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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고 발표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0-05-25 04:12 조회(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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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고 발표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
 
 
“의혹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사고와 장병들의 순직을 바라보며 종교인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고 구조와 수색과정에서 벌어진 잇따른 죽음으로 우리의 슬픔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삼가 희생자 모두의 명복과 안식을 빕니다. 그런데 천안함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는 일이 우선해야 합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를 우뚝 세우는 데 진실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정부와 군 당국이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초동조치부터 불안감을 주더니 사고발생 시각과 장소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자주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의 말이 다르고 국방부장관의 말이 달랐습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입장마저 뒤바뀐 점은 작은 의혹에 큰 의혹을 보태주었습니다.
 
마침내 지난 5월 20일 합동조사단이 사고원인을 발표했습니다만, 여기에는 적지 않은 의혹이 담겨 있습니다. 1번이라는 파란색 글자를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지만 이 점부터 적지 않은 국민이 우롱당하는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간 일어났던 수많은 의혹들을 풀어주는 시원한 대답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무조건 믿어달라고 윽박지르는 우격다짐의 인상을 받았습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보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의 기본책무를 다 하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부터 궁금해졌습니다. 진실을 밝혀서 국민 앞에 용서를 청하는 대신 지방선거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겨났습니다. 갖가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늘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흔히 더 큰 불안과 불행이 닥치는 법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이 다음과 같은 위기극복의 길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조사의 주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현재의 합동조사단은 장차 큰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과오는 가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씌우려는 보통의 인지상정을 보더라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더구나 군 당국자들이 “적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음”을 인정한 바에야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기왕의 합조단은 해체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민간전문가와 국제단체의 구성원으로 새로운 조사단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또 이미 구성되어 있는 국회특위조사단과 공동조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둘째, 하필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을 발표일로 정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시 우연의 일이었다고 해도 누가 봐도 북풍효과를 일으키려고 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게다가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오늘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했는데 이런 일들은 자신들의 책임으로 빚어진 국가안보를 정략에 이용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실입니다. 냉전시기 동안 모두 상대방에 대한 분열과 증오를 수단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손쉽게 성취하는 대신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망가뜨린 사례들을 무수히 보았습니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생각하다면 이런 오해의 소지부터 없애야 마땅합니다.

셋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습니다. 맨 먼저 국방부장관과 다른 책임자들을 엄하게 문책하고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안보상의 허점을 보인 점에 대해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를 정략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만일 방송과 언론을 활용해서 특별담화나 갖가지 방송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의 불안을 자극하려든다면 대통령은 이중삼중의 죄를 짓는 셈입니다.

넷째, 미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태도는 1980년 광주에서 벌어졌던 비극에서 미국이 취한 입장을 연상케 해줍니다. 만일 미국정부가 국익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면 이는 우리 국민이 품고 있는 전통 우방국에 대한 호의를 심각하게 망치는 위험천만한 일이 됩니다. 베트남 통킹만 사건부터 최근의 이라크 전쟁까지 미국정부가 수 없이 정보조작을 자행하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더구나 정의와 인권을 기치로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마저 이런 일을 반복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 뻔합니다. 미국정부는 올바른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길이며 전통 우방으로서의 도덕적 책무입니다.
 
평화와 상생은 모든 종교인이 추구하는 이상이며 목표입니다. 천안함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책임자들이 진실 앞에 겸손해질 것을 요구합니다.
 
