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권위있는 것도 아니고, 말씀드리기도 참 그렇습니다만, 저도 신앙인이라는 한계성을 두고
말씀 드릴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나님체험(일자체험)과 공의 체험은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다고
진술됩니다. 거기 까지 제가 경험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렇지 못합니다. 어찌 될지는 알수 없으나
계속 그곳을 향하여는 갈것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유사합니다. 자기몰입도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바람직한 영성생활이나 구도생활이 속히 일반화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부지런히 갈고 닦아 허심탄회하게 서로를 위하여 나눌수 있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아무래도 저는 기독교 신비적인 전통을 따르게 됩니다. 물론 요가체계나 선도체계도 비교해 보면서 말이죠.
무문관이든 간화선이든 언어밖의 얘기는 언어밖이구요.....그것도 그대로 인정할 만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보기 때문에 대화들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충만함의 양상이 드러나거든요. 기독교 신비에서는 그것을 관계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곳까지 가는 과정도 불교와 다릅니다. 할수 없이 교리적인 면이 그곳에도 개재하게 되는데요
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득이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공이란 한계상황을 인정하는 얘기이고 색즉시공이란 이러한 한계상황의 타파인데 각자의
의식상황에 그렇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자와 공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지 먼저 자신의 견해를 세움이 먼저 인것 같습니다.
견해가 서있지 않는 상황에서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알려고 한다면 말이죠
왜냐하면 일자와 공에 대해서 학자들의 견해가 서로 뒤섞여 있기도 해서 제가 하는 얘기는 거기에
또다른 혼란만 추가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몇시간 나눈다 해서 정립될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논문이나 서적들을 참고하셔서 본인의 마음에 가장 다가 오는것을 갖고 계신다면
그때 서로 나누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도 많이 배워야 하겠지만 말이죠.
일자와 공에 대해 쓸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리고요.
개념부터 세워야 할테니....
기독교 신비에 대해서 좀 여쭤볼게요.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경험한 예수체험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성스러운 분 앞에서 이성과 오성이 -존재 전체가- 무너진 체험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자아함몰의 체험이겠지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재와 티끌처럼 무화되는 체험일 겁니다.
기독교 신비를 많이 아시는 분의 입장에서 이 바울사도의 체험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하고요.
혹 이런 경험, 또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지 궁금하네요.
다아시겠지만 우파니샤드, 제가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은 파탄잘리, 그리고 너저분하게 척하면서 써놓은 책은 딱
질색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뭔가 깨쳐지고 진보를 향한 마음이 일어나고 하는 책들을 골라 읽어야 할것 같은데요
기독교 책으로는 에크하르트와 RUUSBROEC의 저작들,분도출판사에 있을 십자가 요한의 저술들을 읽으시면 신심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바울의 하나님 체험은 바울이 처음부터 그렇게 해석 한것은 아니죠. 삼층천 얘기며, 속사람 겉사람의 표현등 탈혼 경험등을
미뤄볼때 그의 신체험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게 아니라 학식도 그렇고 많은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구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기 부정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점증적으로 일어납니다.
자기몰입은 사마디의 낮은 단계부터 자기 몰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다메석 도상에서의 체험과 같이 육체적 변화도
따르는 것은 단지 자기몰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훨씬 높은 단계이지요.
변화산에서 예수께서 변화하신 모습을 함께 보았던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준비안된
베드로만 껌벅껌벅하다가 그 체험을 놓치고 말았죠. 준비가된 요한 같은 경우는 나중에 계시를 받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단계들이 어떠한 단계이냐 가장 높은 단계야 해탈을 넘어선 경지 파라니르바나 라 그러죠
가장 고상한 승천의 단계를 보여주신 분이야 예수 그리스도, 에녹, 엘리야,모세....
이러한 분들에야 미치지 못하지만 깊은 체험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cosmic consciouness라는 책에 여러
종교가나 예술가, 철학자들의 의식체험이 있습니다. 정확한 분류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그런데 이러한 체험들이 궁금증에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될런지 모르지만 자신의 진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있다는 정도만 아시면고 순간 순간 깨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신경험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서
기도원이나 수도원에서 사는 분들의 경험을 좀 의문시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다가오는 신이 아니라면, 별로 의미도 가치도 두지 않는 입장이고요.
자연히 개개인의 삶의 정황에 맞춤된 신비의 드러남을 소중히 여깁니다.
타인의 경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지만, 길잡이로는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이고요.
그러면서도, 종교의 모태가 신비에 대한 원체험에서 시작되기에, 개개인의 삶의 특수한 정황을 반영하기에,
일반화할 수 없고,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다고 특수한 경험들을, 폐쇄적으로 해석하고, 가두는 것은 정도가 아니기에
해석을 하고, 일반화하려는 시도가 나쁘다고는 보지않고요.
종교가 원체험 자체에 대한 해석과 그 해석을 범주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숙되어 간다는 입장이죠.
이스라엘의 선민 사상이나, 예정론은 다 특수성과 보편성이 부딪치는 지점이고요.
