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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제 목 : 언어에 갇혀서도 안되지만, 언어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 관념일 뿐!    
  글쓴이 : 미선 날 짜 : 18-02-07 01:38 조회(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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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갇혀서도 안되지만, 언어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 관념일 뿐!

- 언어의 재디자인(redesign)으로 계속 개선해가는 것이 중요


“모든 학문은 저마다 자신의 도구를 고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철학의 필수적인 도구는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물질 과학에서 기존의 장치를 고쳐 설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어를 재디자인(redesign) 한다."
- A. N. 화이트헤드


흔히 철학 혹은 종교사상을 펴는 분들 중에서도 우리가 진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언어나 개념을 초월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도(道)는 말로 표현될 수 없기에 언어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기울이지는 분들 역시 종종 볼 때가 있다.

도(道)를 닦았다는 분들이나 뭔가를 깨달았다는 분들이 자신이 터득한 도(道) 혹은 진리(眞理)를 어떻게 말이나 문자로 전달할 수 있겠느냐 하면서 진정한 도(道)나 깨달은 진리(眞理)는 말로나 문자로는 결코 전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체험해봐야만 안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꼭 틀린 얘긴 아닌 듯싶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우리는 분명 언어나 개념의 한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정말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어나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서 전혀 왜곡되지 않게 전달 가능한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이란 것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도 안할 수 없다.

혹자는 몸으로 터득한 진리나 종교의 깨달음을 어찌 언어, 개념, 지식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면서 선문답 같은 몇 마디로 이 문제를 간단히 초월해버리기도 한다. 이들에 따르면 언어화, 개념화, 지식의 체계화로 나아가면 필시 왜곡될 것이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만의 특별 체험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얘긴 알고 보면 거의 소통의 차원을 무시하는 일방적 언급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직접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에 <직접 체험만>을 강조하고 그와 맞물려서 언어와 개념 사용 그리고 지식의 체계화 작업에 대한 무용론(無用論)의 입장으로 기울 수 있는 위험성 역시 갖게 될 수 있다. 즉, 언어화, 개념화 작업을 비롯해 지식의 체계화 자체를 부질없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방편들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방편적 현실을 사는 중생과도 동떨어진 그런 진리란 없다. 방편의 사용이 일방적 계도나 훈시의 폭력성을 띠는 점도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선 위계적 조직 집단의 일방적 훈시와 무엇이 다를까

진리는 언어와 개념을 초월하는 곳에 있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언어와 개념에 갇혀서도 안되지만, 완전히 탈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관념이라고 본다.

따라서 언어와 개념에 집착해서도 안되지만, 언어와 개념을 탈피해야 한다는 무용론의 입장도 곤란하다. 새로운 대안의 방법은 언어 개념에 대한 끊임없는 재디자인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오류가 있거나 오해를 살만하거나 근거가 부족하거나 그런 언어 개념들에 대해선 지속적인 개선도 분명하게 필요한 일이다. 즉, 거기에 걸맞는 더나은 새로운 언어와 대안적인 개념들로 다시 대체해볼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언어와 개념의 틀에 갇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언어와 개념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 또한 비현실적인 착각이며 자기만의 정신승리일 뿐이다.

오히려 항상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현재 사용하는 언어와 개념들을 점차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그래도 좀 더 나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이러한 언어의 재디자인화 작업은 당연히 기존 철학이나 기독교, 불교, 유교 등 인류 지성의 작업들에 항상 필요하다면 시도되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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