  -  ③ 다음 질서
 
그렇기에 성경이 알고보니 인간의 오류로 가득한 책이라는 점을 이제 막 알게 된 신앙의 친구들이 있다면, 그는 이제 1번을 지나 2번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흔히 진보적인 기독 신앙은 2번의 단계와 많이 결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조차도 넘어서야 할 지점이 있다. <혼돈>이란 <이전 질서>에서 <보다 더 큰 질서>를 나아가는 과정상의 느낌일 뿐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하길 바란다. 결국 3번째 단계에 접어들면 성경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보다 성숙하게 달라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크게 소스라치며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땅에 오묘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절절하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이리라!
 
"너희가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라라"(요한8:32)
 
 
 
 
불독 (07-07-13 11:33)
 
비슷한 패턴과정으로 이해됩니다. 제 경우도 때가 되어 찾아오는 갈등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여러자료나 책들을 통해 이해하고 깨닫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그런 갈등의 내용들을 쉽게 드러내놓고 나눌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괜히 말했다가 성령충만하지 못하다는등 부정적 대답을 들을께 뻔하기 때문이죠. 순진한 일반성도들에게 주는대로 인도하는대로 순종하고 복종만하고 따르면 가장 축복받는 비결인것처럼 주장하는 오늘날의 교회모습을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든 것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오픈하고 나눌 수 있는 즉, 소통할 수 있는 교회 시스템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강길 (07-07-16 01:00)
 
불독님 반갑습니다.
함께 새롭고 건강한 기독교 운동을 일궈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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