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이러한 내용의 질문을 주신 분이 거의 동시적으로 두 분이나 계셔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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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구약의 하나님 모습과 신약의 하나님이 너무 다르다고 하여
구약과 신약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마르키온(기원후 대략 85년-160년쯤)입니다.
그렇기에 이후에 구약과 신약의 괴리 혹은 구약의 폐기를 주장하는 태도를 일컬어
흔히 <마르키온적 반응>이라고도 불리지요.
참고로 마르키온은 스스로 바울의 후계자로 여겼으며, 나중에 그의 그리스도론은 가현설로 빠지기도 합니다.
훗날 정통파 기독교는 마르키온주의에 대항하여
신약 예수의 하나님과 구약의 하나님은 동일하다고 판결함으로써 이단시합니다.
세기연의 입장을 말씀드린다면
구약의 하나님 모습은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이 함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적 하나님의 모습과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와 떠돌이 나그네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약자우선성의 하나님의 모습이 함께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둘 다 모두 성경 전거가 있습니다(첨부화일 교재 참조 바람).
종교 역시 진화 과정에 놓여 있기에 처음부터 하나님 이해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온전히 정립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구약의 하나님을 읽으실 때
폭력적 하나님의 모습과 약자구원의 해방적 하나님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신의 모습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약자해방의 하나님은 구약 시대 권력을 가진 열왕들을 비판했던
예언자의 하나님으로도 이어진답니다. 이에 대한 성서적 전거들은 많이 있음에도
기존의 보수 교리적 성경공부에 익숙한 사람들은
성경을 읽을 때 이를 세심하게 잘 살펴보질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우선은 세기연이 보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있는 걸로 압니다.)
책으로는 <함께 읽는 구약성서>(한국신학연구소)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함께 읽는 구약성서>를 더욱 풀어서 확대개정한 성경공부 책이
제가 김경호 목사가 쓴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시리즈입니다.
여기에는 성경 말씀의 전거들이 보다 더 자세하게 풀이되어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 - 포로기와 그 이후 예언자,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4
아마 처음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구약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었냐면 놀라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두 가지 말씀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세세하고 자세하게 나와 있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진보적인 성서비평의 성과마저 착실하게 반영한 것이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성경공부 교재보다 괜찮다고 추천하는 성서교재랍니다.
그렇기에 제가 <기독교 대전환>이라는 저의 책에서도
김경호 목사의 성경공부 시리즈책들을 기꺼이 추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좀 더 전문적인 구약성서 신학자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란다면
김이곤 교수의 <출애굽기의 신학>과 <구약성서의 고난신학>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담하건대 위에서 언급한 글과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신천지 같은 그런 성경공부에 빠지거나 할 일도 결코 없을 걸로 봅니다.
그런 중세적 성경공부 수준과는 비교할 바가 전혀 못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간편하게 짧은 책을 보시고 싶다면
여러 신학자들이 함께 쓴 <새롭게 열리는 구약성서의 세계>(한국신학연구소)를 보셔도 좋고,
다소 자유롭게 에세이 형식으로 쓰신 고 문익환 목사님의 <히브리 민중사>를 읽어보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궁금한 게 많으신 분들은 앞서 소개한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어쨌든 그동안 보수 교리적인 성경공부만 해오신 분들이라면
위의 책들을 읽으실 때 구약 성경을 읽는 새로운 눈을 경험하실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세기연에서 대안적인 성경공부 교재로서 마련한
<새로운 기독교 성경공부-새롭게 만나는 하나님> 신론 편이 있는데
이 역시 첨부화일로 걸어놓겠습니다.
김경호 목사의 성경공부 교재가 <성서신학적 성경공부 교재>라면,
이곳 세기연에서 마련한 교재는 <조직신학적 성경공부 교재>입니다.
보수적인 성경공부 교재를 대체할만한 대안적인 조직신학적 성경공부 교재는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할 정도로 찾기 힘들어서 이곳 세기연에서 마련한 것이랍니다.
가능하면 둘 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동안 보수 기독교 성경공부로 너무나 많이 오염되고 세뇌되어 있던 우리 자신의 뇌를
부디 말끔히 잘 씻어내시고 역사 속에서 함께 하시는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약에서의 약자우선성의 하나님은 신약의 민중 예수의 모습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랍니다.
이것이 이곳 세기연의 입장이랍니다.
(*위의 글을 읽어보시고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다시 말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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