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좀 구원해주시겠습니까?"

 

이 말이 굉장히 우스꽝스럽고 무지하게

들리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매우 심각한 상태에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매우 심한 신앙적, 신학적 혼란인 것입니다.

 

저도 정강길 님처럼

매우 보수적인 교단에서 자란

모태신앙인입니다.

 

20대 후반에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신학대에 들어갔죠.

 

그러면서 여러 신학을 배우고

진보적인 신학도 접하게 되었고

정강길 님의 글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읽게 되었죠.

 

과연 보수가 맞는지, 진보가 맞는지

소위 말하는 복음주의 진영이 맞는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세기연 운동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그 모든 지적들이 맞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연 그것이 진리일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좀 듭니다.

 

제가 정강길 님과 세기연 운동에 대해 드는 의문과

궁금증은 이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1. 세기연 운동은 단순히 머리로 생각만 하는 지성주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운동,

   즉 다시 말해 단순한 학문운동인가?

 

2. 성경에 오류가 많다면 기독교 신앙의 근거가 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3. 성경에 오류가 많다면 결국 절대적 진리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이 아닌가?

 

4.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것을 따져보고 그것에 맞는 것만 받아들인다면

   과연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

 

5. 진보 기독교가 맞다면 결국 인간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절대자, 전능자, 심판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

 

6. 진보 기독교가 맞다면 신학이 신앙보다 먼저인가?

   아는 것이 믿는 것보다 먼저인가? 아는 것에 의해서 믿는 것이 결정되는가?

 

7. 2천 년 동안 기독교가 잘못되었다면 그들은 모두 엄청난 죄인들이고 절대

  구원 받을 수 없는 자들인가? 2천 년 동안 하나님은 무능한 신으로 가만히 있었는가?

 

8. 기독교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기초하고 있는데 종교다원주의가 맞다면

  결국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헛된 것이 아닌가?

 

9. 성경에 성차별적 표현이 많다고 해서 과연 기독교 그 자체가 성차별적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가?

 

10. 근본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기독교를 변혁시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한국과 세계의 거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엉뚱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단 말인가?

   

 

이런 의문들이 저를 힘들게 하는군요.

 

저의 이런 이야기를 세기연 비판이나 하는 이야기나

무지하고 수준 낮은 이야기로 치부하지 말아 주시고

가엾은 어린 양(?)의 고민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진지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1학년 1학기까지 공부하고 휴학 중이며

지방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봉사하고 있는 35세 남자입니다.

 

조금 긴 글인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늘 건강하십시오. 주님의 은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