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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욱’하는 성질과 영성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6-11-16 02:01 조회(860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d002/45 



[2005-01-21 15:33:30]
 

‘욱’하는 성질과 영성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익숙한 성질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성격이나 특정의 버릇, 습관 혹은 익숙한 관행으로서 드러난다. 여기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예외일 순 없다. 그런데 이러한 점들이 이념의 불일치가 아니라 그러한 자기 성질들 때문에 더 큰 차원의 연대와 힘을 간과해버린다는 점은 종종 아쉬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대체로 아예 관계를 끊거나 혹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맞대응식>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해나감에 있어서 한 가지 간과되어선 안될 점은 종국적으로 우리는 <윈-윈>으로 나가는 것이 예수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탁월한 방법이었다는 점이다. 설령 그 사람이 어둠의 권세에 놓여 있는 죽일 원수라고 하더라도 이 방법의 탁월성은 변함이 없다. 마틴 루터 킹의 다음과 같은 예화는 매우 감동적이라고 하겠다.

....................................

한번은 몽고메리 근처에서 흑인 장례식으로 시위를 하던 중에 경찰이 무자비하게 군중들을 탄압하고 짓밟게 되었다. 교회 군중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행진해서 갑시다”는 외침들이 높았다. 길 건너편에는 알리바마주 경찰들과 그 지역 보안관 짐 클라크의 경찰 병력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었다.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이때 한 젊은 흑인 목사가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은 노래를 부를 때입니다.”. 그는 첫 마디를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하고 시작하자, 그 곡조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대답했다.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주님” 그는 계속 기독교 운동의 지도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불러 사랑하는가 하고 물었고, 그때마다 군중들은 “물론이지요, 주님”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아무 예고도 없이, “당신들은 (보안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하고 노래하자, 어리둥절해진 군중들은 주저하면서 “무.. 물론이지요, 주님”하고 대답했다. 또 다시 “당신들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라고 말하자,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이번에는 훨씬 크게 노래했다.
 
“당신들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 이것이 그 요점이다. 목사는 마이크를 잡고 말하기를, “우리는 단지 우리의 권리만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선을 위해서 싸운다”는 것이었다. 그 어떤 원수라도 저들 역시 우리와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든지 포기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로 참으로 연대하기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흑인운동 탄압자 짐 클라크는 변했고, 그 역시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내게 저지른 실수나 잘못 혹은 더 큰 비극들에 대해 오히려 탄력있고 너그러이 받아들일 경우, 그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서 이를 다시 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그러지 않고 똑같이 대응하거나 관계를 끊어버리면 우리는 그 사람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욱’ 하는 성질은 바로 나와 너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어려운 평행선 사태를 더욱 첨예하게 만들어버리는 대표적 습성 중 하나다. 이 성질은 판단과 선택의 협소성이 나에게 순간적 지배로서 엄습된 것이다. 그것은 더 큰 차원을 생각지 못한 협소한 순간이 나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경우에 속한다.

틱 낫한 스님은 ‘화’가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화’를 극복한 자기 성질의 거듭남을 주장한 바 있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전체 세계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추동하는 본성’이다. 바로 이 점에서는 영성은 기본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과 선택으로 유도한다. 그렇기에 영성은 언제나 대의적 차원에서 구체적 삶을 살아가는 나를 보도록 하는 것이다.

실로 <영성>이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의 <내 몸 길들이기>이지만 이것은 동시에 <전체 세계를 길들이는 것>과 같이 맞물려 있다. 왜냐하면 내 몸은 어디까지나 전체 세계 안에서의 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성수련>이란, <내 몸과 관련된 현실 세계 모두를 하나님 나라로 맞추려는 훈련>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우리끼리만 하는 운동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면 그들과도 함께 언제든지 더 크게 확장될 수 있는 연대적 차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본다. ‘욱’ 하는 순간의 성질이 이러한 효율적 차원의 가능성마저 순식간에 함께 쓸어버리는 것이다.

현실의 삶에 있어서 ‘욱’하는 성질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경우는 단 하나다. 이것은 ‘욕’의 타이밍과도 흡사한 것인데, 그것은 내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타자에 대한 고통을 목격할 때일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도 위의 역사적 사례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이 제시하는 최선의 방법은 못된다. 성서의 베드로는 여지없이 로마 군인의 귀를 잘랐다. 그러나 예수는 악에게 대하여 똑같은 식으로 맞대응하지 말 것을 말씀하고 있다. 예수의 행태는 언제나 모든 존재를 감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비폭력과 설득적 사랑으로서 스며든다.

요즘 애니어그램이 많이들 유행하고 있다. 나 역시 애니어그램은 자기 성질을 파악하고 개선함에 있어서는 매우 유익하고 좋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심리적 혹은 성격적인 것에 단순히 한정되지 않으며, 언제나 숲을 보면서 나무를 보아야 하듯이, 우리는 우주 전체를 내포한 하나님 나라를 염두에 두면서 구체적 개인의 성질들을 올바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애니어그램을 흡사 헨리 나우웬의 영성론 만큼이나 모호한 이미지로 보는 점도 없잖아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애니어그램과 신비주의 뉴에이지와의 관련성을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맥락이다.)

운동에 있어서도 가장 힘든 것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때, 그것이 왜 가장 힘든가는, 자신에게 그동안 매우 익숙한 것들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맥락 때문이다. 자존심, 성격, 습관이란 게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라는 얘기다. 하지만 영성은 그것마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바뀌어야만 한다면 여지없이 바꿔라고 말한다. 물론 힘들다. 그래서 이때는 기도가 약이 되는 것이다.

