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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사기 6장9절에 담긴 비밀 :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사건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6-12 08:56 조회(1110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d002/69 




역시 17년 전의 글이지만, 알고보면 고대 히브리 족속의 가나안 정착 사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그 이해를 탐구하는 글이라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꼼꼼하게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여기에는 매우 놀라운 얘기가 담겨 있다. 기회가 되면 눈치를 챈 분들이 썰을 풀어도 괜찮을 듯 싶다.
................................................................................
 
 
고대 이스라엘은 어떻게 가나안 땅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인가?
 

사사기 6장 9절을 보면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라는 구절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그들”과 “그땅”이란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디를 지칭하는 것일까?라고 묻는다면 언뜻 독자들은 “그들”이란 이집트 사람이고 “그 땅”이란 이집트 땅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는 좀 더 복잡한 사연을 담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형태에 관해서 성서는 두 가지 다른 서술을 하고 있다. 즉 여호수아 1-12장에 의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에 들어오는 것이 12지파의 총공격으로 마치 군사적 정복의 형태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반면에 사사기 1장-2장 5절을 보면 가나안 정착 사건이 12지파의 총격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라 각지파들이 서로 다른 시기와 경로를 통해서 점차적이고 부분적인 정착 또는 다수의 실패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이루어진 것으로 여호수아서와는 상반되게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을 여호수아서에 근거해서 보게 되며 “정복설”이 타당하고, 반면에 사사기에 근거해서 보면 “이주설”이 타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사기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즉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가나안의 군사적 진입은 부분적 사실을 전체적인 것으로 보아 이상화시킨 시각에서 본 기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리고 성과 아이성의 함락에 관한 기록이 고고학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한 점이다. 즉 여리고성과 아이성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기인 기원전 13C보다 훨씬 전에 이미 파괴되었던 도성이었으며,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할 때까지도 전혀 재건되지 않았던 폐허의 옛 성터였다는 것이 고고학 발굴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정복기사”는 역사적 사실의 객관적 증거로서보다는 그 신학적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정복설>이 아니라고 치면 결과적으로 <이주설>이 타당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가나안 정복기록은 어디로부터 왔는가에 대해서 해답을 주기엔 이주설은 많은 부조화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된다. 즉 이주설은 고대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정복설 보다는 많은 접근을 하지만 구약신학의 맥락에서 본 여호수아서에 대해서는 해답을 줄 수 없는 모순을 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복설과 이주설의 주요 요소들을 수렴하고 재정리하되 그 뉘앙스는 크게 달리한 한 견해가 크게 대두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회 혁명설>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따르면 기원 13, 14세기경의 팔레스틴(가나안)에서는 봉건제도가 실시되고 있어서 이집트의 괴뢰인 약 30여개의 봉건국가와 30여명의 봉건영주(가나안의 열왕들)가 있었으며, 많은 농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봉건 도시국가 관료들은 가나안의 농민들과 유목민들에게 농산물과 기타 생산물을 공납받았고 그들에게 부역과 징역을 부과하였다. 이 때문에 채무자가 된 농민들은 지주의 고용인이 되거나 소작농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이들 가나안의 민중들(자신들의 농산물과 노동력이 도시국가에 귀속되는 것을 반대하고 저항하는 농민들과 유목민들, 그리고 사회적 떠돌이인 하비루들)은 이러한 사회적 부담에 대하여 항거하며 투쟁하게 되었다.

이때 바로 반란을 일으키는 가나안 본토의 농민 혁명세력의 히브리들과 이집트의 억압받던 생활에서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시나이 반도에 있는 카데스 바르네아를 중심으로 잦은 접촉을 하게 되었으며 오랫동안 함께 살았었다. 그래서 이 두 유형의 히브리들이 연합적으로 농민혁명을 일으켜서 가나안의 지배자들을 내몰고 나라를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이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형성하는 데에는 억눌리고 소외받은 그 고난 경험의 공통성과 그리고 눌림 받는 자의 편에 서서 억압자를 물리치는 투쟁적인 구원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공통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가나안 본토에 있던 농민 혁명 세력의 히브리들의  신은 <엘 샫다이>였다. 엘은 히브리어로 ‘신’이라는 말이데 그 뜻은 ‘힘’이다. 그리고 “샫다이”의 어원은 산을 말한다.(이 농민 혁명군의 본격적인 거점은 중부산악 지대의 중심지 세겜이었다) 즉, 엘 샫다이는 산에서 사는 히브리들의 신이었다. 이를테면 화전민들과 같은 천민들의 신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출애굽한 히브리들이 섬기는 야훼神과 가나안 본토의 히브리들이 섬기던 엘神은 이름은 다르지만 그 속성은 동일한 하나의 신이었다는 점이다. 야훼神과 엘神이 합친 신앙 공동체 즉 농민해방군은 그 당시 가나안의 지배자들의 신(神)인 바알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이다.

