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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유식불교의 한계와 모순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07-08 12:36 조회(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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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불교의 한계와 모순


유식불교에 대한 비판을 위해선 우선 유식불교를 연구한 전문가들의 주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유식불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들은 어차피 위키백과 같은 검색을 해보면, 대체로 다 나오는 얘기라서 이 글에선 생략함).

여기서는 <유식불교의 이해>라는 책의 내용을 빌어 서로 간의 비판적 쟁점이 되는 부분만 골라서 언급해보고자 한다. 이 <유식불교의 이해>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언급이 나온다.

>><유식무경>唯識無境의 뜻은 <오직 식(識)만 있고 대상은 없다>에서 '없다'는 말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뜻이다 (p.28)

- 이 얘기는 내가 인식한대로 세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얘기가 되는데, 이 점은 필자의 입장에서도 당연한 얘기며 화이트헤드와 같은 실재론에서도 충분히 그렇게 주장이 되는 부분에 속한다.

문제는 다음 언급에 있다.

>>그런데 (유식불교는) 갑자기 더 나아간다. 내가 보기 전의 세상도 마음이 만든다. 그리고 이 세상은 마음을 떠나서, 마음 밖에 결코 있지 않다. 인식된 것이나 인식되기 전의 것이나 모두 마음 속에 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 마음이 만든 세상을 내 마음이 본다'는 이야기이다.

- 결국 이 얘긴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랑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도 유식불교를 소개하는 이 저자에 따르면, 유식논사들이 모든 법이 식을 떠나서 결코 실재하지 않음을 논리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하고 있다(p.31).

그리고나서 저자는 예를 들어 <극미>라는 작은 알갱이들(원자, 핵, 소립자 등등) 사례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극미는 실제로 있는가. 만약 극미가 부피가 있는 알갱이라면 또 나눌 수 있다. 따라서 그 극미도 더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임시로 있는 것일 뿐, 진실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모여서 무엇을 이룬다면 그 무엇은 임시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진실되지 않다. 불교 내외 사상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p.32).

- 여기서 유식불교의 이 저자 역시 뭔가가 <임시로> 만들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선 은연중에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불교의 <무아설>이 지닌 모순과도 동일한 논리적 오류를 보이고 있는데, <실재>reality라는 것을 항상 고정불변의 <실체>substance로만 동일시하는 오류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재>를 꼭 <고정불변의 실체>로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실재는 매순간들의 과정적인 실재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들이 고정불변의 상을 만들어내고 있진 않지만 임시적으로 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유식불교의 저자 역시 은연중에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실재론을 부정하는 오류는 <실재=고정불변의 실체>와 동일시함으로써 갖게 되는 오류인 것이다.

이 점은 그동안 서양철학 역시 이 오류의 질곡에 뼈져 있기도 했지만, 불교사상가들 역시 실재를 고정불변의 실체로만 이해했었지, 과정적이고 임의적인 실재의 여부에 대해선 거의 고려하질 않았었다.

유식불교의 한계는 이 뿐만이 아니다.

유식 논사들의 한계는 꿈을 자꾸 들먹이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만일 꿈속에 있다면 이라는 가정을 통해 꿈과 현실의 실재는 구분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뇌과학은 꿈 경험과 꿈에서 깬 경험 등 이를 정확히 구분해낸다. 꿈 경험에서는 전두엽 연결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꿈속에선 경험 자체는 리얼에 가깝지만 시공간의 맥락은 종종 뒤죽박죽으로 경험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점에 있다.

달리 말하자면, 즉 유식 논사들 이후에 나온 동서고금의 여러 시대적 성과들이 반영이 안되어 있다. 오늘날 현대 과학적 성과들에 대해서도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 텐데, 고전주의자들은 계속 수천 년 전의 고전에 머물러 있으며 오직 거기에 끼워맞추고자 할 뿐인 것이다. 이는 대체로 고전에 집착하는 자들의 대부분의 한계에서도 엿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필자가 볼 때, 유식불교는 분명 철학적 지평에서 볼 때 <실재론>이 아닌 <관념론>이라 생각한다.

<일체유심조>라는 언명을 놓고 해석들이 분분하다. 마치 해석 자체가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 내가 볼 땐 표현된 용어가 갖는 함의 자체가 한계를 갖고 있기에 <일체유심조>라는 용어 자체 역시 집착할 게 아니라 여전히 현실을 담아내기엔 불완전하다면 더 좋은 표현 용어로 개정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옛날의 용어들을 고집한 채로 계속 해석의 문제로만 돌리는 건, 내가 볼 땐 결코 온전한 문제 해결이 되긴 힘들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기존 불교가 <무아설>이라는 용어를 계속 고집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문제 패턴이 있다.

불교는 관념론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모든 대상이 마음의 상에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순수 주관>도 아니고 <순수 객관>도 아닌, 오직 <객관에서 주관으로의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 자체를 <실재>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설명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불교의 이론 역시 <실재>reality를 정태적인 것으로만 볼 게 아니라 유동적인 흐름의 과정으로서 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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