잊지 말자..
영성은 언제나 전체 세계마저 고려한 최선의 길로서
우리에게 늘상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2005-01-21 15:33:30
은사마 (08-01-25 01:11)
 
좋은 글 이네요~^^ 오늘 있었던 기독교 강좌에서도 들었던 이야기 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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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기장 “총회 직원들 무죄 밝혀낼 것” 미선이 7848 04-22
57 월18일(금) 오후3시, 청파교회에서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출범식 열고 가두행진! 포도즙 8306 04-19
56 예수살기, 한미정상회담..한미관계 재정립 촉구 미선이 7986 04-16
55 종교인협의회, 노회찬, 김근태 등 운하반대 후보 격려방문 미선이 8345 04-08
54 "운하 건설은 생명과 하나님을 범하는 것" 미선이 7669 04-05
53 예수를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 (예수살기 창립 대회) 미선이 8128 03-31
52 교회협(NCCK), 18대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에 즈음하여 미선이 7545 03-28
51 기장, 티벳의 평화 정착을 요구하며 미선이 7283 03-25
50 기장총회 ‘사회선교와 평화 통일선교 정책협의회’ 미선이 8096 03-14
49 "한국교회, 평화통일 목소리 내야” 미선이 7564 03-02
48 "한국교회 병들었다고 인정하자" 마루치 7949 02-23
4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운하 결사반대 포도즙 8275 02-18
46 종교인 한반도대운하 반대 순례 미선이 7445 02-10
45 한미FTA기독공대위 2월 한달 간, 국회 앞 1인 시위 미선이 7316 02-06
44 한반도 대운하를 해부한다. (1) 미선이 7903 01-29
43 1백주년 일치기도회, “끊임없이 하나되자” 미선이 8189 01-20
42 '한국 여성신학 개척자'가 한 자리에 모인 날 미선이 8278 01-20
41 기독교 초심의 신앙적 문법으로 돌아가라 (조연현) 관리자 8614 12-29
40 한국교회의 ‘신앙적 식민성’이라는 문법- 정치적 개입주의와 정교분리 신앙 사이에서 (김진… 관리자 7770 12-29
39 이안 바버가 보는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 유형 (김흡영) 정강길 11454 07-16
38 창조과학이 기독교인의 선택이 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커트 놀) 미선이 10458 07-07
37 진보는 좀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정강길 13917 06-12
36 사사기 6장9절에 담긴 비밀 :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사건 정강길 10735 06-12
35 거룩한 전쟁 이데올로기 : "야훼는 전쟁神" 사상에 관하여 정강길 9764 06-12
34 “한국교회에서 이런 예배는 기독교 아닌 줄 알겠어요” 정강길 8595 05-22
33 기독교와 불교가 만나 구원과 해탈을 얘기하다 정강길 9509 04-28
32 <신본주의>의 반대는 <인본주의>가 아닌 <사탄주의>일 뿐 (1) 정강길 13598 02-17
31 시중(時中)신학(1) - 하나의 세계, 하나님 (장경현) 정강길 8964 01-30
30 즐겁게 반란하고 전복하라 (서정민갑) 정강길 8285 01-30
29 세계화 시대, 남미해방신학의 유산 (장윤재) 정강길 10211 01-07
28 과정신학이 '낙관적'이라는 편견에 대해.. 정강길 8601 12-16
27 함께 가는 길 - 종교와 종교의 만남 (오강남) 관리자 9400 11-22
26 [펌] 세계해방신학대회 폐막 정리..."세계화는 역설적으로 연대의 세계화로 이어져" 정강길 7955 11-16
25 [펌] 세계해방신학포럼 참관기 (2) 해방신학의 거목 레오나르도 보프 정강길 8920 11-16
24 ‘욱’하는 성질과 영성 (1) 정강길 8606 11-16
23 우리와 함께 고통을 앓고 계신 하나님 정강길 8004 11-16
22 하나님마저도 건드릴 수 없는 것!!! 정강길 7367 11-14
21 기독교가 말하는〈사랑〉Love과 〈정의〉Justice 정강길 8513 11-14
20 [말씀나눔] 정의가 이길 때까지 (박종렬) 정강길 7879 11-14
19 [펌]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경재) 관리자 8194 11-12
18 종교다원주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종교다원주의? 열린중심주의!! (5) 정강길 32590 11-09
17 진화냐 창조냐 (기독교인으로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관리자 18859 11-04
16 [펌] 현경교수와의 인터뷰 관리자 12669 08-04
15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8781 06-14
14 [필독] '무조건 믿어라'의 내용에 따른 기존 기독교 분류 정강길 19325 07-02
13 에코페미니스트 현경 교수 인터뷰 (2) 관리자 13346 06-17
12 [펌] 한국신학의 태동과 흐름 김경재 7931 06-17
11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리민수 7945 06-03
10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정강길 7744 06-03
9 [펌] 한겨레21 - 하나님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 (3) 관리자 9384 06-03
8 [펌] 존 캅의 그리스도 중심적 다원주의 (유정원) 정강길 8120 05-20
7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15873 04-30
6 [펌] 진화론과 창조론 양승영 9026 04-30
5 [펌] 예수는 정말 누구였나 - 21세기 캠페인을 하면서 박인용 9295 04-30
4 진정한 유일신론은 다원론 정강길 9491 04-28
3 악과 불완전한 하나님.. 정강길 8479 04-28
2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을 읽고서... 정강길 46568 04-27
1 전체 한국 기독교 신앙을 보는 개괄적 이해 (처음 오신 분들은 필독!!) (19) 미선이 14357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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