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그렇죠.

사실 보수와 진보 또는 우파와 좌파는
세계 어느 나라에나 다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을 예로 들어봐도 그렇죠.

영국과 미국 둘 다
양당제라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두 정당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데요.

영국은 보수당과 노동당
두 정당이 있죠.

보수당은 이름을 아예 '보수'라고 내놓고
정치를 합니다.
노동당도 당명 자체가 '진보'의 색깔을
강하게 띄는 정당이죠.

미국도 보수정당인 공화당과
진보정당인 민주당
두 정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
영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들도
아직까지 건재한 것이
국가와 사회 자체가
보수와 진보의 양대축이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입니다.

전 사실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중도에 속하는 사람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느 국가, 어느 사회나
보수와 진보 둘 다
공존해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마치 새의 양날개처럼
어느 사회나 보수의 날개와 진보의 날개,
두 날개를 함께 펴고 비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그런 점에서 괜찮은 편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보수와 진보가 마치
철천지 원수 같습니다.

보수와 진보는 과연
물과 기름일까요?

보수와 진보는 영원한 평행선일까요?

보수와 진보는 서로 적일까요?
그 둘은 상호대립적인 관계일까요?
오히려 둘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아닐까요?

지금 이명박 정부가
'중도실용주의'를 말하는데
전 중도실용주의 자체는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명박 정부가
참으로 진정한
'중도실용주의' 정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친서민, 중도실용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보수 편에 서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아예 중도실용이니 하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진정한 중도실용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제3의 세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를 통합해서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수와 진보는 그런 점에서
물과 기름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