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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예수가    
  글쓴이 : ㄴ ㅏ 날 짜 : 12-06-06 12:58 조회(470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339 


예수가 어렵나요?
 
 
미선 (12-06-06 13:30)
 
질문이 무슨 뜻인지 좀 더 구체적인 언급을 해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ㄴ ㅏ (12-06-06 16:25)
 
ㅋㅋ
너무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어려운 서적들이 있는 것 같고요
또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종파들도 많고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예수님은 그렇게 어려운 분이 아니시고 어렵게 우리들에게 오신 것도 아닌데

그래서요.

        
미선 (12-06-07 00:43)
 
뭐 기독교만 그러겠어요. 어떤 분야든지 깊이 파고들면 심화된 어려움들이 있는 법..

물론 말씀하신대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들은 복잡하지 않은 쉬운 단순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쉬운 단순함>에도 결국에는 2가지 차원이 있다고 봅니다.

말뜻 그대로의 <그냥 단순함>과 <어렵고 복잡함을 거친 단순함>이 있는데
예수님의 경우는 후자의 단순함을 통찰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알면 알수록 <깊은 우러나옴>이 있는 것이죠.

붓다의 설법 내용들도 살펴보면 비유가 많고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도 깊이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매우 심오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경우들도 있습니다. 프로골프 선수와 아마추어 골프 선수의 뇌를 살펴보면
프로골프 선수는 골프를 칠 때, 복잡하지 않게 뇌의 아주 몇 가지 영역만 단순하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초보나 아마추어들은 뇌의 많은 용량들을 사용하지요.
하지만 프로골퍼들은 그 단순함에 이르기 위해선 오랜 연습과 훈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잖아요.
우리의 공부도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학문은 쉬워야 함에도 요구되는 '불가피한 아카데믹함'이란?>에 대해선
http://freeview.org/bbs/tb.php/d001/80 참조.

공부를 하다보면 매우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는 것들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어렵다는 것 자체가 우리 자신의 지적 성장의 불필요성을 말해주는 것또한 아닐 것입니다.

알고 보면 경제적 소외보다 정보 교육의 소외가 훨씬 더 근원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배움과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궁극적 좌표를 상실한 배움과 교육도 결국은 한낱 이기적인 자기 만족에 불과한 것일테죠.

진리는 단순할 수 있겠지만, 순진하진 않으며, 오히려 더욱 심오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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