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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민중신학에서 보는 죄와 한의 의미    
  글쓴이 : 미선 날 짜 : 18-03-05 21:52 조회(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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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과 관련하여 민중신학에서 보는 죄와  한의 의미

- 죄가 있는 곳에 한이 있다!



기독교는 죄를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는 종교다. 문제는 죄의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지 않거니와 죄사함의 방식도 치명적인 큰 문제를 갖고 있다. 여기선 기독교의 죄의 의미 문제는 다루지 않고 죄사함의 방식 문제만 언급해보도록 하자.

기존 기독교에선 죄사함의 방식을 신(God)과 나(I)와의 일대일 관계에서 성립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신에게 기도로  죄를 고백하면 어떤 죄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기존 기독교가 갖고 있는 죄사함의 방식이 얼마나 큰 문제를 낳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영화였는데, 이번 서지현 검사의 미투 운동에서도 기존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사함의 회개 방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여실히 잘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진 jtbc뉴스룸


죄사함은 신(God)과 나(I)와의 일대일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GIO(God-I-Others)라는 3자 관계에서 봐야 한다. 신과 나와 타자(이웃)와의 관계에서 봐야하는 것이다. 타자(Others) 없는 신도 없고 타자 없는 나도 없다.

누군가 죄를 지었다는 것은 그 죄로 인해 피해를 당한 타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피해자는 억울함을 당한 것이기에 맺힌 감정으로서의 한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죄(Sin)가 있는 곳에는 한(Han)이 있다.

죄는 한을 낳는다. 따라서 한을 풀지 않는 한 죄의 용서함이란 없다.


민중신학의 죄와 한의 의미

내가 알기에 기독교 신학사상 죄가 있는 곳에 한을 필수적으로 거론해야 한다고 봤던 기독교 신학은 보질 못했었다.

신에게 용서를 비는 것을 죄사함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었고, 이웃과의 화해를 부차적인 것으로 볼 뿐이지 교리상 죄사함의 고백에 피해자의 원한을 푸는 것을 명시하진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민중신학의 갖는 의의 중 하나는 이 죄의 교리를 한과 필연적으로 연결짓고 있다는 점이다.

죄와 한은 기본적으로 한짝이다. 피해자의 한을 풀 수 있어야 진정한 죄사함의 용서가 성립되는 것이다. 피해자의 한을 풀지 않고서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것은 오히려 종교가 폭력의 종교, 힘의 종교가 될 뿐이다.

사실상 성서를 보면 철저히 약자우선성의 원리를 갖는 피해자의 편에 있으면서도 로마 제국으로 흡수된 국교로서의 기독교는 오히려 가해자의 종교가 되어갔었다.

교회에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다고 해서 죄를 용서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사실 회개라는 것도 정말 잘못 이해된 점이 있다. 왜냐하면 회개는 삶 전체를 뒤바꾸는 전향이기 때문이다. 어떤 심리적인 정결에 한정되는 그런 차원이 아닌 것이다.

피해자의 원한들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억눌려 있을 뿐이다. 해방의 무드를 타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깨달음을 얻은 자들의 미션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정한 종교의 사제들은 억눌린 피해자의 억울한 한을 풀어주는 한의 사제들이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든 불교든 혹은 어떤 종교든 아니면 진리 또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이든 간에 그럴수록 <한의 사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약자우선성을 상실한 종교는 가해자의 종교이자 억압자들의 종교이기에 그 자체로 타락이며 퇴행일 뿐이다.

신의 자비와 목소리를 추상적인 천상에서 구하지 말자! 구체적인 몸삶의 현장에 있는 억울한 약자들의 고통과 한 맺힘 속에 진짜 신의 목소리가 있다.

죄가 낳은 한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한은 구천을 떠돈다. 언젠가는 돌 들이 소리칠지도 모를 일이다. 천국이란 죽어서 가는데가 아닌 억울한 생명이 없는 곳, 모두가 함께 어울림의 소통을 갖는 그러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 글]

* 영화 <밀양>, 관념적 종교의 죄 이해와 구원 신앙의 허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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