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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비폭력 대화 : 일상적 대면 관계에서의 대화 요령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8-12-02 06:59 조회(759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5/84 




우리는 종종 일상적 대화에 있어 서로 간의 충돌을 경험할 때가 아주 많다.
이러한 충돌을 극복하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일상적 대면 관계 자체가
이미 서로 간의 감정과 정서가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관계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대면하고 있는 대화상대가 제아무리 논리적으로 옳고 타당하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정서에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결국 싫은 건 싫은 것이 되버린다.
이러한 부분의 고민을 나름대로 해결 모색하고자 고안한 대화 프로그램이 바로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줄여서 'NVC'라고도 칭함)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일상적 대면 관계에서의 대화 요령은 아무래도
마샬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erg) 박사가 고안한 이 비폭력 대화 프로그램이 가장 낫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두 곳이 있는데 전자는 한국비폭력대화센터( http://www.krnvc.org )이며,
후자는 이민식 박사가 NVC프로그램을 한국 실정에 맞게끔 고안한 Change 프로그램이 있다.
둘 다 괜찮다고 본다. 여기서는 Change 프로그램( http://www.change.re.kr ) 에 있는 내용을 올려본다.
 
 
 

 
 
 
1. 관찰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필요한 첫걸음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평가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관찰하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에도 상대방의 주관적인 판단과 상대가 경험하고 관찰한 바를 구분하여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가나 판단, 낙인찍기, 분석, 비난, 진단하기와 같은 말들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를 단절시키며 우리의 삶을 소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언어습관이나 사고방식은 이러한 판단과 비난, 선입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런 말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굴종이나 저항을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한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만, 충분한 연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경험과 사건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본 대화 프로그램은 관념으로 인해 소외되기 쉬운 우리의 존재 자체에 대한 자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느낌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내면에 일어나는 생생한 경험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느낌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느낌은 근본적으로 몸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어떤자극으로 인해 일어난 우리의 감각경험을 주관적으로 인식한 정보입니다.

우리는 자각을 하건 못하건 늘 어떤 정서적 느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자극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며 그 자체가 우리의 상태가 어떤지, 주변 환경이나 대상들과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를 알려줍니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행위를 촉발시키는 강력한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느낌이 지닌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생활이나 교육 환경이 인지적인 판단과 정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의 느낌 상태를 자각하고 묘사하는 연습이 부족합니다. 특히, 느낌을 표현하는 듯하나 사실은 판단이나 의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자신의 느낌을 잘 찾아보는 연습과 적절한 형용사를 구사하는 법, 그리고, 느낌을 표현하는 말과 느낌이 아닌 데 느낌처럼 표현하는 말을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본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자신의 경험과 가까운 느낌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묘사하는 훈련을 통해 생생한 내면의 경험이 지닌 의미와 욕구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3. 욕구
 
  우리의 느낌은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는 긍정적 느낌을,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는 부정적인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느낌을 통해 내면에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욕구는 모든 문화나 인종, 세대, 성별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초점을 욕구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맞추게 되면 인간관계의 내면에 흐르는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보다 명료하고 따뜻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 보편적인 욕구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해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욕구는 우리 모두가 지닌 보편적인 것이고 특별한 조건이나 기준을 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은 매우 다양하고 개개인마다 다르며 특별한 조건이나 기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요청
 
  CHANGE 대화는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에서 우러난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대화 방법이 필요합니다.

CHANGE 대화에서는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을 요청(부탁)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관계를 소외와 단절로 이끌 수 있는 강요와는 다릅니다. 강요와 요청은 말의 표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근본적인 태도와 관점에 있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요청은 나와 타인의 욕구를 동등하게 존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나의 요청을 들어주거나 들어주지 않거나 관계없이 상대에 대한 나의 감정과 태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즉, 상대방이나 나 자신이 모두 선택의 자유가 있는 존재라는 점을 자각하면서 기꺼이 주거나 받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표현을 어떻게 하건 만약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들어주지 않았을 때 상대에 대해 분노나 미움, 원망을 느낀다면 이는 내가 상대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강요의 이면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옳다)” “내가 바라는 것을 해주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이 이렇게 해야 마땅하다”는 당위적인 생각과 도덕적 판단이 있습니다.

