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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살아 있는 인격과 변환의 범주 (화이트헤드 철학 강좌 노트에서 발췌..)    
  글쓴이 : 미선 날 짜 : 15-07-18 05:53 조회(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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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인격(living person)

물질적 물체에 <살아 있는 인격>이 있다고 보긴 힘든 것처럼 낮은 등급의 생명체의 경우에 있어서도 살아 있는 인격이 있다고 말하기엔 상당히 희박하다. 화이트헤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단세포, 식물, 그리고 하등 형태의 동물 생명체의 경우에는, 살아 있는 인격을 추정할 만한 근거가 우리에게 없다. 그러나 보다 고등 동물의 경우에 있어서는, 각 동물 신체가 살아 있는 인격 내지 인격들을 나름대로 품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중추적 조종 작용central direction이 있다. 우리 자신의 자기 의식은 그와 같은 인격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자각인 것이다 (PR 107/239)

여기서 살아 있는 인격의 경우는 적어도 <중추적 조정 작용>이라는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적어도 동물 신체 속에서 통합적 제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통일된 행동과 통일된 경험에 대한 의식을 갖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신체 내의 모든 생명은 개별적인 세포들의 생명이다. 따라서 각 동물 신체 속에는 수백만 개의 생명 중추(中樞)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설명을 필요로 하는 점은 인격의 분열이 아니라 통합적인 제어unifying control이며, 이것에 힘입어 우리는 타인이 관찰할 수 있는 통일된 행동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통일된 경험에 대한 의식도 갖게 되는 것이다. (PR 108/241)

생명은 비록 그 본질에 있어 자유를 통한 강도의 획득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방향 설정에 예속될 수 있고, 그래서 질서의 견실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격적 질서의 극적인 사례만을 전제할 필요는 없겠다. 우리에게 비록 많은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하등한 형태의 생명에 있어서조차도, 완전히 살아 있는 결합체는 상호 순응성mutual conformity의 어떤 희미한 형태에로 방향이 설정된다canalized into고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PR 107/240)

그러한 순응성은 결국 그 결합체의 선행하는 성원의 정신적 극에 있어서의 독창성에 대한 혼성적 파악에 의존하고 있는 사회적 질서가 된다. 적응과 재생adaptation and regeneration에서 생기는 생존의 힘은 이렇게 설명된다. (PR 107/240)

따라서 생명은 물리적 질서로부터 순수한 정신적 독창성(originality)으로의, 그리고 순수한 정신적 독창성으로부터 방향이 설정된 정신적 독창성으로의 추이(推移, passage)인 것이다.(PR 107-8/240)

따라서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생명 이해는 물리적 질서에 대한 반작용을 보이는 정신적 독창성에 상당한 강조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왜냐하면 그것은 유기체의 진화에 있어 자유의 증대로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동물들을 통해서 우리는 제어의 중추성centrality of control을 향한 전진적인 상승 궤적(軌跡)을 추적해 볼 수 있다. 곤충은 어떤 중추적 제어 장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경우에도 많은 신체의 활동이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두뇌 속에 있는 극히 고도 단계의 성격을 지닌 중추적 제어 기관의 간섭을 받고 있다. (PR 108/242)

하지만 한 가지 오해해선 안 될 점은, 그 어떤 정신이 신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신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여전히 현실적 계기들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유기체 철학에서 본 이러한 현상은, 정신이란 신체에 생명을 불어넣는informing 구실을 하는 것이라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콜라적 견해와는 매우 다르다. 이 살아 있는 신체는 고도 단계의 현실적 계기들에 의해 조정coordination되고 있다.” (PR 108/242)

만일 우리가 바위<세포<개미<침팬지<인간 이러한 종의 비교 관점에서 볼 경우 분명 인간의 경험들이 그 이전의 유기체가 보여주는 경험의 다양성보다는 훨씬 더 복잡다양성을 띤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인간의 선택지가 훨씬 더 폭 넓게 작동된다는 사실은 지극히 명약관화하다. 이것은 우리가 진화과정에서 습득된 <생명의 기술>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이 생명의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과정과 함께 발달할 수 있다. 최근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 이후를 얘기하는 담론이 바로 <트랜스 휴먼>trans-human 혹은 <포스트 휴먼>post-human이다. 이 종은 현재의 인간 종이 지닌 자연의 세포뿐만 아니라 인공적인 기계와도 결합된 혼종적 유형의 존재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고등한 생명체로 나아갈수록 생명의 기술이 복잡 다양해진다는 점이며, 이것은 달리 말해 살아 있는 인격이 보여주는 중추적 조정 작용의 발달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경우 대체로 그것은 두뇌와 관련되어 있다.