루돌프 오토가 이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더라고요.
위에 추천하신 목록 중에서 에크하르트에 관한 자료, 십자가의 요한에 대한 자료는 어느 정도 접해봤습니다.
에크하르트도 라틴판 해석이 있고, 독일어판 해석이 있더라고요. 해석이 나눠지는 부분이 있고요.
아무래도 중세의 배경을 고려한 글쓰기일 것으로 봅니다.
더구나 전 길희성교수가 필터링한 것을 읽었으니, 어느 정도 실체에 다가갔는지는 좀 의문이 듭니다.
추천한 것중에 파탄잘리는 읽어보겠습니다.
바울의 다메섹 도상의 체험에 관한 것만 질문 좀 드릴게요.
바울의 체험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갔다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원체험의 해석이 점진적으로 발전했다는 의미인가요?
전 극적인 체험, 원체험이 있었고, 그 해석이 뒤따랐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개인적으로 봐도, 주변의 구원체험을 봐도, 원체험이 있었고,
그 체험을 추론적인 이성과 구약성경을 통해서 - 이미 바울사도에게는 익숙한 것일 테지만 -
해석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때로는 어떤 체험은 반복을 통해서 확장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바울사도의 경우는 강렬한 원체험이 있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한마디 더 드린다면,
진짜 체험과 가짜 체험을 구분하는 기준은, 제 경우에는
내가 기대하고 바라던 것이 현실로 드러나면 거의 가짜 체험으로 봅니다. 상상체험이기 때문이죠.
반면에, 자기의 기대를 벗어난, 전혀 예측치 못한 체험은 진짜 체험으로 보는 입장이고요.
제가 더 배워야 하겠습니다. 충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서로 진정성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러는 것이니
저에게서 별로 유익은 없을겁니다. 성서상으로 볼때에 바울의 체험과정을 명확히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체험도 더큰 정점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체험과 가짜체험을 어떻게 구분할수 있는가?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계속 자기 당착에 빠져 있을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책에서도 거기까지 구분해 놓은것은
없습니다. 구별의 기준이 무엇인지 답해줄수 있는 사람이 흔치 않을것입니다.
우선 말씀하신 것으로는 어떠한 체험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탈혼 체험인지 아닌지... 그걸 가능성은 있지만 자기
임의대로 해석하지는 않구요, 바른 체험이라면 온전한 자기 이탈내지 자기 부정이 선재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왜곡되기 때문에 바른 체험이라고 보기가 어렵죠.
그리고 자기 체험을 경험하고 나서 경전을 보면 분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그것보다 더 내밀한 체험은 바른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글이나 논리로 원체험을 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임을 좀 압니다.
그렇다고, 이런 해석과정이 없이는 또 자기기만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 좀 걸리고요.
좀더 다양한 종교나 신비체험에 대해서 배워볼까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글이,
부담이 되었다면 사과드리고요.
조금 부연해서 제 입장을 말하면, 살다보니 체험된다는 겁니다.
체험할려고 찾아다닐 필요없이 자신의 삶 속에서, 주어진 조건 속에서 살다보면 나름 체험이 온다는 생각이죠.
가짜 진짜 여부는,
그사람의 사는 모습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삶의 모습이 변하거든요. 선한 쪽으로...
자기 부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감성, 이성, 자기애, 자기비하,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수없는 자신의 상과 만날 것으로 유추되거든요.
이것들이 다 함몰될 때, 무화될 때, 비로소 충만히 채워지는 무엇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기독교인들의 경우에는
정도 차이가 있지만, 최초의 원체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초탈체험은 이 원체험이 있은 후에 종종 경험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주로 기도시 송영을 올릴 때 경험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육체에서 우주중심을 향해 영혼이 쑥 올라가는 느낌으로 시작되죠.
그래서 훈련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요. 우선 영성서적을 통하여 그리고 어떻게 스승인줄 아는가?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죠.
길희성 교수의 엑카르트 영성사상을 읽어 보면 좀 난해 하다 라는 감이 옵니다. 반면에 메튜폭스가 주석하고 김순현 목사가 옮긴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면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영성서적을 볼때 '어려우면 아니다. 끌리면 맞다'라는 자세를 갖게 되었는데요
가령 '무지의 구름'을 읽어보면 어느 수녀는 백번을 읽었는데 모르겠다는 겁니다. 신학생이나 박사가 읽어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라고 말을
합니다. 그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영성서적이 때로는 고요하고 엄밀한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비지성적인것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감성과 지성의 성찰 훈련을 많이 해야 됩니다. 에카르트만 영혼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는게 아니라
누구나 현미경을 쓰고서 우리의 의식,영성을 미세하게 드려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전적으로 독자의 되어짐에 달려있는
것이겠구요.
