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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 목 : [기사] “병든 현대문명 치유할 대안 제시”    
  글쓴이 : 관리자 날 짜 : 06-11-11 21:22 조회(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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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5월21일자 금요일 경향신문
 
 
“병든 현대문명 치유할 대안 제시”
 
 

학교 교육 붕괴에 대한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고교평준화 재검토, 대안교육 활성화 등 각종 논의는 무성하고 정부정책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우리 교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화이트헤드는 말한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르치지 말라. 가르쳐야 할 것을 철저히 가르치라.” “교육은 지식활용의 방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자기계발 능력을 북돋아주는 데 있다.” 약 100년전에 설파한 앨프리드 나오스 화이트헤드(1861~1947)의 교육관이다.

화이트헤드는 애당초 교육학자는 아니었다. 그는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말년에 형성된 그의 ‘과정사상’(process thought)은 교육뿐 아니라 정치경제학, 생태학, 페미니즘 등에 적용되어 현대 문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사상으로 주목받았다.

‘20세기 최고의 문명철학자’ 화이트헤드의 사상을 오늘의 시각에서 분석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경향신문사와 한국화이트헤드학회 공동 주최로 24~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화이트헤드학술대회는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조명하는 자리다.
 
주제는 ‘과정사상과 동아시아문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폴란드, 일본, 중국 등 13개국의 화이트헤디안(화이트헤드 연구자) 100여명이 참석, 화이트헤드 과정사상을 놓고 학술의 향연을 펼친다.

‘과정사상’은 모든 사물을 변화와 생성, 과정에서 파악하는 화이트헤드의 독특한 철학사상. 타자와의 조화와 관계를 중시해 흔히 ‘유기체사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은 근대사상의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는 가운데 형성됐다. 데카르트, 로크, 칸트 등이 강조한 이성중심주의 틀을 벗어나 근대 철학을 해체시켜 새롭게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강조하고 남성중심의 철학에서 탈피해 페미니즘, 환경생태주의와도 쉽게 접목돼 최근들어 세계 사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의 전통사상과 공통점이 많아 동·서양의 사유체계를 아우르면서도 포스트모던 문화의 한계점들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사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트헤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현대 과학의 성과를 깊숙이 흡수하면서 근대 과학의 사고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서양사상의 신기원을 개척한 철학자라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대회는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 및 연세대 등 서울시내 6개 대학에서 개최된다. 철학, 동아시아종교, 한국학, 신학, 에코 페미니즘, 교육학, 사회과학, 심리학, 자연과학 등 9개 주제로 분과회의가 열려 21세기 동아시아상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는 존 B 콥 미국 클레어먼트대 과정사상연구소장, 허먼 그린 국제과정사상연합회(IPN) 회장, 로저 에임즈 하와이대 교수, 카렌 베이커-플레처 미 남가주대 교수, 캐서린 켈러 미 드루대 교수, 다케다 류세이 일본 류코코대 교수 등 세계적인 화이트헤드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 학자로는 김용준(고려대)·오영환(연세대) 명예교수, 김경재·김상일(이상 한신대)·문창옥(연세대)·장왕식(감리교신학대)·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노영찬(미 조지메이슨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김상일 한국화이트헤드학회 회장은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은 동·서양의 사상을 상호 보완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론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이 겪고 있는 여러 사상적 갈등을 분석, 해답을 제시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운찬 기자 sidol@kyunghyang.com〉
 
2004-05-27 2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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