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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상은 과연 무기력한 것일까?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2-03-01 20:13 조회(351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5/268 




 
사상은 과연 무기력한 것일까?



가끔 사상 이론이 무기력하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근거가 없진 않다. 실제로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대중적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은 오히려 사상가들이 아닌 사람들이 일단 떠올려진다.

대표적으로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등등 이런 사람들의 대중적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유명인들에 비하면, 한 개인으로서의 사상가는 너무나 초라할 정도로 무기력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는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은 결국 지대한 사상으로서 남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생전에 너무나 가난했었고 개인으로서는 너무나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사후 20세기 역사는 그가 남겨놓은 사상으로 인해 경천동지할만큼 들끓는 역사로 되고 만다. 지금도 여전히 마르크스의 사상에 경도된 이들은 그를 추종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의 정신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으며, 육체적으로는 무기력할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인류사의 무의식을 지배할 정도로 뿌리 깊게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어떤 사상과 이론이냐가 더 중요할 뿐이다.

사상과 이론 자체가 무기력하다고 보는 시각은 그러한 시각 자체야말로 일종의 사상적 오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천 년 동안 자꾸만 플라톤의 철학 사상에 천착할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길래?

우리 인생의 색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만큼, 몸삶의 방향과 자세를 바꾸도록 하는 그것의 힘은 과연 어디로부터 오고 있는 것인가?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 세계>를 보면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The great conquerors, from Alexander to Caesar, and from Caesar to Napoleon, influenced, profoundly the lives of subsequent generations.

But the total effect of this influence shrinks to insignificance, if compared to the entire transformation of human habits and human mentality produced by the long line of men of thought from Thales to the present day, men individually powerless, but ultimately the rulers of the world."

"알렉산더에서 카이사르에 이르는 또 카이사르에서 나폴레옹에 이르는 위대한 정복자들은 후대의 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 전체는, (철학자) 탈레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루어 놓은 인간의 습관 및 정신의 완전한 탈바꿈에 비한다면 보잘 것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 사상가들이 그들 개개인으로서는 무력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지배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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