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특히

신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들 중의 하나가

바로 "신학을 하면 신앙을 다 잃는다"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 신학교 가기 전에 특별히 신앙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

신학을 하고 난 뒤 신앙에 소홀해진 것 같습니다.

신앙에 소홀해졌다는 것에 대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관점과 해석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성경을 안 보게 되고 기도도 안하게 되고 찬송도 안 부르게 되고

헌금생활도 소홀하게 된 것 또 그 외의 기타 등등이 있는데요.

 

물론 그것이 꼭 신학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신학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신학 쪽에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생도 신학생 나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앙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신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거의 대부분

"신학을 하면 신앙을 다 잃는다."는 말이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신학에 대해서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이 거의 하는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학을 하면 신앙이 떨어진다."

 

"신학을 하면 교만해진다."

 

"신학을 하면 머리만 커진다."

 

"신학을 하면 성경을 안 보게 된다."

 

"신학을 하면 기도를 안 하게 된다."

 

"신학을 하면 영성이 죽는다."

 

"신학은 단지 학문과 지식에 불과하다."

 

"신학은 이성과 지성을 절대화한다."

 

"신학을 하면 자꾸 논리적으로만 따지게 된다."

 

"신학을 하면 비판적이고 차가운 사람으로 변한다."

 

"신학을 하게 되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 기타 등등.

 

대략 이런 말들을 교회 안에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것일까요?

 

그것이 오해라면 그런 오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것이 오해가 아니라 진실이라면 신학의 무엇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전 사실 아직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신학과 신앙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기본적으로

생각을 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또 한 편으로는 사실 이런 점에서 큰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실제로 신학을 해서 신앙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전 제 주위에서 잘 못 봤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신학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시는 것이

"신학을 하면 성경을 안 보고 기도를 안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것 역시 사람마다 물론 생각과 이해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만

왜 이런 말들을 하게 되었을까요?

 

장신대 총장을 지낸 김중은 박사는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모든 신학은 성경에서 나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신학은 곧 성경관, 성경을 보는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

신학의 본질이라는 얘기지요.

 

구약학자인 김중은 박사는 성경관에 따라

현대 신학의 노선을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1. 정통주의 신학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2. 신정통주의 신학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

 

3. 자유주의 신학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포함한다.(종교학)

 

4. 급진주의 신학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김중은 박사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신학생들

그리고 평신도들 모두가 신학은 곧 성경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신학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죠.

"신학생들이 성경을 많이 봐야 하는데 성경은 안 보고 자꾸

엉뚱한 책들만 많이 본다. 성경에 관해 해설해 놓은 책들이나

아니면 신학자들의 신학사상 서적들만 쓸데없이 많이 읽는다.

그래서 신학을 하게 되면 결국 성경을 멀리 하게 되고 기도도 안 하게 되며

신앙을 다 잃게 된다. 신학은 신앙에 아무 유익을 주지 못하는 것이고

마치 담배처럼 신앙생활에 백해무익한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현실적으로 맞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실 이 문제는 참 너무나도 쉽지 않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신학을 향한 그 비판들을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학을 향한 깊이 있는 탐구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신학이 목적이 아니라 신앙이 목적이다. 신앙을 위해 신학이 있지

신학을 위해 신앙이 있지 않다. 신학을 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보다 더 잘하기 위함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네요.

 

물론 제 생각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틀린 부분이나 아직 잘 몰라서, 무지해서 잘못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두서 없이 글을 썼는데요.

 

과연

"신학을 하면 신앙을 다 잃는다."

"신학을 하면 말씀과 기도에 소홀해지게 된다."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잘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