스승은 '나를 모르는 스승은 참 스승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물론 막되먹은 자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신실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몇마디 하지 않아도 내면 깊이를 금방 파악합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성령의 열매다운 모습으로 라고 말하는게 좋겠지만
진보한 이들에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질문을 하면 질문의 뿌리정도는 알고 있으니 그러한 분들 만나면 도움이 될겁니다.
그리고 더욱 분별하는 것은 달리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체험하려 하는 의지도 없이 자연적으로 그리되려면 많은 경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간단히 물어보자면
꿈에서도 깨어 있습니까? 가위 눌리거나 백일몽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구요.. 꿈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식도
꿈일수는 있지만 꿈속에서도 나와 대상과의 확연한 분리가 가능합니까? 일단 이 과정은 지나가야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상도 만들라 하지 말라 하셨으니 어떠한 느낌도 실은 상입니다.
그럼 제 문제가 체험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영적 진보가 없다는 쪽이겠네요.
억지로 체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데, 조금 와전될 수도 있어서 좀 설명을 드리면,
일상 속에서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할려고 생각을 굴리기보다는,
그대로 부딪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머리속에서는 충분히 계산했을 것이며, 결과도 나와있겠지요.
때로는 상당히 치명적인 답이 도출되는 상황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그대로 맞아들이는 자세이죠.
인간의 자기한계를 보면서, 그냥 한발짝 더 디디는 자세입니다.
죽거나 살거나 둘중 하나인 결과가 앞에 있을 겁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때 자기초월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 이성적 판단 - 도출되거든요.
매번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물음표이지만요.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말라라는 구절은,
네 맘속에 어제의 상을 지워라 정도로 인식합니다.
왕양명의 말처럼, 산중의 호랑이는 잡기 쉬워도, 맘 속의 도둑은 잡기 힘들 거든요.
어제의 자신의 상은, 어제의 하나님 의식이겠지요.
이 상이 마음 속에 차있으면, 오늘 다가오는 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바울사도의 날마다 자신이 비워지고 그리스도의 영이 채워지는 고백이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꿈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인지과학적으로 보면, 뇌가 받아들이는 경험이란 간접경험이거든요.
그래서 뇌의 입장에서 볼때는 사실과 꿈의 구별이 무의미하죠.
그런 의미에서 꿈에서 나타나는 상도 우상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꿈속에서 나와 대상은 원래 분리되는 것 아닌지요.
이부분은 처음 듣는 부분이라서 이해가 잘 안되네요.
자세한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워낙 꿈을 잘 꾸지 않는 타입이라서, 꿈을 꿔도 거의 기억을 못하는 정도입니다.
기억나는 꿈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뇌를 통한 간접경험 , 가장 적합한 말씀인것 같습니다. 그 이상을 진척시키기가 저로서는 상당히 어려운듯 합니다.
'장자의 꿈'이야기 아시죠? 어느날 장자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지 않았습니까? 그 꿈을 꾸고나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장자가 나비가 되었듯이, 나비가 장자가 되어 꿈을 꾸고 있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나비가 장자가 되어 지금
제자들과 고민을 얘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참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고민한다고 풀릴문제가 아니죠, 고민이 잔머리 돌리기 하는 것이기때문이죠.
장자의 꿈을 말씀하시니, 또 갈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전 뇌의 자기기만성을 좀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방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질문 좀 드리죠.
뇌과학, 인지과학이 발달해서 도움받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사실 뇌가 받아들이는 경험은 간접경험이죠. 사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할 수 없는 인식이고요.
그건 뇌의 특성을 좀 이해를 해야되는 문제이지만, 본 주제하고 상관없으니 나중에 또 언급할 수 있다고 보고요.
장자의 생각을 좀 비틀어 볼게요. 장자가 제자들에게 고민을 말합니다. 근데 갑자기 중풍이 와서 인사불명이 됐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좀 치명적이어서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가정을 하면, 전혀 양상이 달라지거든요. 장자의 의식 속에, 의식의 근저 속에 있는 잠재의식은 파악 불가능한 상태가 되서, 장자가 나비인지 아닌지 장자 자신은 파악이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제자들은 방금 전까지 멀쩡하게 같이 고민을 나누던 스승이 앞에 누워있는 상황입니다.
장자를 나로, 제자들을 나를 보는 또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장자는 경험주의자, 비물질주의자, 유아론자거든요.
장자의 의식이 없다고 의식 밖의 세상이 없을까요?
또 한가지는 장자가 꿈을 꾸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꿈속에서 옷에 불이 붙어서 우왕좌왕하는 꿈이라고 가정을 하면, 꿈속에서 불이 나봐야 그냥 꿈일 뿐이죠. 반면에 실제로 몸에 불이 붙으면, 뇌는 근육을 통해서 전혀 다른 반응을 수반합니다. 불이 붙어서 몸이 타버릴테니까요. 꿈을 깨면 몸이 불타있을까요?
다 뇌가 받아들이는 의식과 그 아래에 깔려있는 잠재의식과의 상관 관계이고, 뇌의 자기기만이라고 봅니다.
