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여러 가지 실로 옷을 짜는데 사용되는 것이 바로 베틀입니다. 베틀에 앉아 옷을 짜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그 베틀은 단순해 보이지만 모두 서른 가지가 넘는 부속과 명칭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많은 부속과 명칭들은 접어두고, 옷을 짜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먼저 씨줄을 나립니다. 그리고 북에 날줄을 감아서 씨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므로 비로소 옷의 천이 짜여 집니다.

그러니까 미리 나린 씨줄의 씨실과 날줄의 날실이 서로 엮여서 천이 짜여 지는 것입니다. 씨줄의 씨실과 날줄의 날실이 없으면 천이 짜여 질 수 없고, 씨줄의 씨실과 날줄의 날실이 서로 엮이지 않으면 천은 짜여 질 수 없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입어야할 의의 겉옷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의 겉옷은 하나님께서 짜 입히는 게 아닙니다. 성도들 각자가 짜 입어야 합니다.

예수를 믿고 영접하는 것이야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되지만, 교회에 나오는 것이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되지만, 세상에서 구원받는 것이야 하나님의 은혜로 되지만, 죄에서 구원받는 것이야 값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되지만, 죄 사함 받아 의롭다함을 얻는 것이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함으로 되지만, 의의 겉옷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한 성도가 하나님의 모든 명령에 겸손하게 순종하므로 짜 입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도가 누구냐 하면 베틀에 앉아 있는 아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지금 두루마기를 짜는 베틀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누구하나 예외 없이 모두가 자신의 영혼이 입을 의의 겉옷을 짜는 베틀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모두 머지않아 있을 신랑 예수와의 결혼식에 입을 신부복인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짜는 베틀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그 세마포를 짜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씨줄의 씨실을 나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씨줄의 씨실을 따라 날줄의 날실을 엮어야 합니다. 그 씨줄의 씨실이 바로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씨줄 사이를 날줄의 날실이 엮여 짜여 지는 것은 바로 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씨실이요. 그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들의 삶이 날실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의의 겉옷은 짜여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살기를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이 말씀대로 주의 이름을 부른다고 의의 겉옷 즉 세마포가 짜여 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므로 우리는 죄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죄에서의 구원은 예수를 구주로 믿고 그의 이름을 부르면 됩니다.

그러나 천국은 주의 이름을 부른다고 가는 게 절대 아닙니다. 천국은 주의 이름을 부르므로 죄에서 구원받은 자가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세마포 예복을 입으므로 만 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은 계속해서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선지자라 할지라도,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권능을 행하는 은사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법 곧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결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7:24-27)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강권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예수님의 마음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죽기까지 복종하는 종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과 동등 된 분이심에도 자기를 종으로 낮춰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 때문에 그가 입은 세마포는 태양빛이 필요 없을 정도로 빛나는 세마포였습니다.(계21:23) 때문에 바울은 성도들에게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 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답답하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천국 갈수 있다면 예수님의 피의 공로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합니다. 복음을 몰라서 율법에 매여 있다고 비판합니다. 율법주의자라고 매도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마지막 때 그 무엇보다 온 마음을 쏟아 힘써야할, 신랑 예수의 신부로서, 반드시 예비해야할 예복에 대해서 아예 망각해버리고 있습니다. 세상 끝이 가깝고, 주의 재림이 멀지 않다고 말하면서, 재림의 주를 맞이하려면 필히 입어야 하는 세마포는 입을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