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속에 꽃 핀 기독교의 열매, 역사 앞에 하나님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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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 기독교로의 귀의
김재준은 1901년 함경북도 경흥에서 태어났다. 만주와 간도로 통하는 변방에서 자란 그는 상인을 가장하고 국경을 건너는 독립투사들을 보며 민족의식을 키웠다. 김재준이 기독교에 귀의한 계기는 한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였다. 교훈과 계율을 강조하는 유교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김재준의 젊음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평생을 유학자로 산 아버지는 아들의 신앙을 이해하지 못 했다. 그러나 유학자 아버지 밑에서 사서삼경과 동양고전을 배운 그는 한국인의 주체적인 눈으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조선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신학교 <조선신학교>를 세우다
프린스턴에서 유학을 마치고 간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재준에게 조선신학교 교수 자리가 주어진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학교는 장로교 선교사들이 세운 평양 신학교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에 선교사들은 신학교를 자진 폐쇄해 버린 상태였다. 단 하나 뿐인 목사 양성기관이 사라진 것이다. 일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김재준은 조선교회는 조선인의 손으로 양육되어야 하고 신학교도 조선인의 손으로 주체적으로 운영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1940년 4월 마침내 조선신학교가 문을 열었다. 번듯한 건물도 없이 교회 지하에 마련된 학교였지만 조선인에 의한 신학교의 설립은 기독교가 전래된 이래 최초의 일이었다.

“교회와 사회와 국민의 민주화를 위해 장기 봉사 할 작정입니다.”
69년, 박정희는 권력에 오른지 8년, 정권을 민간에게 넘기고 군 본연의 자리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끝내 져 버리고 말았다. 야당인 신민당은 즉각 범국민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야당뿐만 아니라 재야정치인, 학자, 퇴역 군장성까지 참여했다. 이날 위원장으로 피선된 사람은 정치인이 아닌 김재준이었다. 그의 위원장 활동을 두고 교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보수적인 교계의 원로들은 목사가 왜 정치에 관여 하냐며 비난했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계의 대표로서 교계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애썼고 기독교 단체에 다니며 개헌반대운동에 동참 할 것을 권유했다. 투쟁위원회의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개헌을 저지하려는 범국민적 의지는 절정에 달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69년 9월 14일 새벽, 개헌안은 기습적으로 통과 되었다. 투쟁위원회는 해체 되었고 김재준은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에게 이 사건은 교회와, 사회와, 국민의 민주화를 위해 장기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전환점이었다.

김재준의 그늘 아래에서 자란 그의 제자들
김재준은 그늘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그늘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자신 보다 더 큰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그들의 버팀목이 되었다. 김재준의 제자 문익환은 스스로 통일의 새가 되어 분단의 벽을 넘나들었고. 그의 제자이자 신학자인 안병무와 서남동은 독재치하에 고난 받는 민중과 함께 했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배운 그의 제자들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한국교회를 목표로 한국 교회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데 앞장섰다. 그의 문하에는 언제나 인재가 자라고 있었다.

민족의 역사의 부활을 꿈꾼 작은 예수
김재준은 예수의 부활의 역사를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구현하고 싶어했다. 핍박받는 민중이 현실의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역사. 그것이 그가 바란 조국의 미래였던 것이다. 기독교 신앙인으로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자유와 민주를 꿈꾸는 시민으로서 김재준은 평생에 걸쳐,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실천했다. 그는 고난의 현대사 속에서 부활을 꿈꾼 작은 예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