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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글) 무례한 한국사회    
  글쓴이 : 통전적 신… 날 짜 : 14-07-30 14:22 조회(3071)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5/363 


무례한 한국 사회(이종록 - 한일장신대학교 교수)
 
 
1. "세월 호 사건은 교통사고다." 이게 매스컴이 주목하는 힘 가진 자들이 하는 말이란다. 요즘 한국사회 모습을 한 단어로 말하라면, 그건 "무례함"일 것이다. 교육이나 재산, 지위와 관계 없이 원래 태생이 무례할 수도 있고, 교육, 재산, 지위가 만들어주는 의도적, 정치적 무례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무례함이 한국 사회의 암담함을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2. 무례함이 교육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아니, 교육이나 지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을 내가 소속한 교수 사회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교수들은 연구 업적을 쌓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논문을 써야 한다. 완성한 논문을 투고하고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논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로 겪는 황당한 일 가운데 하나는 심사자들이 논문 심사와 논문 지도를 혼동한다는 것이다. 논문심사자는 자신이 심사하는 논문이 논문 형식에 맞는지, 논리전개가 타당한지, 학문적 수준이 게재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서 평가해야 한다.

3. 그런데 어떤 심사자들은 논문 평가가 아니라,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하듯, 논문 작성 지도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성향과 방식을 강요한다. 글쓰기도 자신의 스타일을 표준으로 생각하는지 거기에 맞추기를 요구한다. 이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그렇게 무례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는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4. 살다보니, 우리 사회는 생각보다 무례한 것으로 보인다. 타인의 삶과 생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만능 열쇠를 가진 것처럼 남에게 충고하고 지시하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을 중재한답시며 온갖 구설수란 구설수는 다 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줄 전혀 모른다. 남을 비판할 때, 심지어 비난할 때도 자신은 철저히 객관적이라고 믿지만, 다른 사람이 그를 비판할 때는 아무리 가볍게 비판해도 중상을 입는다. 그리고 변명하느라 별별 이야기를 다 지어낸다.

5. 아무리 봐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한국사회인 것 같다.
미선 (14-07-31 18:41)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가급적 펌글의 경우 출처 주소도 함께 표시해주시면 더욱 감사..^^;;

통전적 신… (14-08-06 16:34)
 
앗, 죄송합니다.
그 걸 깜빡했네요. 앞으로 명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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