보다 근본적인 의문은, 인간의 영혼이, 아니 영이, 뇌(물질)속에서 작용하는 '기능'만을 의미가는가 여부이겠지요.
소립자의 세계에서는 피조세계의 내외구분은 사실 의미가 없거든요.
그렇다면 내외구분은 시공간적 구분을 넘어서는 구분일 것으로 봅니다.
결국은 장자를 관념론자로 몰아 붙였는데요. 전 관념론자나 유물론자나 일란성 쌍둥이로 봅니다.
시공간 속에서 물질은 에너지로 순환되는, 또는 그 반대의 과정의 연속이니까요.
여기서 의문은 시공간을 사는 인간의 한계 너머는 과연 존재하지 않는가 여부겠죠.
저야 시공간 안에서 합일도 인정하고, 그 너머에 있는 존재와의 합일도 인정하는 입장이니,
님과는 좀 달라질 겁니다. 다만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절대자와 피조세계는 표상적 접촉만 있다는 생각입니다.
위에서 인지과학을 언급했는데, 인지과학은 유물론을 이미 근저에 깔고 시작하는 학문이죠.
영혼이란 것이 뇌라는 물질의 기능정도로 치부되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하기 때문이죠. 상상체험에 대한 연구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뇌의 자기기만에 바탕을 둔 체험을 밝히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죠.
장자의 꿈에 대한 제 설명에 대해 반론 좀 올려주시죠.
덧 붙여서 비물질주의자이신지 아님 유물론자이신지 궁금하네요.
여기서 사유로서의 진행은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편하게 우리가 한번 감상을 해봅시다.
즉 느낌을 얘기하려는 겁니다. 제가 어릴적에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삶이
그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살아왔지만 간혹 전시관에 가서 출품작들을 감상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건 분명 사유의 진행은 아니지만 사유가 없어서도 아니되는 것 같습니다.
좀 자기 당착 같은 얘기도 하지요. 어느 티브방송인지는 정확히 기억못하는데 미국에서 디자이너 대회라고
할까요 거기서 당선되면 유명 디자이너가 되고 심사위원들이 정확하게 조언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저는 외관 특히 여성들의 옷차림에 대해서는 관심도 가지지 않고 거의 문외한 입니다.
그런데 수상자를 정확히 맞추게 되는데 그것은 그 느낌이 있거든요.
그것을 심미안 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듯 합니다. 미학이라고 하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요.
우리가 영성이라는 것도 학으로 취급하게 되면 영성자체로의 접근은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앞의 장자의 예도 사변으로서는 어려운 단지 한계성을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글로서는 한계성에 도달 할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의 인식의 한계성을 드러낸 것이든지..
뇌의 자기기만성 부분인데요.
뇌는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인식하고 행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예측과 반응기제가 주기능이라고 볼 수 있죠.
문제가 되는 것은 경험 이전에, 즉 선험적으로 인지방식이 맵핑되어 있다는 거죠.
즉 본래적으로 맵핑된 사고체계에서 예측과 판단이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종교적으로 보면, 참선이나, 기도는, 그것이 인식체계 내에서의 합일일 경우에는,
이런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것을 해체하는 과정이라는 거죠.
마치 쌓이는 누적물을 뇌의 근저인 잠재의식에서 견디지 못하고 의식의 영역에서 해소하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참선은 자아와 잠재의식의 합일이라고 생각되고요. 초월의식을 만든다고 보는 입장이고요.
반면에, 기독교의 신비체험은 시공간을 넘어서는 일자와의 합일 또는 신의 근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험론, 비물질주의, 유아론을 넘어서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거룩한 존재 앞에선 경험하고, 이것이 없는 평온함과 자기 충만함의 경험하고는
분명히 다른 체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만 그리고 미흡함도 다 드러나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성장하기 때문이죠.
이런 얘기가 있어요. 어느날 스승이 참선하는 제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죠
"기왓장을 아무리 닦는다고 거울이 되냐"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아시겠지요?
우리 기독교인들이 수행자세나, 마음가짐등이 상당히 미숙하기 때문에 저 보다는 상당히
잘 안내되어 있는 곳이 인터넷에 있더군요. 좋은 인연을 만나야 된다는 것은 염두에 두시고요
http://innerexplorations.com 에 보시면 알면서 글을 쓰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거기도 좀 그렇다 싶긴 하지만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겐 향심기도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실제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영성계발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부득불 수행상의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저와 정관님간의 토론은 인간의 이성의 영역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신비가 신비의 드러난 부분, 즉 보편적으로 확인 가능한 영역을 기반으로 시작되기에,
이성의 추론적, 합리적 사유를 근저에 깔고 있고요.
신비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사유는 아무래도 신비의 영역이기에, 인식 너머에 있기에
신과 인간의 접촉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체험부터 시작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네요.
논리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죠.