“높은 유형의 살아 있는 신체에 있어서는 그 신체를 통한 그들의 계승 경로에 의해 조정되는 계기들의 여러 등급이 있어서, 그 계승의 독특한 풍부성이 그 신체의 몇몇 부분에 들어 있는 계기들에 의해 향유되도록 되어 있다. (PR 108/242)

마지막으로, 두뇌는 계승의 독특한 풍부성을, 때로는 이 부분에 의해, 또 때로는 저 부분에 의해 향유할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이 특정 순간에 신체 내에 <통할적인 인격성>presiding personality이 산출된다.” (PR 108/242)

여기서 이 <통할적인 인격성>이 해당 존재의 인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해당 유기체의 삶을 통솔하고 관할하는 역할로서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결국은 해당 존재의 지배적 특성를 대변해주는 <정체성>으로 자리매김 된다.

이상의 관점에서 볼 때, 화이트헤드는 생명과 인격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철저히 진화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과 이를 통해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볼 경우 생명의 특성은 환경에 유기체를 맞추려는 <적응>의 특성과 함께 오히려 그 환경을 유기체에 맞추도록 하는 <개척>이라는 특성도 함께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때 굳이 말한다면, 화이트헤드는 후자의 강조점을 훨씬 더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생명은 산채로 미이라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PR 339/641)." 자연의 진화는 언제나 해당 유기체가 지닌 생명 혹은 삶의 기술에 대한 개척과 함께 결부되어 있는 것이다.


변환과 변환의 범주Category of Transmutation

어떤 특정한 유기체가 자신의 환경 또는 다른 유기체를 파악하고자 할 경우엔 여기에는 분명한 객체화의 작용이 있는데, 이 지점에서 대상에 대한 파악을 함에 있어 세부적 다양성을 무시하고 지배적인 특성으로 일반화시켜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하얀 칠판’을 파악한다고 해보자. 이때 우리는 칠판을 그 하얀색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칠판은 사실적 차원에서 볼 때 과연 하얀색인 것인가?
우리가 하얀색이라고 판단하는 그 칠판도 꼼꼼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볼 경우, 거기에는 온갖 다양한 색들 혹은 거무튀튀한 색들도 함께 들어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칠판 전체의 특성을 단박에 하나로 일반화시켜 ‘하얀 칠판’이라고 <단순화>simplification해버린다. 즉, 화이트헤드가 보는 변환이란 것도 일종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변환된 느낌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많은 현실태에 대한 단순한 물리적 느낌들을 이처럼 일자로서의 결합체에 대한 하나의 물리적 느낌으로 변환하는 것을 ‘변환된 느낌’이라고 부른다 (PR 251/451).

따라서 변환된 느낌에서는 온갖 세부적 다양성들이 제거된다.

변환의 범주에 관한 검토가 보여주는 것은, 지성에로의 접근이 추상의 힘을 획득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관계가 없는 세부적인 다수의 것들은 제거되고 현실 세계에 들어 있는 체계적 질서의 요소들이 강조된다. (PR 254/500)

이를 좀 더 구체화시켜 현실적 계기의 작용을 통해 알아볼 경우 화이트헤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A1은, A가 그것을 통해 B에 대해서 객체화되는 A의 구조의 구성 요소일 수 있겠다. 그래서 B가 A1을 느낄 때, 그것은 <그 느낌을 수반한 A>를 느낀다. 이리하여 A의 느낌의 한정성에 기여하는 영원한 객체는, A에 대한 B의 파악에 있어서의 객체적 여건으로서의, A의 한정성에 기여하는 영원한 객체가 된다. 이때 이 영원한 객체는 주체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그것은 주체적 형식의 사적 요소인 동시에 그 객체화의 작인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후자의 성격에 있어 그것은 <변환의 범주>Category of Transmutation의 작용 하에 들어가서, 지각자에게 있어 객체화된 것으로서의 결합체의 특질이 될 수도 있다. (PR 291/563)

변환이라는 것은 현실세계가 그것에 편재하는 질서에 힘입어 공동체로서 느껴지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파악된 결합체의 여러 성원들 간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생겨나고, 또 그 성원들 간의 차이를 배제하기 때문이다. (PR 251/45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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