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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선사시대의 대학살로 추정해 보는 수렵채집인들의 전쟁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11-18 21:20 조회(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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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그 옛날 태고적 사회가 평화스러웠을 거라고 보는 건 억측이요 환상이라는 점을 언급한 바가 있었는데, 최근에 이를 예증하는 고고학적 발견이 또 나와서 소개합니다. 농경 정착 이전에도 폭력은 본성 마냥 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선사시대의 대학살로 추정해 보는 수렵채집인들의 전쟁

By JAMES GORMAN  FEB. 3, 2016

케냐 투르카나 호수의 옛 호숫가에서 발견된 사내의 골격. 과학자들은 이 두개골은 1만 년 전의 것으로, 두개골에 난 상처는 뭉툭한 도구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Credit 마르타 미라존 라르(Marta Mirazon Lahr)


케냐 투르카나 호숫가의 한 석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때는 약 1만 년 전. 한 무리의 수렵채집인들이 다른 수렵채집인 무리를 공격하여 학살했다. 두개골이 부서지고 화살촉, 혹은 창촉이 박혔으며 그 외에 몇몇 치명적인 상처가 있는 시체를 남겼다.

이번 발견을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과학자들은 사체가 특별히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흘러 호수 퇴적물에 덮여 보존되었다고 전했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골격이 12구, 이 가운데 잔혹하게 살해된 것이 분명한 사체가 10구였다고 한다. 그 외에 최소 15명의 유해 일부분이 동일한 장소에서 발견되었다. 이들도 같은 공격을 당했을 때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케냐 북부의 호수에서 발견된 이 뼈들은 흉포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한 남성은 화살, 혹은 작은 창에 머리를 두 번 맞았고 몽둥이에 무릎을 얻어맞았다. 임신 6~9개월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머리를 맞아 사망했고, 태아의 골격이 배 속에 보존되어 있었다. 손과 발의 위치로 볼 때 이 여성은 죽기 전에 무언가에 묶여있던 것으로 보인다.

폭력은 언제나 인간 행동의 일부였지만, 전쟁의 기원에 대해서는 열띤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전쟁이 진화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다고 보며, 침팬지 무리들이 격렬하게 맞서 싸운다는 것을 인류의 조상이 폭력을 매우 좋아했다는 실마리로 지목한다. 다른 전문가는 복잡하고 계층적인 인간 사회의 영향, 그리고 약탈하기 좋은 잉여 농업 생산물 등에서 원인을 찾는다.

뼈들이 묻혀 있던 현장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경우 배 속에 태아의 골격이 보존되어 있었다. 연구자들은 손과 발의 위치를 볼 때 이 여성이 묶여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Credit 마르타 미라존 라르(Marta Mirazon Lahr)


누구도 나타루크라고 불리는 곳에서의 발견 하나로 이 논쟁이 일단락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번 발견은 수렵채집 사회에서 일어난 대학살의 첫 번째 예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전에 수단에서 집단 간의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이 매장된 예가 발견되었지만, 그 사회는 아마도 정착이 더 진행된 상태였을 것으로 보인다.

캠브리지 대학과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투르카나 분지 연구소 소속인 마타 미라존 라르와 로버트 A. 폴리, 그리고 다른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이번 발견이 선사시대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있었던 전쟁의 예라고 결론 내렸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인류 진화생물학을 연구하는 루크 A. 글로와키는 이번 발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견해에 동의했다. “이런 발견은 어디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글로와키 박사는 하버드의 생물인류학 교수인 리차드 랭험과 함께 침팬지의 행동에서 인류 전쟁의 진화적 뿌리를 추적해왔다. 글로와키는 이번 발견이 “농업의 발명 이전에도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알라배마 대학 버밍엄의 인류학 교수인 더글라스 P. 프라이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발견된 여러 증거로 볼 때 한 무리가 다른 무리를 학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프라이 박사는 “어떤 지역에 있는 유적지 한 곳에서 발견된 골격 증거만으로 이를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비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이번 발견이 선사시대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전쟁은 일반적으로 정착된 공동체에서 일어난다고 간주된다. Credit 마르타 미라존 라르(Marta Mirazon Lahr)



프라이 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유목 생활을 하는 수렵채집인들이 보통 더 복잡한 사회에서 일어나기 마련인 전쟁을 치르려고 준비를 했을 것 같지 않으며 이들 수렵채집인이 이미 정착생활로 전환하는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 박사는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요새, 방어가 가능한 지역에 지어진 마을, 특수화된 전쟁용 무기, 전쟁을 묘사하는 예술이나 상징”, 그리고 한 곳 이상의 장소에서 전쟁의 흔적이 발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뼈 중 일부는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라르 박사는 투르카나 분지 연구소와 함께 일하는 화석 사냥꾼 중 한 명인 페드로 에베야가 이 뼈들을 처음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2009년부터 화석, 작살과 같은 도구의 조각, 그리고 토기의 흔적 등이 풍부한 넓은 지역을 탐사해왔다. 에베야 씨는 현재 투르카나 호수의 호숫가로부터 대략 30km 떨어진 곳, 호수가 지금보다 더 컸던 약 1만 년 전에 호숫가였을 지역을 둘러보고 있었다. 에베야 씨가 돌아와 라르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보셔야 할 뼈가 있습니다.”

유적지에서 라르 박사는 지표면에 자갈과 뒤섞인 사람의 뼛조각들을 발견했다. “두개골의 뒤쪽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두개골에는 커다란 상처들이 있었다. 주위를 더 파 내려가자 연이어 끔찍한 죽음의 흔적이 드러났다. 상처가 나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상처들은 사망 시점에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사체들의 위치로 볼 때 매장을 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라르 박사는 상처들로 볼 때 두 가지 크기의 몽둥이와 화살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 턱, 그리고 손에 깊이 팬 상처로 보아 돌로 만들어진 날이 박힌 세 번째 종류의 무기가 사용되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돌조각으로는 흑요석이 발견되었는데 흑요석은 이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라르 박사는 “공격해온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이처> 논문의 저자들은 이 공격이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으며 혹은 고대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흔했지만 보존되는 경우는 드물었던 조직화된 폭력의 예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시기는 투르카나 호수 일대가 아주 비옥했던 시기다.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토기를 보면 당시 수렵채집인들 중 어떤 무리는 먹을 것을 저장해두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런 것은 약탈의 대상이 될 만한 자원이었다. 아니면 공격자들은 납치를 하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 발견된 골격 중 하나는 어린 10대의 것이었으며 나머지는 성인이나 6살 미만의 어린이들의 것으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어린이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공격자들에게 납치되었을지도 모른다.

라르 박사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서 새로운 무리가 만들어지고 영역을 확보하려고 하면서 갈등이 생겼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과거의 수렵채집인들이 이런 조건들에 해당하는 상황을 겪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처 뉴욕타임즈, 번역 페퍼민트)

http://www.nytimes.com/2016/01/21/science/prehistoric-massacre-ancient-humans-lake-turkana-keny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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