강요가 아닌 요청(부탁)으로 대화가 이어지고 관계가 맺어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진정한 유대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때 그 다음 대화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연결(대화)요청이고 다른 하나는 해법(행동)요청입니다.

연결요청은 상대방을 대화에 초대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계속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한 얘기가 잘 이해되었니?”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당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 주겠어요?”와 같은 요청들입니다.

해법(행동)요청은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해 주기를 요청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부탁하는 것으로써, <명료하게> <현재>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행동을 <긍정문으로>, 가급적 <질문> 형태로 표현하여 요청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이부자리를 개서 장롱 안에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겠다고 (지금) 약속할 수 있겠니?”와 같은 것입니다.   
 

 
♣ 4단계 모델을 적용한 표현의 예
 
“지난 학기에 두 번 본 시험에서 수학 점수가 모두 90점 이상이었더라(관찰). 네가 알아서 열심히 성적 관리를 잘하는(욕구) 것 같아 고맙고 기쁘구나(느낌). 너는 어떠니(연결 요청)?”
 
“당신은 최근 3년 동안 결혼기념일을 잊고 지나갔어요(관찰). 그래서 저는 슬퍼요(느낌). 당신이 여전히 날 사랑한다는 걸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욕구). 내 얘기 듣고 당신 느낌은 어때요(연결 요청)?
“직장 일이 바쁘다 보니 기억 못할 때도 있지 뭐.....”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결혼 기념일 3일전에 미리 말을 해 줄테니, 그 날 어떻게 보낼지 같이 의논해 보는 건 어때요 (해법 요청)?”
 
“부장님, 부장님께선 오늘 회의에서 부장님 생각을 말씀하셨는데, 제가 낸 의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관찰). 그래서, 저는 답답하고 좌절감을 느끼는데(느낌), 제가 맡은 일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저도 제 몫을 다 하고 싶고, 또 상사이신 부장님께서 제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고 피드백을 주시는 것이 저에겐 중요합니다(욕구). 부장님 의견은 어떠세요(연결 요청)?”  
 

-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 
  위에 소개된 대화 모델은 단순하고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 적용해보려고 하면 오랜 언어 습관으로 인해 숙달된 구사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대화법을 소개받은 많은 분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본 프로그램의 원리를 익히는 것은 어느 정도 교육을 받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막상 이런 방식의 대화를 일상생활에서 구사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쉽게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집단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대화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체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치노 (08-12-04 14:19)
 
이런 이론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부딪힘일 것 같아요. 서로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인관 관계를 체득해야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대면 관계라는 게 말 처럼 쉽지는 않아요. 제가 나이 40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충분하도록 인관 관계를 맺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많이 부딪혀 봐야 해요. 그래야 인간 관계의 스킬이 늘어서 여유가 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럴 나이도 된는데 부족한 것이 많아, 때론 속상할 적도 있어요.

    
미선이 (08-12-04 14:31)
 
위에 소개한 두 곳을 가보시면 실전에서의 갈등 해결 훈련을 하는데 괜찮아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의 변화된 체험을 했었구여..
하도 소문난 곳이기도 해서 체인지 프로그램 경우는 일찌감치 올해 프로그램이 모두 예약마감되기도 하답니다.
실제 생활에서의 갈등 해결을 다루니까요.

관리자 (08-12-11 06:56)
 
위 내용에 대한 관련 책이 바로 <비폭력 대화>라는 책입니다. 매우 유익한 책이랍니다.
[참조링크] http://freeview.org/bbs/tb.php/f003/101

화상 (09-02-07 22:07)
 
부단한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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