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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보수 기독교 진영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    
  글쓴이 : 통전적 신… 날 짜 : 13-02-09 15:41 조회(4592)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622 


제가 예전에 어느 보수 교회
목사님 홈페이지에
어떤 질문을 올렸습니다.
 
"이천 년 동안의 기독교가
플라톤철학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해 온
플라톤적 기독교였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목사님의 답글이 올라왔습니다.
 
"실례지만 성경을 몇 번이나 읽어보셨는지요?
그것은 교리사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와 교회는 이천 년 동안 (자유주의 신학을 제외하고는)
항상 성경 중심적이었습니다. 성경을 중심으로
교회 역사가 진행되어 왔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신앙과 행위의 절대 기준으로 삼았으며 성경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 기독교의 이천 년 역사이기 때문에
그것은 기독교 역사를 심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시더군요.
 
다른 보수 교회 목사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왠 플라톤이고 아리스토텔레스냐 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왜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할까요?
정말 보수 복음주의, 개혁주의 기독교 진영에서는
성경 중심적인 신학을 해왔으며 성경 중심적인 교회생활을 해왔나요?
아니면 교회사와 교리사를 제대로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요?
성경공부만 열심히 하고 정작 개혁주의 신학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런가요?
그것도 아니면, 실제로는 플라톤철학으로 신학연구와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그것을 감추고 싶어서 "성경을 몇번이나 읽었느냐, 성경이나 제대로 읽어라,
루터는 성경을 들고 파다가 종교개혁을 했다, 성경을 들고 팔 생각을 해라,
기독교 교회는 항상 성경중심적이었다, 기독교는 철학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
제발 서양철학을 기독교에 끌어들이지 마라" 이런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답은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보수 기독교와 진보 기독교 양쪽 중에서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미선 (13-02-09 23:59)
 
둘 중 하나 거짓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둘 다 거짓이고 또다른 진영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보수 기독교인 이전에 형이상학(철학)의 용도와 쓰임새를 잘 모른다면
전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만일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애초 어거스틴이 신플라톤주의를 끌여들일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며,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끌어들일 이유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책으로 <플라톤과 기독교>(기독교연합신문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경직이라는 기독교 학자분 쓴 책인데 보수 기독교 진영에서 나온 것입니다.
즉, 실은 보수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스스로 분명하게 인정하고 얘기하는 사실이랍니다.
한국기독교철학회라는 기독교 학자들 모임도 있는데,
기독교와 철학이 아무 상관 없다면 이런 학회 자체가 생겨날리도 만무할 테죠.

그렇기에 아마도 철학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전공자가 아닐 경우
그것이 어떻게 기독교 신학사상 안에 그토록 뿌리 깊게 자리하게 되었는지를
전혀 잘 이해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행여 그럴 때는
신과 인간, 교회와 세상, 영혼과 육체, 물질과 정신 등등
이러한 이원론적 사유구조의 다양한 사례들을 열거하며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기독교 사상 안에는 이원론적 사유구조를 드러내는 이런 요소들이 너무나 많이 있기에
다양한 사례별 접근 역시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중요한 것은 보수 기독교든 진보 기독교든
세계와 존재를 이해하는 가장 궁극적인 기초 관점이 무엇이냐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일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기독교는 철학과 깊은 상관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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