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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명상>에 대한 생각..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10-22 10:33 조회(94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5/152 






<명상>에 대한 생각..

(*물론 이 역시 저의 생각에 불과할 뿐이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




앞서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마음은 <형태그리기> 작용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마음 이해에서 보는 명상이란, <존재하는 것 혹은 자기 삶의 모습을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려보는 것>을 내포합니다. 그 그림이 <참나>든 <참 존재>든 혹은 <존재 근원>이든 기본적으로 명상은 그 어떤 상향적인 몸삶의 상태를 의도하는 내적 시도의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명상에서는 평정한 마음을 구하고자 진정한 참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모든 세상 만물 존재들과 더불어 조화하는 상상적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상적 명상이 효과가 있을까요?

당연히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한때 베스트셀러 였던 시크릿 효과와 유사한 점도 있고, 크게 보면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램)의 효과와도 유사한 것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명상을 비롯해 이러한 효과 체험들 역시 그것이 놓이게 되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으로 봅니다.

때론 현실의 문제를 홀연히 초월해버려서 그저 아편적 효과만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종교 역시 아편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맹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상>을 신체적으로 관찰해보면, 그것은 일종의 <이완 반응>에 해당합니다.

이 이완 반응 자체는 해당자한테는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만큼은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바가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이 아마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할 것입니다.



MBSR이란 말뜻 그대로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서구에선 명상을 meditation이라고도 하고 mindfulness(흔히 '마음챙김'으로 번역)라고도 일컫습니다.

이 MBSR은 메사추세츠 대학병원의 존 카밧-진(Jon Kabat-Zinn)이 불교의 명상법을 이용해 개발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름 과학적 측정의 연구 결과들을 내놓기도 했지요.

(*참고로 제 자신은 심리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교 대학원을 나오기도 했고 여러 가지의 명상 수행과 과목들도 이수한 바가 있습니다. 당연히 MBSR도 체험한 적이 있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요즘 지쳐있는 피로한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나름 권할만한 것입니다. 분명히 개인의 심신안정으로서의 효과는 있으니까요.


시대에 역행적인 아편적 명상

그러나 명상의 효과들은 개인적 위안의 범주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명상도 개인의 무의식을 찾아보려 하지만 대부분은 관념적 세상에 매몰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에는 구체화된 실제적 몸삶의 세계가 남겨놓은 많은 자취들이 있음에도 이러한 것들은 간과됩니다. 예컨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시스템 혹은 온갖 이데올로기들이 우리에게 관여하고 있는 문제 혹은 그것이 우리의 몸에 남겨놓고 있는 흔적들까지 관찰하는 명상은 거의 드뭅니다.

그러다보니 명상이 때에 따라선 명상 수행이 시대에 역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명상을 <아편적 명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개인적 수준의 명상이라고 해서 <아편적 명상>이라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 수준의 명상이라도 상당히 보수 반동적인 역행적 명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때 선불교의 명상 수행이 그러한 쪽으로 기울어진 적도 있습니다. 선불교의 유명한 스즈키 승려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선에는 특별한 교리도 철학도, 일련의 개념도 지적인 법칙도 없다. 선은 아나키즘이나 파시즘, 공산주의나 민주주의, 무신론이나 관념론, 혹은 어떤 정치적·경제적 독단론과도 결합할 수 있다." - 승려 스즈키


집착을 끊으라는 얘기가 병사들에게는 목숨에 연연하지 말라는 식의 전쟁 독려가 되기도 한 것이죠. 명상을 통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은, 개인의 상태만 깨어 있다면 이런 시대의 역행에도 일조하는 한계와 위험성도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과학기술은 좋은 맥락에 놓여 있을 수 있고, 나쁜 맥락에 놓여 있을 수 있듯이 명상도 그러하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 자체가 참된 구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안정을 추구하는 명상이 나쁜 쪽으로 쓰일 가능성도 여전히 많습니다. 명상도 활용 도구이며 하나의 방편일 뿐입니다.

몸학에서 강조하거나 추구하는 명상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우리 사회 및 자연과 현실세계 전체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온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세계 안의 온갖 부조리한 사회경제 체제와 정치 권력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점도 바로 이와 연관됩니다.

흔히 영성이나 깨달음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점을 간과한다면 그런 영성과 깨달음은 필연적인 한계를 가질 뿐입니다.

종교라고 해서 마냥 선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잘 말해주는 것처럼, 명상이나 영성 혹은 깨달음 자체가 선하다고 말할 순 없는 것입니다. 힐링이라고 마냥 올바른 선이 되진 않습니다.

선과 악의 개념도 상호 관계상에서 발생되는 개념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것이 어떤 유형의 종교인지가 중요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것은 어떤 명상인지, 어떤 영성인지 혹은 어떤 깨달음인지가 결국엔 더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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