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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불교 교리의 진화, 무아(無我)에서 <통아>(通我)로    
  글쓴이 : 미선 날 짜 : 12-11-23 04:04 조회(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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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불교의 무아설에 대한 나의 비판적 견해를 피력하였고,
그 대안으로 무아가 아닌 통아를 언급하였다.
 
무아는 글자적 의미로 자아가 없다는 뜻인데
고정된 실체로서의 불변하는 자아는 없지만
매순간 경험하는 자아는 분명 있지 않느냐고 하였다.
 
따라서 자아가 없어야 한다기보다
자아가 소통되어야 한다고 보기에
무아가 아닌 통아가 더 타당하지 않느냐고 말했었다.
 
그러자 그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반론 없이
나의 얘기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
 
또한 욕망에 대해서도
불교의 교리인 고 집 멸 도 라는 4성제에서 볼 때
욕망은 없어져야 할 것, 소멸시켜야 할 것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내가 볼 때 욕망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어떤 맥락의 욕망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욕망은 괴로움의 뿌리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욕망은 그것이 어떤 욕망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불교의 교리에서는 욕망보다 좀 더 강한 표현인 집착을 말했었고,
그것의 소멸을 말했었다. 그렇다고 해도
소멸이 대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적인 마음의 현존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것들은 지나가는 무상함이 있기에 헛된 바램일 수도 있으나
그 역시 중요한 것은 소통의 여부라고 본다.
 
흐름 속에도 소통의 경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통이 이루어질 때 나와 너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가 되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자아는 없이 머물고 있는 자아다.
그것은 실재하면서도 머물지 않는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우리가 예수와 붓다의 자아를 생각해보자.
이들의 자아는 분명히 실재했었다.
또한 이들의 자아는 그 어떤 하나로 규정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맥락과 가치들을 꿰뚫고 있는 소통의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무아설이 아닌 통아설이 더 소통적일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불교 교리 사상에 대해서도 논문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개인적으로 불교 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내게는 많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불교에 대한 환상도 별로 갖고 있진 않다.
막연하게 기독교와 불교를 혼합하겠다는 생각도 없다.
 
나는 불교가 지닌 관념적 성격을 직접 목격도 했었고 이론적으로도 확인도 했었다.
또한 불교에는 많은 수행 체험의 이론들이 있고 실제 수행도 해봤었다.
 
나의 결론은 불교 또한 기독교 못지 않게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나의 입장이다.
불교에도 기독교 못지 않게 초자연적인 언명들이 불교 신앙 속에 많이 파고들어 있기도 하다.
 
폴 니터의 책 중에 <붓다 없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는 책이 있는데
나는 그 책의 대부분을 동의하는 바지만 결정적으로
책 제목에서 표현한 것처럼 <붓다 없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고 보진 않는다.
 
사실 붓다(buddha)는 명사는 고유 명사가 아니라 보통 명사다.
흔히 붓다의 뜻은 석가모니 부처를 가리킨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붓다의 뜻은 깨달은 자 즉, 뭔가를 잘 아는 사람(one who really know)를 의미할 뿐이다.
여기에는 석가모니 외에도 많은 붓다들이 있다.
 
최근 어떤 언론보도에 따르면 종교인들의 정치 성향 조사에서
불교의 경우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가장 지지하는 사람들이 기독교보다 더 많이 있다고 한다.
불교의 신앙 체계는 보수화될 수밖에 없는 그 흐름이 없잖아 있다.
 
특히 정치 사회적 의미가 탈각된 관념적 깨달음..
어떤 스님은 그러한 것들은 세속의 문제로 돌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불교인들 중에도 깨어 있는 분들 역시 계시다. 그런데 이분들은 대부분의 불교인들과 또 다르다.
다만 실천적으로 그러하며 이론적으로는 다소 명확하지 않은 점도 없잖아 있다.
그렇기에 내가 볼 때 굳이 추천할만한 불교 서적으로 현응 스님의 <깨달음과 역사>를 꼽은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입장이 불교에 대해 배울 점이 하나도 없다는 얘긴 결코 아니다.
특히 불교 역사가 지닌 몸 수행 전통만큼은 기독교를 많이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불교의 몸 수행 방법들이 지닌 그 타당성 여부는 차지하고서라도
적어도 그러한 몸 수행 전통이 기독교보다 지대했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기독교 역사에서 보는 몸 수행 전통은 그나마 중세 수도원 신부들의 몸 수행 문화 정도랄까..
암튼 불교에 비하면 거의 일천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기독교에도 몸 수행 전통이 새롭게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본인이 <몸 기독교> 그리고 신학이 아닌 몸학을 주장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다.
 
어쨌든 불교에 대해 평소에 지니고 있는 이런저러한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로 기회가 되면 불교에 관한 논문을 쓰고 싶기도 하다.
특히 불교의 <진속이제>에 관해서는 할 얘기가 더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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