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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민족주의 개념의 유효성과 한계    
  글쓴이 : 미선 날 짜 : 13-09-22 17:34 조회(565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702 


제 개인적으로 민족주의 혹은 한민족 개념의 한계를 느끼게 된 것은 90년대쯤이었던가.. 당시 저는 한국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속에만 있는 약소국인줄로만 알았는데 해외 제3세계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경우 한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그야말로 현지에선 강대국들의 폭력성 못지 않은 극심한 횡포를 제3세계 사람들에게 부린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구체적으로는 제 기억에 당시 과테말라였던 걸로 기억함..) 어쨌든 민족주의 라는 개념이 항상 유효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과 언제나 관계적 맥락속에선 이를 달리 볼 수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지요.
 
민족주의란 것은 일종의 한반도 역사 속에서 느껴지는 <우선적인 친밀성>이랄까.. 그러니까 외부적 힘과 세력들에 대한 내적인 결속으로서의 우선적 친밀성을 강조하는 지점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억압당하는 약자의 입장에서는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이를 강조할 순 있다고 보지만, 정작 힘 있는 강자의 입장에서 표방되는 민족주의는 정당화되기 힘든 힘의 논리일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신천 함석헌옹도 <민중적인 민족주의>만이 유효하다고 봤던 것일테죠...
 
한민족의 자주성은 주변 열강에 휘둘리지 않고 남북한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는, 그러한 통일에 대한 주체적 성격을 강조하는 맥락에선 유효할는진 몰라도 그것이 또다른 약소국이나 제3세계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맥락적 의미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관계론적인 세계 현실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결국은 그 민족주의가 어떤 민족주의냐..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족주의냐가 훨씬 더 중요하게 파악되어야 할 핵심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는 민족주의 자체가 허구라는 얘기가 아니라 어떤 관계적 지형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민족주의냐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철학에서도 오히려 성질을 규정하는 것은 <관계>이지 고정 불변의 내적 본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관계성은 존재의 부차적 성격의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론적 본성에 속합니다. 예컨대, 물에 나무가 뜨는 것은 나무 안에는 물에 뜨는 고유 성질이 있다고 봤던 입장이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실체론적 입장이라면, 현대 동서철학에선 그런 고정불변의 속성은 없다고 말합니다. 물에 나무가 뜨는 것은 어디까지나 <물과 나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오늘날 현대 관계론적 철학의 시각인 것이죠.
 
그렇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민족성이라는 것 또한 결코 완료형이 아니며 그 역시 역동적인 관계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형성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한민족이라고는 하나 또 한편으로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생일을 민족의 명절로 여기지만 이곳 남한에 사는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잖아요. 즉, 북한 지도부가 말하는 민족주의와 남한의 일반 대중들이 추구하고 있는 민족주의 역시 현재로선 많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를 공동체성으로 표현하든 뭐든 마찬가지일터...
 
암튼 관계론적 현실에서는 심지어 한 인간조차도 파란만장한 삶의 <다차원적인 계급구조>를 가질 수 있듯이, 민족과 국가 역시 마찬가지로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맥락적 지평과 관련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가 결코 간과해선 안되는 지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유동하는 현실에서 고정 불변의 것은 없으며 모든 관점들은 당대의 흐름과도 소통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결국 약자 우선의 소통적인 민족주의 혹은 변화하는 세계의 현실과도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러한 한민족 공동체성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건 결국 지금 여기에서의 현재적 결단에 달려 있을 뿐~!
 
 
 
Logos (13-10-06 02:16)
 
오늘에서야 충격스런 이 뉴스(관련글 http://blog.daum.net/hokon/12084341,  http://blog.daum.net/hokon/12084344)를 접하고 저 역시 민족주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위 관련 글을 쓴 블로거가 예전에 쓴 글들이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네요...
(http://blog.daum.net/hokon/12082631,  http://blog.daum.net/hokon/12082632)

미선님께서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못보셨다면 한 번 읽어보셨음 좋겠네요...

저 개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는 도무지 해당 글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내릴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꽤 오랜 기간동안 지켜 보아온 입장에선 그리 틀린 말을 하고 있진 않은것 같아 걱정입니다...

    
미선 (13-10-06 03:02)
 
네.. 미중일 강대국 사이에선 자국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건 유효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약자해방을 위한 <전략적 정체성>으로서의 민족주의인 것이지
고정된 정체성으로서의 민족주의는 아닙니다.

사실상 원래 미국은 이차대전 끝나고 한국전쟁전부터 친일 정책으로 선회하였고
특히 한국전쟁 이후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늘 암묵적인 배수진으로서의 친일 관계가 있었지요.

결국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실리적인 자주적 외교 노선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어차피 각개 전투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었지만 정권은 대체로 그동안
친미 노선 그것도 거의 미국 의존일변도었습니다.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된통 맞은 것인데 사실은 이미 예상된 행보였었지요.
평소에도 일본해 표기를 더 자연스럽게 여기는 미국으로선 친일 노선은 예정된 수순..

제발 박근혜 정권이 정신을 좀 차리서 이번 미국 외교 노선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분명한 대책을 간구하지 않으면
이는 아시아 평화체제에 심각한 먹구름이 띠게 될 것으로 봅니다.

박근혜는 단지 북한과의 비핵화나 한반도 프로세스만 믿고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큰 코 다치는 얘기지요. 남북평화 관계 뿐만 아니라
남북과 함께 미중러일아시아 평화 협력 체제로 나아가는 구상이 필요합니다.
외교도 힘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노력들이 중요할 것으로 보는데,

미국은 분명 중국과 북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인 것은 자명한 걸로 보입니다.
일본의 대미 관계 외교를 위한 전방위 로비는 굉장한 것으로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아..그리고 이번 WTO에 일본이 한국의 일본수산물 수입 품목 제한에 대한 제소도
어느 정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Logos (13-10-06 20:49)
 
네...

참고로 소개해드린 글은 투 칼럼 형식으로 쓰여져서 보시기 불편할테니 원 칼럼으로 변경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워낙 방대한 글이라 시간 나실때마다 조금씩 보셔야 할듯...
그리고 혹시라도 시간 되시면 블로그에 있는 2012 시대읽기와 비교해서 보시면 좋을듯 하네요.
2008년 당시에 쓰여진 시대읽기 내용과 현재의 사태를 놓고 보시면 재미있으실(?)듯...

정부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할 상황인데
지금까지의 정치적 흐름을 봐서는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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