문제는 원체험이 시신경과 대뇌피질 활동이라는 이중의 굴절을 통해 보는 체험,
4차원 시공간 속에서 변화하는 물자체에 대한 3차원적인 공간적 체험,
정태적 사물에 대한 체험이 아니라, 역동적인 사물에 대한 체험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말해야 하기에,
이성의 한계를 넘어선다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그 체험이 신비자체가 나에게 다가오는 체험인지, 아니면 내가 신비자체를 직관하는 체험인지,
다가오고 다가서는 상호교류의 체험인지, 그래서 일반화할 수 없는 특수한 역영의 체험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고요. 아마 주객 어디쯤에 있을 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공은 체험이 아닙니다. 모든 체험은 결국 하나의 현상불과 합니다. 변하는 것은 불법에서 무상하다 합니다. 공은 모든 영적, 감각적 체험 넘어에 존재 합니다. 그건 존재 하는것이 아니고, 자각 하는 겁니다. 자각은 인식이 아닙니다. 인식은 대상을 주체가 이원적으로 나타납니다. 이원성이 상실된 존재의 자각이 공입니다. 무엇을 인식하든 그것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모든것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그 한 물건을 자각해야 합니다.
절대자인 신은 상대성 넘어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은혜체험이나 환영 신의 음성은 상대성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종교적인 어떤 체험은 궁국의 진리가 아니라 자신 인식하든 무의식 적이든 자신의 에고의 반영입니다.
우리가 궁국적인 신을 총체적으로 합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모든 지식과 관념을 버리고 그걸 넘어서야 하는 때가 와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신의 체험은 결국 자신의 에고의 반영에 불과합니다.
결국 우리가 믿는 신의 자신의 에고의 반영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고의 수준 만큰만 신을 인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아를 초월하지 않고서는 모든 신의 개념이나 지식, 체험은 하나의 에고적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신을 만나는데 가장 방해를 하는것은 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과 지식입니다
우리는 신을 볼때도 타인을 볼때도 세상을 볼때도 항상 자신의 에고를 투사해서 봅니다.
내가 인식하는 세상과 타인은 모두 내 자신의 반영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타인을 어찌보나요?????
그것이 자신의 에고입니다.......
영적고수라니요. 고수가 어디 있나요?
높고 낯음 자체가 상대성의 반영이고 이것또한 무지가 만들어낸 투사의 결과 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좋은좀을 지적 하셨습니다.
관찰되어지는 대상과 관찰자는 모두 에고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듯 합니다.
체험자체가 문제는 아니라 생각 됩니다.
체험은 길을 가는데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고 이것이 한동안은 수행을 이끌어 주는 힘이나 힘겨운 수행의 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영적 엑스터시도 결국 집착은 고통을 낳고,
이것또한 있다가 사라지는 무상함을 꽤뚫어 보아야 하겠지요.
소위 말하는 기독교에서 은혜 체험도 본질이 아니라, 힘겨운 신앙 생활의 보상일 수 있겠지만
이것도 집착하면 고통의 결과일 뿐이겠죠
진정한 성숙은 없고 여기저기 은혜 많다는 집회만 쫓아 다니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 할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의 임재를 체험하고 임재만이 하나님이라 생각하고
자꾸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체험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은 또 다른 집착이고
이것또한 있다가 사라지는 하나의 체험일 뿐입니다.
신은 임재를 통해서도 부재를 통해서고 역사하시고 부재 또한 신의 현현임을 이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의 부재를 통해 순수한 평범한 인간으로써 겪어야 할 모든 고통을 몸소 체험함으로 우리의 죄를 지고 가시지 않았습니까?
합일은 어떤 특정한 영적 고수가 체험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종종 체험하지만 자각하지 못하기에 무지라 합니다.
합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분열되어 있다는 자각이 선행되야 합니다
자신의 분열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합일도 또한 이해하지 못합니다
합일이란 관찰자만 있던가 대상만 남던가 내가 둘이 아닌 모든 순간이 합일 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닫는 좋은 책을 읽고 있어 몰입된 순간, 춤에 몰입하던가, 음악에 깊이 심취해서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이 합일 입니다. 소위 말하는 속어로 죽인다, 뿅간다, 영어로 Kill me 등등의
모든 표현은 우리의 개인적 에고의 상실을 표현한것 입니다.
우리의 일상의 언어중에 진리를 자기도 모르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합일의 경지를 이성으로 풀어내기 보다는 수행을 통해 자신의 분리를 이해해야 하는것이 가장 빠르다 합니다
합일은 체험이 아니라 자각 입니다. 자각은 존재가 존재를 스스로 인식하는 겁니다
우린 누구나 자신이 존재 한다는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린 이것을 육신적 감각이나 내적인 느낌으로 이해하기에 무지라 합니다. 깊이 들어가 몸과 사고가 모두 사라져도 부인될수 없는 것이 바로 "존재함 "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높은 경지란 없습니다. 높은 체험이란 말은 합당하겠지만 종국은 다 대상의 다양성일 뿐입니다
영적체험이 물질적 체험보다 높다고 말하는건 엄밀히 말하면 오류입니다,
자각은 일체의 모든 대상이 소멸해도 있다 입니다. 이게 공인데, 이건 공을 대상으로써가 아니라 스스로 앎입니다.
