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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의심을 장려하는 종교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2-02-09 22:22 조회(3923)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5/262 




 
나는 믿음보다 의심을 장려하는 종교를 원한다.
 
이때 내가 말하는 의심이란 다른 모든 가능성들을 고려해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현재 자신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태도는 실로 매우 건강한 것이다.
 
 
반면에 기존의 종교 신앙에서 장려하는 믿음은 
 
여러 가능성들이 아닌 오직 하나의 가능성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한 믿음은 이미 독단이 아니고 뭐겠는가..
 
 
Logos (12-02-10 21:09)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 역시 기존 보수 기독신앙을 벗어나면서부터 줄곧 생각해 왔던 바이기도 하구요.
진정한 믿음, 혹은 성숙한 신앙이란 그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의심의 목적이 기존 신앙의 강화 혹은 고수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신앙의 오류 검증을 위한 목적이 되어야겠지요.

'믿음' 과 그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이 두 가지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본질이자 신앙을 이루는 두 축이 아닐까요?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빠져있거나 너무 한쪽 면에만 치우친 신앙은 더 이상 제대로 된 신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의심이야말로 올바른 신앙의 전제조건이자 필수 요소로써 모든 신앙인들에게 있어 독단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장치가 되는 것이죠.

ㅎ 갑자기 '의심하는 도마'가 떠오르네요.
기존의 보수 신앙에서는 대체로 올바른 믿음을 가로막는, 혹은 신앙에 대한 잘못된 자세를 말할 때 대표적으로 도마를 예로 들면서
의심에 대해 매우 부정적 의미만을 강조하다보니 독단적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무조건적인 믿음만큼 위험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믿음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본질상 그 믿음에 이르기까지 과연 아무런 의심의 과정 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자유라고 하는 개념이 항상 '무엇으로부터' 라고 하는 그 대상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듯 믿음이란 개념 역시 의심의 과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즉 자유가 항상 그 대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듯, 믿음 역시 의심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닐까요.

아무튼 '의심을 장려하는' 종교의 필요성을 저 역시 절실히 느낍니다.
어차피 종교성이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건전한 종교'의 필요성을 말이죠.

    
미선이 (12-02-11 05:56)
 
의심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자기오류 가능성마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아마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로 자기만 쏙 빼놓고 타자를 의심하기가 십상이니까요.
물론 저 자신도 예외일 수 없겠구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에 열린 토론 문화의 형성이 언제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노 (12-02-13 13:21)
 
근데 의심을 장려하는 종교라는 게 가능할까요? 그건 철학이 이미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의심을 하는 성도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그리고 모든 질문에 성실히 질문할 의무도 있는 거고요. 제 생각에는 성직자가 그들이 말하는 세상 학문에도 관심을 기울여,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선이 (12-02-13 23:20)
 
가능하다고 봅니다. 없다면 새로운 길을 내어서라도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구요. 그런데 불교의 경우 싯달타는 끊임없는 정진으로서의 합리적 이성적 태도를 언급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합리성이 오류와 한짝이듯이 의심은 소통과도 한짝이라고 봅니다. 의심 없이 진정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제 책 '미래에서 온 기독교'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자기오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끊임없이 지금 현재 믿고 있는 바를 테스트 하는 합리주의적 모험의 자세야말로 기본적 태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종교와 과학도 궁극적으로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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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삶과 수행 (대승기신론2) 미선이 4952 09-26
6 사바가 열반이요 중생이 여래이다 (대승기신론1) 미선이 4620 09-26
5 순수의 전조 미선이 6904 09-26
4 미선이 4708 09-26
3 청춘과 성인 미선이 4777 09-26
2 나의 삶은.. 미선이 5305 09-26
1 그가 우리에게.. (이곳은 '짧은 글 긴 여운'의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739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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