이제 본문(사사기 6장 9절)으로 돌아가서 보면 그 뜻이 더욱 명확해진다. 즉 본문은 하나님께서 하나된 두 유형의 히브리들에게 하신 말씀이었던 것이다. 야훼는 엘 샫다이다. 우리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히브리의 신이 고난과 절망 속에서만이 만날 수 있는 신이며, 동시에 그 고난과 절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시는 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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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예수를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 (예수살기 창립 대회) 미선이 8395 03-31
52 교회협(NCCK), 18대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에 즈음하여 미선이 7722 03-28
51 기장, 티벳의 평화 정착을 요구하며 미선이 7449 03-25
50 기장총회 ‘사회선교와 평화 통일선교 정책협의회’ 미선이 8290 03-14
49 "한국교회, 평화통일 목소리 내야” 미선이 7787 03-02
48 "한국교회 병들었다고 인정하자" 마루치 8188 02-23
4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운하 결사반대 포도즙 8565 02-18
46 종교인 한반도대운하 반대 순례 미선이 7603 02-10
45 한미FTA기독공대위 2월 한달 간, 국회 앞 1인 시위 미선이 7466 02-06
44 한반도 대운하를 해부한다. (1) 미선이 8088 01-29
43 1백주년 일치기도회, “끊임없이 하나되자” 미선이 8460 01-20
42 '한국 여성신학 개척자'가 한 자리에 모인 날 미선이 8462 01-20
41 기독교 초심의 신앙적 문법으로 돌아가라 (조연현) 관리자 8865 12-29
40 한국교회의 ‘신앙적 식민성’이라는 문법- 정치적 개입주의와 정교분리 신앙 사이에서 (김진… 관리자 7953 12-29
39 이안 바버가 보는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 유형 (김흡영) 정강길 11973 07-16
38 창조과학이 기독교인의 선택이 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커트 놀) 미선이 10715 07-07
37 진보는 좀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정강길 14421 06-12
36 사사기 6장9절에 담긴 비밀 : 고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사건 정강길 11107 06-12
35 거룩한 전쟁 이데올로기 : "야훼는 전쟁神" 사상에 관하여 정강길 10010 06-12
34 “한국교회에서 이런 예배는 기독교 아닌 줄 알겠어요” 정강길 8812 05-22
33 기독교와 불교가 만나 구원과 해탈을 얘기하다 정강길 9702 04-28
32 <신본주의>의 반대는 <인본주의>가 아닌 <사탄주의>일 뿐 (1) 정강길 13904 02-17
31 시중(時中)신학(1) - 하나의 세계, 하나님 (장경현) 정강길 9306 01-30
30 즐겁게 반란하고 전복하라 (서정민갑) 정강길 8510 01-30
29 세계화 시대, 남미해방신학의 유산 (장윤재) 정강길 10551 01-07
28 과정신학이 '낙관적'이라는 편견에 대해.. 정강길 8894 12-16
27 함께 가는 길 - 종교와 종교의 만남 (오강남) 관리자 9669 11-22
26 [펌] 세계해방신학대회 폐막 정리..."세계화는 역설적으로 연대의 세계화로 이어져" 정강길 8256 11-16
25 [펌] 세계해방신학포럼 참관기 (2) 해방신학의 거목 레오나르도 보프 정강길 9231 11-16
24 ‘욱’하는 성질과 영성 (1) 정강길 8857 11-16
23 우리와 함께 고통을 앓고 계신 하나님 정강길 8289 11-16
22 하나님마저도 건드릴 수 없는 것!!! 정강길 7602 11-14
21 기독교가 말하는〈사랑〉Love과 〈정의〉Justice 정강길 8755 11-14
20 [말씀나눔] 정의가 이길 때까지 (박종렬) 정강길 8110 11-14
19 [펌] 신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경재) 관리자 8408 11-12
18 종교다원주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종교다원주의? 열린중심주의!! (5) 정강길 33014 11-09
17 진화냐 창조냐 (기독교인으로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관리자 19214 11-04
16 [펌] 현경교수와의 인터뷰 관리자 13000 08-04
15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9002 06-14
14 [필독] '무조건 믿어라'의 내용에 따른 기존 기독교 분류 정강길 19677 07-02
13 에코페미니스트 현경 교수 인터뷰 (2) 관리자 14222 06-17
12 [펌] 한국신학의 태동과 흐름 김경재 8207 06-17
11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리민수 8251 06-03
10    '월드컵선교'에 대한 비판적 시론 정강길 8134 06-03
9 [펌] 한겨레21 - 하나님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 (3) 관리자 9644 06-03
8 [펌] 존 캅의 그리스도 중심적 다원주의 (유정원) 정강길 8430 05-20
7 그리스도인일수록, <논리>와 놀자! 정강길 16322 04-30
6 [펌] 진화론과 창조론 양승영 9305 04-30
5 [펌] 예수는 정말 누구였나 - 21세기 캠페인을 하면서 박인용 9556 04-30
4 진정한 유일신론은 다원론 정강길 9741 04-28
3 악과 불완전한 하나님.. 정강길 8666 04-28
2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을 읽고서... 정강길 51843 04-27
1 전체 한국 기독교 신앙을 보는 개괄적 이해 (처음 오신 분들은 필독!!) (19) 미선이 15146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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