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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철학상담과 기존 심리상담 진영 간의 긴장 관계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7-15 12:35 조회(6212)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5/132 


 
최근에 국내에서도 철학상담 분야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기존 심리상담 방법과는 차별화를 두면서
유용하다고 보는 철학적 전승들을 활용하여 내담자가 지닌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개선함으로서 의도되는 치료상담을 주장한다.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현대의 철학상담은 1981년 독일의 아헨바흐(Gerd Achenbach)에 의해 주창된 것으로
미국의 루 매리노프(Lou Marinoff)와 캐나다의 피터 라베(Peter B. Raabe)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면서 철학적 실천의 영역이 기존 심리상담의 영역과도 중첩되면서 상담 진영에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 철학상담에 대해서는, 루 메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서울: 해냄, 2000) ; 김익희, 『철학상담소-우울한 현대인을 위한 철학자들의 카운슬링』(서울: 북로드, 2006) ; 피터 B. 라베 지음, 김수배 옮김, 『철학상담의 이론과 실제』(서울: 시그마프레스, 2010) ; 이광래, 김선희, 이기원 지음,『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서울: 지와사랑, 2011) 정도의 저작들이 현재 국내에 알려져 있다..]. 물론 철학상담학회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참조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인문학계에서도 철학상담을 '인문학 치유' 중의 하나로도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09년에는
강원대에서 세계 각국의 철학상담 관련 학자들을 초청하여 불러모아 국제 컨퍼런스를 가진 적도 있다.
듣자하니 이 자리엔 뉴욕시립대 교수인 루 메리노프도 왔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철학상담 진영에서는 기존 심리상담 방법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보는 점이 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역사가 아주 짧다보니(하지만 그 옛날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철학상담의 본래 역사는 이천 년이 넘을만큼 매우 길다),
기존 심리상담 진영의 방법들과는 오히려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기존 심리상담 진영에 대해선 매우 비판적으로 나오는 점이 있다. 심지어 혹자는 프로이드의 작업가설에 근거한
기존의 심리상담의 방법들을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까지 말할 정도다(김영필, “철학상담학의 정립을 위한 하나의 제안 : 현상학적 심리치료”, 『철학논총』제28집-제2권, 새한철학회, 2002 참조).

마찬가지로 기존 심리상담 진영에서도 점점 확장되고 있는 이러한 철학상담 진영에 대해
다소 비판적으로 보는 점들이 있다 (김옥진, “철학상담의 정체성과 그 한계: 심리상담의 관점에서”,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편저, 『한국기독교상담학회지』(2009/11), pp.13-32. 참조).

그렇기에 양 진영의 서로 간의 이해에 어느 정도 긴장관계가 있는 것이다. 국내 철학상담 진영에선
한국의 상담심리학회를 상담자격증과 관련된 일종의 기득권 세력을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필자가 미국에 있는 동안 알아보니 이곳에서도
철학상담의 보급은 활발한 편으로 (미국의 경우 주로 인지심리치료가 많은 실정이라 다소 익숙한 점도 있는듯...)
기존의 심리상담 진영을 비롯해 각각의 심리치료상담 진영 간에 경쟁 구도로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철학상담 진영 역시 (미국의 경우를 포함해) 기존 심리상담학회처럼
전문자격증, 의료보험 이용 등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점이 있다. 아무래도
기존 심리상담 진영과의 경쟁 구도라는 점은 국내나 미국이나 동일한 걸로 보인다.

철학상담은 기존의 심리상담 치유와 관련해서 볼 때
인지치료 및 실존치료(로고테라피까지 포함하여)와 다소 유사한 점이 있다. 무엇보다
철학상담은 인간과 세계 이해에 있어 근본적인 시각을 재조정할 것을 권한다. 그럼으로써
삶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의 발달과 개선을 의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철학상담가 자신들은 강제적 개입이 아닌 내담자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고 한다.

적어도 철학상담에서는 인간과 세계를 보는 철학적 이해가
삶에 있어 심리적 안정과 건강에 많은 이로움이 있다고 보는 것이며,
이런 점들은 지금까지의 철학의 역사에서도 여러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붓다의 철학과 유교의 성리학 사상이 우울증 치유는 물론이고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비롯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더없이 훌륭한 지혜를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 안의 철학자들의 유용한 사상들을
심리치료와 상담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 것인데
아직까진 실제 상담진영에서 그렇게 활용되고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미래적 전망은 점점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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