2010년 5월 24일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실천불교승가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미선이 (10-05-25 04:14)
 
박종렬 목사님께서 메일로 주신 내용입니다.
저 역시도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 발표에 동의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것도 선거가 한창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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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종교인 한반도대운하 반대 순례 미선이 6374 02-10
46 한미FTA기독공대위 2월 한달 간, 국회 앞 1인 시위 미선이 6266 02-06
45 한반도 대운하를 해부한다. (1) 미선이 6797 01-29
44 1백주년 일치기도회, “끊임없이 하나되자” 미선이 7011 01-20
43 '한국 여성신학 개척자'가 한 자리에 모인 날 미선이 7025 01-20
42 기독교 초심의 신앙적 문법으로 돌아가라 (조연현) 관리자 7309 12-29
41 한국교회의 ‘신앙적 식민성’이라는 문법- 정치적 개입주의와 정교분리 신앙 사이에서 (김진… 관리자 6529 12-29
40 한국에큐메니칼연합교회 10월모임 대안교회 사례 발표 - 예수마실교회 정강길 7434 10-25
39 이안 바버가 보는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 유형 (김흡영) 정강길 9645 07-16
38 창조과학이 기독교인의 선택이 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커트 놀) 미선이 8936 07-07
37 진보는 좀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정강길 12098 06-12
36 사사기 6장9절에 담긴 비밀 :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사건 정강길 9125 06-12
35 거룩한 전쟁 이데올로기 : "야훼는 전쟁神" 사상에 관하여 정강길 8231 06-12
34 “한국교회에서 이런 예배는 기독교 아닌 줄 알겠어요” 정강길 7503 05-22
33 기독교와 불교가 만나 구원과 해탈을 얘기하다 정강길 8349 04-28
32 <신본주의>의 반대는 <인본주의>가 아닌 <사탄주의>일 뿐 (1) 정강길 11766 02-17
31 시중(時中)신학(1) - 하나의 세계, 하나님 (장경현) 정강길 7756 01-30
30 즐겁게 반란하고 전복하라 (서정민갑) 정강길 7105 01-30
29 세계화 시대, 남미해방신학의 유산 (장윤재) 정강길 8548 01-07
28 과정신학이 '낙관적'이라는 편견에 대해.. 정강길 7671 12-16
27 함께 가는 길 - 종교와 종교의 만남 (오강남) 관리자 8209 11-22
26 [펌] 세계해방신학대회 폐막 정리..."세계화는 역설적으로 연대의 세계화로 이어져" 정강길 6775 11-16
25 [펌] 세계해방신학포럼 참관기 (2) 해방신학의 거목 레오나르도 보프 정강길 7568 11-16
24 ‘욱’하는 성질과 영성 (1) 정강길 7490 11-16
23 우리와 함께 고통을 앓고 계신 하나님 정강길 7023 11-16
22 하나님마저도 건드릴 수 없는 것!!! 정강길 6409 11-14
21 기독교가 말하는〈사랑〉Love과 〈정의〉Justice 정강길 7563 11-14
20 [말씀나눔] 정의가 이길 때까지 (박종렬) 정강길 6915 11-14
19 [펌]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경재) 관리자 7033 11-12
18 종교다원주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종교다원주의? 열린중심주의!! (5) 정강길 29975 11-09
17 진화냐 창조냐 (기독교인으로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관리자 16376 11-04
16 [펌] 현경교수와의 인터뷰 관리자 10761 08-04
15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7504 06-14
14 [필독] '무조건 믿어라'의 내용에 따른 기존 기독교 분류 정강길 17371 07-02
13 에코페미니스트 현경 교수 인터뷰 (2) 관리자 11695 06-17
12 [펌] 한국신학의 태동과 흐름 김경재 6909 06-17
11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리민수 6913 06-03
10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정강길 6723 06-03
9 [펌] 한겨레21 - 하나님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 (3) 관리자 7983 06-03
8 [펌] 존 캅의 그리스도 중심적 다원주의 (유정원) 정강길 6942 05-20
7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14108 04-30
6 [펌] 진화론과 창조론 양승영 7873 04-30
5 [펌] 예수는 정말 누구였나 - 21세기 캠페인을 하면서 박인용 8107 04-30
4 진정한 유일신론은 다원론 정강길 8329 04-28
3 악과 불완전한 하나님.. 정강길 7353 04-28
2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을 읽고서... 정강길 25140 04-27
1 전체 한국 기독교 신앙을 보는 개괄적 이해 (처음 오신 분들은 필독!!) (18) 미선이 11546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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