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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진화론의 위치 그리고 자연과학과 인문학    
  글쓴이 : 미선 날 짜 : 13-02-12 19:17 조회(347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5/317 


 
 
진화론은 자연세계의 생명체를 설명하는 물학적 원리로는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를 더 확장시켜서 인간의 사회와 문화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과잉한 오류일 뿐이다. 물론 인간의 문화는 자연으로부터 나왔고 또한 자연과 문화의 경계 구분도 모호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경향으로 볼 때 자연의 생물들이 보여주는 가능성들과 새로움들은 짧은 시간임에도 지구 전체를 뒤엎고 있는 인류 문화에 비교해볼 경우 매우 단조로운 것에 속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이면서도 그러한 생물학적 기반을 넘어서 있는 존재다.
 
자연의 생명에 대해 인간은 오히려 책임 윤리마저 지닌 막중한 영향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겠다.그러한 인간의 문화를 놓고서 생물학의 원리인 진화론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건 과학자들의 도 넘은 야심에 속할 뿐이다.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같은 것도 진화론의 도 넘은 야심찬 행보로서의 오류일 뿐이다. 또한 여기에는 근대 세계관의 한계에도 속하는, 곧 순진한 낙관주의적 인식도 함께 깔려 있다.

흔히 진화는 목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존재는 기본적으로 타자원인성과 자기원인성이라는 두 가지 원인을 지니고 있다. 단지 낮은 단계에서는 타자원인성이 지배적인 반면에 무기물-유기물-세포-식물-동물로 갈수록 자기원인성의 성향도 점차로 증대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창발이라고 했을 때 이는 자기원인성으로서의 자기목적적 원인을 일컫는 것이다. 오히려 무수한 목적들로 축조되고 있는 존재 세계이기에 서로 간에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존재가 목적적 원인 또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목적이 없다는 얘기와도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목적이 없다고 보는 게 속편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대 인류의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에서 지성적 목적으로서의 진화로 이동하는 가운데 있다. 심지어 우리는 생물학적 진화 과정 자체를 조작하기도 하잖은가.

도킨스는 유전자 중심주의를 펼쳤다. 인간은 결국은 유전자 운반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산율이 감소하는 시대 아이 낳는 걸 거부하는 이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결국은 문화유전자라는 밈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인간을  단순히 유전자 운반 기계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정설이라는 얘기다. <이기적 유전자>에서의 도킨스의 어조는 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다. 인간 이해에 있어서는 물리학, 화학, 진화생물학 같은 자연과학적 정보도 필요하고 여기에다 인간 문화 현상을 설명하는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철학, 종교문화 등등 다양한 이론들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후자는 전자로 환원되지 않는다. 전자는 후자의 기초가 될 뿐이다. 결국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지식 정보들은 결국 인간 이해 안에서 함께 융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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