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대로 이정희 후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시간이었다.

소수의 진보정당일수록 공평한 시간이 배분된 TV토론의 출연은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향한 비판의 소스들이 너무 많아

어느 것부터 먼저 써야 할 지 주체하기가 힘들만큼 한꺼번에 쏟아낸 자리이기도 했다.

 

내가 볼 때 박근혜 후보는 토론 실력 이전에 

아예 토론이라는 시간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았다. 

답변은 추상적이거나 궁색하거나 혹은 질문과는 핀트가 맞질 않거나..

아마도 이정희 후보의 날쌘 공격에 대해선 제법 속상해했을 걸로 본다.

 

이정희 후보는 스스로가 밝혔듯이 박근혜를 떨어트리기 위해서 나왔다고

아주 확실하게 밝혔었다. 그러나 종북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듯이

통합진보당의 국가관이나 대북 미사일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을 하진 않고 피해갔을 따름이다.

 

상대적으로 중간에 앉은 문재인 후보는 점잖게 비춰졌는데

박근혜 후보에게 누가 집권하든 간에 집권후에도

여야대표를 수시만남을 정례화하는 제안은 매우 돋보였었다.

 

그래도 공중파TV방송에서 다카끼 마사오라는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을 널리 알리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눈물 그리고 FTA 협상의 폐해를 널리 알린 것만큼은

이정희 후보의 공이 컸다고 본다.

 

그래도 이정희 후보의 자리에 차라리 심상정 후보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좌파라도 북한에 대해서만큼은 소신 있기 얘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근데 이번 토론에서 데미지가 컸던 박근혜 후보가 2차 토론에는 무사히 잘 나올려나 모르겠다ㅎㅎ

 

암튼 재미있게 관전한 토론이었고, 나는 TV토론이 3차례가 아닌

5차례 이상으로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왜냐하면 의외로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에 대해 정말 자세히는 많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이다.

 

아마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이 다카끼 마사오라는 이름도

이번 TV토론을 통해 처음 들어 본 사람도 매우 많았을 걸로 안다.

경제적 소외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정보의 소외자가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