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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불교계의 해방민중신학에 비견할만한 인도 불교의 지도자 암베드카르를 아시나요?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8-03 01:30 조회(6909)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5/2 




 
 
"간디는 카스트제도의 폐지를 반대했지만 불가촉천민 지도자인 암베드카르가 카스트 제도의 폐지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서구인들은 거의 모른다. 두 인물이 1932년 푸네에서 만난 일을 기록한 학자도 거의 없다. 그때 간디는 독립 준비를 위한 마지막 회의에서 만약 무슬림처럼 암베드카르가 불가촉천민들의 분리 선거권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단식을 해서 자살하겠다고 협박하였다. 불가촉천민의 해방을 위해서 노력했던 암베드카르의 의견을 간디가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은 더욱 적다."
- 『평화와 행복을 위한 불교지성인들의 위대한 도전』(초록마을) 중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기존의 불교에 스며있는 관념성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붓다로부터 그토록 건실한 형이상학적 틀을 잘 물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수과정에서 이를 해석하는 몇몇 불교사상가들에 의해 보다 유용성 있게 발전하지 못하고
관념적 보수의 또다른 형태로 나간 점이 있다.
 
이를 테면 많은 불교인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행태인, 모든 것을 마음의 작용으로 돌려버리는 태도는
그것이 제아무리 모든 것에 대한 부정성을 가진다고 한들 궁극적으로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삶이란 마음먹기의 양태 이전에 인과적 효과성으로 개입해들어오는 차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불교에도 기독교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20세기 후반의 남미 해방신학,
한국 민중신학, 흑인신학, 여성신학 등등 이에 비견할 만한 제3세계적인 불교사상이 있었을까 했는데,
그것이 바로 암베르카르의 불교사상이었던 것이다.
 
예전에 또다른 한 켠에 있다는 민중불교 서적을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마르크스주의와 혼합된 내용들이었다.
물론 그것과도 연결될 수는 있겠지만 역사적인 발생 맥락의 차원을 갖진 않는다.
반면에 암베르카르의 불교는 그의 투쟁적이고 구체적인 삶과 함께 하고 있다.
 
그 자신이 가장 밑바닥 계층에 속하는 불가촉천민인 달릿의 삶을 살았었다.
그는 어릴때부터 불가촉천민의 고통들을 매우 생생하게 체험하였고 커가면서
이러한 삶의 부조리를 해결하고자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공부하여 인도 불교 중흥의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도 독립국가의 초대 법무장관까지 지냈던 매우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서 기존 기독교에서 민중신학을 발견한 것 같은 놀라움을 준 것은
정작 올해 들어 우연히 비로소 알게 된 암베드카르의 삶과 그의 불교사상을 접하면서였다고 하겠다.
그는 불교계 안에서도 그렇게 많이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물론 이미 아는 사람들에겐 워낙 유명한 사람이긴 해도.
 
원래 힌두교인이었다가 그 자신이 처한 불가촉천민의 고통과 학대를 겪고 나서
나중에는 여러 종교들을 살펴보다가 결국 그 자신의 삶에 있어
가장 유용한 종교로서 불교로 개종하였으며, 인도가 독립하면서
초기 헌법의 기틀을 마련한 법무장관으로도 지냈었다.
 
무엇보다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했으면서도 인도에선 불교가 중흥을 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건너갔었지만
암베르카르의 불교로 인해 인도에 불교가 부흥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의 불교 이해는 기존의 불교 이해와는 다른 역전적 해석학적 틀을 지니고 있어 보인다.
 
보다 온전한 불교로 가기 위해선 새로운 종합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암베드카르식의 불교가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교사상사에선 매우 중대하고도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보는 암베드카르의 불교에 대한 평가는 불교사상사에서 볼 때도
용수나 혜능의 반열에 올라도 괜찮다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한 분이다
(물론 기존의 대체적인 불교사상가들은 반대할 것 같지만).
적어도 불교는 초창기 싯달타때부터 매우 합리적이었고 현실적인 불교였었다.
특히나 구체적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에서 땅의 현실을 외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한국에선 근래에 <참여불교>가 다소 바람직한 방향을 그래도 걷고 있지 않나 싶다.
 
국내에선 암베르카르에 대한 소개들은 거의 단편적이며,
본격적인 연구저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03년에 서강대 종교학과의 이명권 선생님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암베르카르와 현대 인도 불교>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책으로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내용들이다.
 
암튼 분명히 말하지만,
그의 불교이해는 전체 불교사에서도 분명하게 꼭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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