명상을 시작하면 처음엔 몸을 관하는데서 시작해서 점점 미세한 의식을 관하는 것으로 가는데.....
결국은 몸도 의식도 다 사라지면 그냥 "있습니다" 이건 대상으로써가 아니라 "있습니다"
깨어있을때, 잠잘때, 꿈꿀때 변하지 않고 그 상태를 관하고 있는 관찰자를 잡아내야 합니다.
자신아 자는걸 자각하면서 자고 꿈을 현실인냥 휘둘리지 않고 꿈인지 알고 꾸고 현실도 하나의 현상으로만 자각하는 그 하나를 잡아내면 자신이 항상 분열되어 있다는걸 알 수 있고, 합일을 이해하게 됩니다.
합일을 목적하지 마시고, 자신이 분열되어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이건 소위말하는 점잖은 표현이고,
적나라 하게 말하면 내가 미쳐있다는걸 깨닫는 겁니다. "하나님 한분 밖에는 온전한 분이 없다" 성경에도 있잖습니까?
이렇게 미쳐놓고 그 동안 정상인줄 알고 정상인척 하며 살았다는게 황당할 날이 와야 합니다.
자신의 미침을 알면 진정 온전함으로 가는 길위에 서고
자신이 죽었다 깨어나도 죄인임을 깨닫는다면 구원으로 가는 길위에 서고
자신을 아무리 부인해도 자신이 짐승일 수 밖에 없다는걸 볼수 있다면 진정 초월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깨달음이나 신성은 자신을 초월하는게 시작이 아니고 , 자신의 실체와 한계를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바라 보게 되고, 그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실체를 부인하고 거부하기위해 모든것을 다 해보고, 결국은 좌절하고 절망의 끝에서 거부하고 부인될수 없는 자신의 초라한 에고를 향해 안타까이 눈물흘리고 결국은 인정할수 밖에 없는 자신의 에고를 품고 기꺼이 껴안을 때 조금 이해하게 되는가 싶습니다.
이런 과정은 한번의 과정이 일수도 있고,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반복적으로 돌고 돌수도 있습니다.
어두움은 자신이 만든겁니다. 자신이 부인하고 인정하지 않는 나의 모습은 어두움 속으로 잠수를 합니다
그럼 그것은 결국 나의 고통이되고 자신을 속이는데 일조합니다
어두움은 물리치지 못합니다. 무언가를 어둠으로 몰아부친 나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이 부인하고 부정한 자신의 에고의 일부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인정하면
어두움은 더 이상 어두움이 아닙니다.
성욕은 어두움이 아니지만 음란은 어두움입니다............
불안은 그걸 두려워 하면 두려움이자 고통이지만 , 그걸 파도타듯이 타면 나에게 말 할수 없는 힘을 부여합니다.
나를 막고 있는 산은 내가 그걸 품고 가면 어느순간 부터는 장벽이 아니고
나에게 산과 같은 믿음과 힘을 부여합니다
나를 막고 있는 커다란 산은 바로 산처럼 거대한 내 자신일 뿐이니까요...
장문의 진솔한 말씀을 해주시고,
더하여 구도자의 겸손함까지 겸비하셨으니,
저도 나름의 빛비취임 받은 것을 적어보려고 자판을 두들깁니다.
깨달음 또는 자각이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할 듯하고요.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무한한 신비의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조각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지친 몸과 마음에서 놓임을 받고자
희미하게 비취는 불빛을 따라가다
한 여관을 발견하고,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나그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허기를 면할 수 있는 약간의 음식물과 따뜻한 물 한잔을 들이키고
잠시 여독을 풀고 쉼을 얻지만 결국은 또 다른 여정을 향해서 가는 나그네라는 생각입니다.
성서에는 만물이 주께로부터 나오고,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간다고 표현합니다.
수만금을 움켜쥐고 살더라도, 수천의 사람들을 호령하는 인간이라도,
결국은 빈손으로 왔다가 천둥벌거숭이가 되어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지요.
나그네에게 필요한 것은 필시 가진 듯 안 가진 듯, 있는 듯 없는 듯,
깨달은 듯 못깨달은 듯이 자신의 모습을 정직히 바라보는 자세일 겁니다.
때로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한탄스러울 수도 있고, 혐오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인간이란 참으로 곤고한 자들이거든요.
이 사망의 권세에서 누가 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의 고백은 인간 실존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왜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
그 욕망과 욕구의 근저에는 또 어떤 것이 똬리를 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살려고하는 의지나 발버둥이 깔려있다고 봅니다.
산다는 것이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살아 있는 생명체가 다 죽음의 긴 행렬로 이어져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생사일여라고 생사에 대한 무지가 큰 몫을 할 겁니다.
이런 무지가 죽지 않으려는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낳고
이것이 집착이 되어서 수많은 삼라만상을 만든다는 생각도 있고요.
