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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관념 심리학'과 '경험 심리학'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8-05-24 03:00 조회(5984)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5/32 





아무래도 기존 심리학 진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관념 심리학> 진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험 심리학> 진영이다.
 
전자는 거의 주관적 관념에 기초되어 있는 반면에
후자는 거의 임상적 사례에 기초되어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
자신은 정작 '관념'이라고 말하지 않고 '체험'이라고 말한다.
 
<도정신치료>를 주창한 이동식 선생을 우리 학교에서 지난 목요일에 모신 바 있다.
내가 볼 때 핵심감정을 다루는 부분은 기존의 서양 심리학 진영에서도 충분히 보여져왔던 것들이다.
그런데 서양의 정신치료와 다른 점은 수준의 차이라고 하였는데
도정신치료는 무아의 경지에까지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아의 경지에 도달해야 보살핌의 자비 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텅 빈 무아의 경지에서 보살핌의 자비 정신이 나올 수 있는가 라고 질문을 드리니
체험을 직접 해봐야 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긴 결국 주관적 체험이 아닌 이상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차원으로 귀결될 따름이잖은가.
 
흡사 기독교인들이 믿기 어려운 기적을 부리는 예수를 이해하려면
일단 교회 전통의 체험으로 들어와서 직접 겪어봐야
예수를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별다르지 않다.
 
도 닦는 사람들이 곧잘 말하는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직접 겪어봐야지" 라는 얘기로도 들린다.
 
당연히 언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언어 없이 소통과 전달은 불가능한 게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소통을 위해 언어의 올바른 전달이 더욱 중요한 키포인트에 해당한다.
 
도정신치료를 주창한 이동식 선생은 서양의 심리학이 개념화에 갇혀 있다고 하였는데
도대체 개념화의 작업 없이 어떻게 이를 전달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학문의 체계로서 가질 수 있겠는가 라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절더러 서구식의 교육인 개념화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오늘날 대학을 포함해서
교육 시스템 자체가 개념들을 이해하고 배우는 곳이 아닌가.
정작 이동식 선생의 도정신치료 라는 것도
언어 없이 무슨 텔레파시로 제자를 양성하고 전달하는 심리학 진영도 아닐 것이다.
 
관건은 개념의 올바름에 있지 개념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개념화 작업은 오히려 불가피한 것이다.
 
적어도 도정신치료 혹은 아바타 같은 것들은 분명하게 관념 심리학 진영에 속한다고 여겨진다.
유식불교도 그러한 것으로 여겨진다. 몇몇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진영 뿐만 아니라
또한 윌버가 비이원적 순수 의식을 말할 때도 그도 역시 관념 진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경험 심리학은 임상 사례에서 충분히 발견되어지고 있는 것들을 토대로 해서
나름대로 체계화한 심리학 이론들이다. 여기에는 정신역동 진영들 가운데 몇몇 부분들
(융학파의 경우엔 다소 관념적인 요소들도 있다), 행동주의, 인지심리학 진영들이 해당될 수 있다.
적어도 경험 심리학 진영의 경우엔 여러 사례들에 따라 이론적 수정을 보다 많이 겪는 편이다.
 
관념론과 경험론의 결정적 차이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만일 그것이 진정으로 존재하고 있다면
우리 안에 충분히 발견되어진다고 할 경우 그것은 경험론의 영역에 해당하고
여전히 그것이 객관화되지 못한 주관적 체험과 상상적 관념 속에 근거하고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관념론일 따름이다.
 
물론 상상도 경험의 일종이라고 했을 때
결국 관념과 경험의 차이는 현실성의 정도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가 주관적 체험으로서의 관념을 죄다 무시할 순 없다고 했을 때도
최소한 일반적 경험과의 불일치에 대한 합리적 설명과
그러한 논리적 귀결로서의 관념이라면 그 정도는 어떤 면에서 경험론으로서도 인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차원마저도 무시하는 관념 심리학이라면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그것은 <인민의 아편>밖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아편도 일종의 효과는 볼 수 있겠다.
따라서 관념 심리학 역시 효과가 아예 없진 않다.
 
하지만 자칫 그것은 <근본주의 성향의 종교>가 될 수 있는 위험성도 없잖아 있다.
특히 몇몇 관념 심리학 진영에선 
거의 종교 근본주의자들과 유사하게 자신들의 신념 체계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무비판적이며 이를 맹종적으로 따르고 신봉하는 경우들도 발견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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