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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자본 대 노동>이 아닌 <자본 대 웰빙>으로    
  글쓴이 : 미선 날 짜 : 14-07-06 15:37 조회(4124)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796 





<자본 대 노동>이 아닌 <자본 대 웰빙>으로


나는 기존의 노동 개념이 갖는 불분명함과 부조리한 모순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러한 점과 함께 나는 <자본 대 노동>이라는 이 고리타분한 시각이
이제는 좀 걷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관점은 거의 기존 진보 진영 내의 불변 교리로 자리할 만큼 문제가 많다고 보여진다.

<자본 대 노동>이라는 패러다임은 보통 경제중심주의 사고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노동 개념의 부조라한 모순을 못보는 한계 및 진정한 해방적 사고를 갖게 하는 데에도
여지없이 실패로 안내하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것은 삶의 다차원적인 맥락들을 놓치게 한다.

우리는 노동이라는 개념 자체의 한계로 인해 <노동 대 노동>이라는
분화적 모순적 현실의 맥락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할 때 경제 중심적 사고 자체마저도
포월적으로 이해하려는 총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인간은 이미 다차원적인 계급과 삶의 맥락적 지평에 놓여 있듯이
우리에겐 보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화할 수 있는 보다 통전적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 존재는 이미 여러 다양한 분야들이 <몸삶이라는 총체성> 속에 녹아 있으며,
그 경험 안에서는 경제라는 한 분야만 따로 떼어내 독립적으로 설명되어질 수가 없는 형국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 경제적 차원에만 스트래치를 일으키는 그러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그 사회과학적 차원을 넘어서 그 자신의 존재 자체를 갉아먹는
삶의 총체적 파탄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일종의 종교와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자본주의를 현대화된 종교 문화로 봐야 한다고 본다.
즉, 자본주의는 <자본(종)교>로 불리워져야 한다고 본다.

자본주의는 빈곤에만 기여하는 게 아니라 삶의 제반적인 모든 가치들을
물신 숭배와 상품화와 독점 경쟁이라는 것에 기여하도록 이끄는
철저한 사회적 과정의 문화적 의례로 이미 우리 안에 정착되어 있다.

가난한 노동자도 권력의 욕망이나 신분 상승의 욕구를 뿌리치지 않는다. 그러한 가운데
결속된 공동체적 신뢰나 가치는 더욱 상실되고 그 자신의 삶도 온갖 모양새로 얼룩지며 오염된다.
알다시피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를 정당화해줄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가장 효과적 기제가 아닐 수 없다.

<자본 대 노동>의 시각을 적극 반대한 홍기빈은 <살림살이 경제학>을 주장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시장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것이고, 이는 삶의 질적 향상에 맞춰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경제학도 이제는 <좋은 삶에 기여하는 살림의 경제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것이다

나는 이 <좋은 삶>이라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고 이름하는데,
사실 나의 이 같은 주장도 그리 특별한 주장은 전혀 못된다.

이미 OECD회원국가들을 상대로 측정한 <웰빙지수>라는 것도 잘 나와 있으며,
심지어 GDP를 대체하는 GNH(국민총행복지수)라는 것도 나와 있어
이를 실제 정치에 반영하여 지표로 활용하는 나라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여기서 말하는 웰빙 지수는 실제 OECD 회원국 다음의 총11개 분야를 측정하고 종합한다.
주거Housing, 소득Income, 일자리Jobs, 공동체Community, 교육Education, 환경Environment, 시민참여Civic engagement, 건강Health,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안전성Safety,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참고로 여기서도 2013년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은 종합 순위가 25위로 계속 추락하고 있는 추세로 나와 있다.
아마 올해는 세월호 참사까지 겪으면서 안정성 뿐만 아니라 전체 삶의 질은 훨씬 더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익히 잘 알려진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또한 다음과 같다.

자본 대 노동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여러 맥락들이 잘 고려되고 있진 못하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자본주의는 이같은 모든 삶의 요소들에 광범위하게 스며들며서
우리의 몸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병들게 만드는 가공할 위력의 종교와 같은 것이다.

특히 이 자본주의 체제는 고전적 의미의 종교가 아니기에
그것은 더더욱 위험스러울 정도로 매우 세련된 삶의 양식으로 우리 안에 자리해 있다.
그래서 이 유혹을 자각하고 극복하는 이는 거의 없어보인다.

나는 우리의 진보 정치가 바로 이러한 점들 역시 잘 참조하면서
이제는 <자본 대 노동>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자본 대 웰빙>이라는 시각으로 전환하면서
삶의 총체적 차원에서 자본주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과
구체적 방안들을 보다 절실하게 간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우리의 정치가 그저 "부~자 되세요" 라는 식의 물질적으로 잘살게 하는 것에만 그쳐선 안 될 것이며
어쩌면 홍익인간의 이념처럼 우리네 삶의 전반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여
전체 삶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새로운 진보 정치의 길로 나아가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을 살리는 참다운 정치는 실제 정치 분야에만 한정되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은 삶의 전인적 변화를 총체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것임은 너무나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 우리에겐 "부자되세요" 보다는
각박한 삶의 현실 속에서 좀 더 뜻깊은 한 줄 구원의 정치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사람되세요" 라는 살림의 정치가 훨씬 더 필요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네 삶의 전분야에 무의식적 차원에까지 스며들어 있는 
자본종교의 부조리와 모순들을 온전히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웰빙의 정치야말로
좀 더 바람직한 21세기 진보의 정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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