이런 집착으로부터 해방이 대상을 해체해서, 또는 소멸하는 과정이
참된 나를 찾는, 진아를 찾아가는 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피조세계 속에서 나의 위치를 자각하는 것이 대상으로의 합일일 것이고,
그 역이 나 또는 관찰자만 남는 합일일 겁니다.
님의 표현처럼,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분리해서 보는 눈이 출발점이 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욕망을 관조하는 눈이 필요할 것이며, 그 욕망이 만드는 상의 근저에 있는
또 다른 원인을 파고드는 과정이 마치 양파껍질을 벗기는 듯한 과정일 것이고,
이것이 영혼의 근저에 깔린 두려움까지 도달해야겠지요.
죽어야만 되는 인간의 삶의 모순, 산다는 것이 죽는 과정이라는 역설이
커다란 산처럼 앞을 가로 막을 것으로 봅니다.
모든 공포와 두려움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욕망의 투사가 아닌 사물 자체의 그 모습도 존재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를 나의 본 모습으로 자각하는 순간도 있지만,
대상을 대상 자체의 모습으로 보는 눈도 있다고 봅니다.
성서를 읽을 때, 사람들을 대할 때, 사물을 볼 때,
대상 그대로의 모습이 전해져 오는 것을 종종 느끼거든요.
욕망의 투사내지는 상을 만들지 않고 보는 모습인데,
이런 경험이 없는 지 궁금하네요.
위의 과정 속에 임재체험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분열된 자아를 치료하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요.
님의 표현처럼, 이 체험에 집착을 하면 또 독이 될 수도 있지요.
빛은 항상 비취이되, 인간의 지각이 그걸 느끼면 임재체험이고,
그걸 못느끼면 신의 부재 체험이라고 봅니다.
신은 바로 자존하시는데, 인간의 지각이 열렸다 닫혔다하는 겁니다.
그래서 믿음은 현상 너머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눈이기도 합니다.
믿음은 지각의 영역 너머를 관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성서에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결국에는 거대한 산을, 어쩌지 못하는 인간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만나야 하는 것인데, 다들 보고싶어 하지 않거든요.
견딜 수 없고, 참을 수 없기에, 파고들지 않고, 주저합니다.
그래서 보고싶은 곳에서 멈추고 돌아서는 삶이 반복되는 것으로 봅니다.
죽어야한다는, 삶이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데서 시작된 공포와 두려움이겠죠.
인간 영혼의 근저에 본능적으로 깔려있다고 봅니다.
죽음이 존재의 사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몸짓이라고 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무지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여정을 향한 과정이라는 사실에 대한 무지의 결과라는 거죠.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그 꽃이 져야 그 속에서 열매가 맺히듯이,
마치 알에서 병아리가 자라다가 껍질을 깨고 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듯이,
삶이 또 다른 여정을 향한 과정이라는, 또는 해산의 고통이라는
인식의 부재가 낳은 무지가 낳은 결과라고 봅니다.
파스카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죠.
님처럼 명상을 하거나 참선을 하는 분들도 이런 단계를 넘어서려고
수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처럼 윤회로 설명을 하는 종교도 있고요.
근데요. 기독교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타력이 많이 작용하고, 타력에 의한 체험 또는 자각이기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취급되는 편이지만, 동일한 경험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이 기도하는 사람의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보통 죄악된 인간 자신의 모습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체험인데요. 사람 나름이지만,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죠.
이게 단순히 자신의 에고를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시키는 겁니다.
이걸 용서받는 과정을 죄사함이라고 하고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님의 글을 보니, 십자가상의 예수님에 대한 표현이 나오는군요.
인간의 고통을 모르는 신은 인간을 구원할 수가 없다고 하죠.
동시에 인간은 인간을 구할 수 없기에 신이 필요한 거고요.
그래서 신이시자 인간인 구원자가 진짜 구원자이겠죠.
그래서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버림을 당합니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으로 부터 유기당하는, 버림당하는 예수의 처절한 외침 속에서
전 영혼의 해방을 경험했습니다. 영혼에서 지진이 일어나더군요.
자유주의자들이 이 표현을 예수가 실패했다는 증거로 많이 인용하는데요.
인간의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데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육신이 된 하나님이 친히 유기당하시고, 인간에겐 선택의 길만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건으로 봅니다.
고통당하시는 하나님은 믿을 수 있거든요.
인간의 고통을 모르는 신은 참신이 아니거든요.
판넨베르크의 표현을 빌려쓰면, 하데스에 가신 예수께서
하데스의 감옥문을 부수고, 노아 이래로 희망없이 죽은 인류에게
해방의 복음을 전하고, 복된 소식을 선포하고 부활하십니다.
가히 우주적인 그리스도 아닌가요?
산자 뿐만 아니라, 죽은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분이니.
인류에게 죽음 너머에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여정이 있다는 사실을
죽음이 그 여정을 향한 불가피한 통과의례라는 사실을
하나님 자신이 보여주신 것으로 봅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인간들에게 죽음 이후에 삶의 실상을 보여주신 거죠.
