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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김지하, 몸얼 퇴행의 대표적 사례    
  글쓴이 : 미선 날 짜 : 12-12-14 22:09 조회(3418)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5/313 


몸학의 발달론에서도 피력한 바 있듯이
몸얼은 1단계에서 9단계까지 있으며 발달 또는 퇴행 가능하다.
 
최근 김지하의 박근혜 지지를 두고 얘기들이 많긴 하지만
나는 그가 박근혜를 지지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그의 행보가 이미 퇴행적이라고 보고 있기에 비판하는 것뿐이다.
 
내 기억으로는 군사정권 말 90년대초에 조선일보에 쓴 '죽음의 굿판 어쩌구' 하는 글에서부터
그러한 조짐을 느낀 바 있다. 당시 이 글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그 역기능적 폐해 역시 상당했었다고 생각한다.
 
이후로도 김지하 행보는 다소 추상적인 생명 평화 담론에 천착해버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담론의 성격 자체는 추상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중도 보수화 행보와도 잘 맞물려 왔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건대, 그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치열한 전선에 나온 일은 거의 없는 걸로 안다. 다만 촛불에 대한 언급 정도..
그밖에 대부분은 자신이 지향하는 생명 평화 담론에 주로 천착했었을 따름이다.
 
특히 내가 이를 아이러니하다고 보는 이유는 그의 생명 평화 담론이 한편으로
기존 진보 개신교 진영의 경우에는 거의 화두처럼 교리처럼 열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오래전 민중신학에 민중해방 담론을 불러일으켰듯이 말이다.
 
물론 혹자는 김지하의 그것과 진보 개신교의 그것은 다르다고 주장할는지 모르나
실제 생명 평화 담론을 표방한 그의 저작들을 보면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생명 평화라는 담론 자체가 갖는 추상성이 있다는 점이다.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까지 생명 살리기라고 하잖은가..
 
그럼에도 김지하의 글을 보면 마치 세계 평화를 바라듯
우리 사회에 안정과 통합을 염원하는 듯한 언급들이 많다.
 
내가 보기엔 이때 그가 말하는 바의 관념성이 드러난다고 생각되는데
정의로운 역사에 대한 바로 세우기가 탈각되거나 모호한 추상적 방식의 사회 통합은
오히려 역사와 사회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에도
김지하의 경우 이를 올곧게 고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약자우선성으로서의 당파적 성향은 거의 희석된
어느 선승의 장밋빛 깨달음과 설법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그의 글(화엄개벽의 모심)에도 보면 그는 원수와 화해하고
모심을 실천함에 있어 여성 주체성을 언급하고 있는데(<화엄세계와 하느님나라> 참조),
아마도 이번에 박근혜 지지를 통해서 자기 나름대로는 이를 실천한다고 생각할 듯 싶다.
 
나이가 들면 안정을 바라는 보수화 성향을 갖는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김지하의 경우는 이것이 거의 들어맞는 걸로 보인다.
따라서 그의 입장에서 볼 때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박근혜는 가부장적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고 있다는 점에서
실은 여성주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그런 박근혜에게
김지하가 여성성 혹은 여성 리더십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 점에서 한국에 진정한 여성신학자들도 없는 것 같다.
,
폭력의 종교는 전이되기도 한다. 박정희에게 폭력을 당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권위적으로 군림하는 사람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현재 영성이 퇴행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자각인이라고 해서 곧바로 죄를 짓지 않거나
마냥 의로운 삶을 살거나 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자각의 그 순간 이후부터는
<영성의 수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는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그 세 가지 시험이 주는 의미들을 잘 알고 있다. 그것들은 바로 이 세계 안의 자각된 이들을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대표적인 시험사례에 해당한다. 그것은 자각인에게도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있는 시험이다. 특히 (생존을 포함한)돈, 명예, 권력 등등 이런 것들이
결국은 자각인의 눈을 가리게 만들고 깨우침의 첫 순간이라고 볼 수 있는
날카롭던 첫 키스의 추억과 아득히 멀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각인에게 찾아오는 <퇴행현상>이며, 곧 영성의 쇠락이기도 하다.
 
- <화이트헤드와 새로운 민중신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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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침착 정강길 4694 10-08
9 대한민국 중년 아낙의 명절날 신세타령 시조 정강길 4764 10-04
8 평화를 위한 기도를 모을 때 미선이 4671 09-30
7 삶과 수행 (대승기신론2) 미선이 4720 09-26
6 사바가 열반이요 중생이 여래이다 (대승기신론1) 미선이 4442 09-26
5 순수의 전조 미선이 6595 09-26
4 미선이 4494 09-26
3 청춘과 성인 미선이 4515 09-26
2 나의 삶은.. 미선이 5024 09-26
1 그가 우리에게.. (이곳은 '짧은 글 긴 여운'의 게시판입니다) 관리자 71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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