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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상의 은사',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별세    
  글쓴이 : 관리자 날 짜 : 10-12-05 20:02 조회(5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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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은사',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교수 별세
 

| 기사입력 2010-12-05 10:15 | 최종수정 2010-12-05 11:05
 
 
5일 새벽 지병으로…향년 81세 '현대사의 증인' 떠나다

 [프레시안 채은하 기자]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진보 언론인이자 지식인, 언론학자로 꼽히는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5일 향년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리영희 교수는 그간 지병인 간경화와 배에 물이 차는 증세로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투병해 왔으며 5일 오전 12시 40분께 이 병원에서 별세했다.

유족은 부인 윤영자씨와 아들 건일·건석씨, 딸 미정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며 발인은 8일 오전 6시다

이로써 한국 지성계는 반공 극우 이데올로기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 한국인 지식인과 청년을 새로운 시대로 이끈 '사상의 은사'를 잃었다. 리 교수는 스스로 한국 지식인, 지성인의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고 침묵 속의 지식인들을 깨운 선구자였다.


▲ 리영희 교수ⓒ프레시안(김하영)
1929년 평안북도 삭주군 대관면에서 태어난 리영희 교수는 1947년 경성공립공업고등학교를 거쳐 1950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안동공업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입대해 1957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리 교수는 6.25 전쟁에서의 경험과 동생의 죽음이 "나의 국가관과 전쟁관, 그리고 이 사회에서 살 나의 마음가짐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쟁 이후 리 교수는 기자가 됐다. 그는 1957년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로 시작해 1972년까지 <조선일보> 및 <합동통신> 외신부 부장을 지내다 해직될 때까지 '박정희-케네디 밀약' 등 수많은 특종을 썼다. 그러나 그의 기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1964년에는 <조선일보> 기자로 있을 때 쓴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반공법을 위반했다며 구속됐고 2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았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회사 안팎과 갈등을 일으키다 결국 1968년 <조선일보>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합동통신>에서 외신부장으로 있었으나 1971년 위수령에 항의하는 '64인 지식인 선언'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강제 해직됐다.

그 이후 1972년 한양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역시 해직과 복직을 거듭해야 했다. 1972년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1976년 제1차 교수재임용법에 의해 교수직에서 강제 해임됐다.

유신정권이 한창이던 이 기간에 리 교수는 반공·냉전·극우 논리에 메스를 들이대는 문제작 <전환시대의 논리>(1974년)를 썼다. 리 교수는 동아시아 정세를 분석한 이 책에서 중국의 부상과 한미 관계, 한일 관계의 실체를 밝혀냈고 특히 베트남 전쟁에 대한 시각을 뒤흔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젊은 학생들과 지성인들은 이 책을 '지적 해방'으로 받아들였고 이른바 '전론 세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전환시대의 논리> 이후에도 리 교수는 줄곧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책을 내놨다. 1977년에는 사실 그대로의 중국을 다룬 <8억인과의 대화>과 한국 사회의 도그마를 파헤친 <우상과 이성>을 냈고 이 역시 <전환시대의 논리> 못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리 교수는 이 책들로 인해 또다시 고초를 겪어야 했다. 리 교수는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1977년 12월 반공법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 받았다.

리 교수는 1980년 1월 광주교도소에서 출소했으나 한양대학교에 돌아가기 까지는 4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리 교수는 해직 4년 2개월 만인 1984년 7월 한양대학교에 다시 복직할 수 있었다. 1980년대에도 리 교수는 <분단을 넘어서>, <베트남전쟁 : 30년 베트남전쟁의 전개와 종결>, <역설의 변증 : 통일과 전후세계와 나'> 등의 책을 내놓았다. '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의 부교수로 두 학기 동안 '평화와 투쟁(Peace and Conflict)'이라는 제목의 특별 강좌를 열어 '한민족 현대정치 운동사'를 강의했다. 1988년 <한겨레> 비상임이사 및 논설고문, 1993년 통일원 통일정책평가위원을 지냈다.

리 교수는 지난 200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는 집필, 공개 발언 등을 자제해 왔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9년에는 "한국 사회가 파시즘 시대의 초기에 들어서 있다"며 현 정부를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현대 인권사의 제4기'로 규정하면서 "비인간적이고 오로지 물질주의적, 인권이 존재하지 않고 인권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파시즘의 시대 초기"라고 비판했다.


채은하 기자 (bluesky@pressia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1967570&051414
 
 
 
미선이 (10-12-05 20:32)
 
결국 이렇게 떠나보내게 되는군요..

제가 리영희 선생님의 저서를 처음 접했던 것이 91-2년도에 읽은 <자유인>이었습니다.
리영희 선생님의 세계 인식이 담긴 그 책은 말그대로 제게는 자유를 느끼게 해준 책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리영희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제 눈을 가리웠던 검은 눈가리개가 환하게 벗겨지는 느낌이었고
비로소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흐름들을 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리영희 선생님께선 그때까지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에 스며든 우상과 광기 그리고
반공주의의 그늘에서 현실의 정황을 보다 뚜렷하고 보다 정확한 설명으로 이해하게끔 만들어줬던 것입니다.

아마도 리영희 선생님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분단 한국의 정세 뿐만 아니라
복잡한 외교 정세와 관련된 여러 다양한 정보들에 그리고 그 해박한 식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그 뒤 군대에 들어가서도 저는 리영희 선생님의 책은 계속 읽고 또 읽었습니다.
당시 군대에서 리영희 선생님의 책은 불온도서 목록에 속해서 검열 때는 몰래 숨겨놨던 기억도 나는군요.

암울한 한국 사회에서 리영희 선생님의 글과 책을 읽는 것은
일종의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할 만큼 단비 같은 정보였습니다.

칠흙 같이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에 리영희 선생님의 글과 책이야말로
적어도 앞길을 밝히는 커다란 좌표이자 환한 등불과도 같았습니다.

아마도 미국에 노엄 촘스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단연 리영희 선생님이 계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아니 오히려
촘스키 그 이상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그 수많은 고초와 옥고까지 치뤄내신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그러합니다..

생전에는 문익환 목사님과도 매우 친하셨지만 끝내 종교를 갖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분의 종교는 철저한 휴머니즘이었을 따름입니다.

이제 더이상 리영희 선생님의 글을 접할 수는 없겠지만..
제겐 지식인으로서의 삶의 전형을 보여주셨던 분으로서 영원히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리영희 선생님의 글과 책을 읽고 사상의 빚을 졌습니다.
빚진 자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젠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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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종교방송 사장단 ‘유인촌 사퇴’ 촉구 (1) 미선이 6223 09-20
22 李정부 정책, 부자와 시혜적 복지에만 관심 (1) 미선이 6558 09-05
21 "청와대 간 목사들... 불자로선 상상도 어렵다" 미선이 5875 08-26
20 팽팽하게 맞선 오바마와 매케인의 신앙관 (1) 미선이 67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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