이 부분이 아마도 님이 말하는 초월, 합일, 자각과는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기독교는 죽음 앞에서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굴절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비록 똑바로 바라보는, 자각하는 능력이나,
수행기도, 참선이 없을지 몰라도 그래서 삶을 사는 동안에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하지 못하는 자들일 지라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이 있는 자들이기에
예수를 통한 타력으로 그 지점을 넘어갑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거든요.
믿음은 현상 너머에 있는 실재를 꿰뚫어보는 눈이거든요.
님이 말하는 참된 자기, 진아의 모습을 알고 넘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사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데, 왜 또 그 위에 짐을 지우는 것인지.
인생 자체가 고해의 바다이고, 이미 지옥인데
해탈의 길이, 열반의 길이, 구원의 길이,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열려있다면, 상당히 불공평한 거 아닌지.
사는 것 자체가, 예수를 모르는 삶 자체가 지옥이라는
유기된 삶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그래서 친히 지옥으로 내려가셔서 감옥문을 부수고
죽은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십니다.
남은 것은 죽은 자들의 선택의 몫이죠.
부활체로 살 것인지, 아니면 감옥에서 살 것인지.
이 정도는 되어야 참 신이고, 참 사랑의 신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다는 아니지만, 소위 득도를 했다는 분들, 또는 해탈을 했다는 분들의
책을 보면, 겸손이 없더라고요. 자신이 하나님이자 예수이자 부처이니
이해는 합니다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자기 분열로, 미쳐버린 인간을 위해
육신의 몸을 입고 내려오시는 겸손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
득도하신 분들, 해탈하신 분들 미덥지 못하더라고요.
이 주제에 대해선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정관님이 추천해준 책들이며, 글들을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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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우리 자신이 다 예수라는 고백입니다.
그리스도를 알고 모르고 여부를 떠나서 다 빛의 자녀라는 고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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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이 글이 시작된 이유가 제가 정관님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된 겁니다.
.
아주 순수한 시절의 경험에 대해서 해석을 구했거든요.
.
사랑을 화두로 9개월간의 기도와 실천수행이 있었는데요.
결론은 제가 사랑이 없다는 것으로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
사랑하려면 할 수록 사랑할 수 없는 존재.
그 무력감.
.
하늘에서 불이라도 떨어져서 저를 완전히 변화시켜 주시길 온몸으로 몸부림치면서
기도하고, 고뇌하던 시기였죠.
.
불은 없었습니다.
.
단지 온몸이 다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에.
이젠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되던 오후에
쓸쓸히 지는 석양이 못내 아쉬운 순간에
정관님 표현대로 하면 의식의 확장이 왔습니다.
.
당시 초짜 그리스도인이었기에 이걸 해석을 못하고
30년이 흘렀는데요.
.
온 세상이 말 그대로 빛의 분신들이었습니다.
.
이상하죠.
사람만이 아닌, 온 사물들이 빛의 분신이라니.
,
예수를 믿고 안믿고 여부를 떠나서, 종교 유무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빛의 갑옷을 입고 나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다니.
.
길거리의 나무들이 나를 보고 미소를 짓다니.
아니 온 사물들이 나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짓다니.
.
유일신론을 믿는 저에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고요.
그렇게 30년이 흘렀네요.
.
30년 묵은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
만물이 하나님의 분깃이라는.
인간은 그 창조과정의 정점이라는.
.
모든 소립자는, 신의 입자로 불려지는 힉스입자도
아마 신의 분깃이라고 봅니다.
.
우리의 눈으로, 오감으로 보고 느끼는 현상계는
말 그대로 현상계, 빛의 본체의 그림자라는 깨달음이죠.
.
범재신론이 옳다는 결론입니다.
.
환하게 밝게 웃는 빛의 자녀들이 다 하나님의 분깃이요.
예수님의 모습이요.
바로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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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육신의 그림자만 다르게 보일 뿐.
서로가 하나였다는 거죠.
.
우리가 신의 자녀이자 신의 분깃이자.
바로 신입니다.
.
네가 네가 아니라 바로 나였고,
네가 그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분깃이었다는 거죠.
.
오직 사랑으로만 알 수 있고,
그 사랑으로 연결된 신의 분깃들이,
그 그림자에 취해서 서로를 못알아본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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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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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이 "내가 예수다. 하나님이다." 하는 사이비교주들의 말이 아닌 것은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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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발현이 바로 예수고, 나고, 우리고, 그것이고,
이 관계가 성령의 사랑의 띠로 연결됬다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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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고요.
모르니 서로 죽이고 바로 그것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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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게 가는 길이 여러갈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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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의 스승을 모시고 가는 길이 최선이라고 보고요.
상대방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랑만 있으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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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자신의 분신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듯이
우리 각자도 자신의 세상의 신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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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신이 될 것인지.
증오와 반목의 신이 될 것인지는.
신이자 인간인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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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가 창조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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