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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거꾸로 흘렀던 감리교 역사, 바로 세우기엔 아직 멀었나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0-11-10 10:46 조회(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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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일아 변선환 학장
 
 
(*아주 오래전에 쓴 글인데 아직 세기연에 올라와 있질 않아서 퍼온 것이다..)
 
 
 

거꾸로 흘렀던 감리교 역사, 바로 세우기엔 아직 멀었나 
 
오히려 출교를 당해야 할 자가 활개를 치고 있는 감리교 교단의 현실 
 

 2005년 09월 09일 (금)  minjung21@paran.com  
 
 
1992년 감리교 종교재판사건과 그 후 오늘날의 상황

얼마 전 고 일아 변선환 학장 서거 10주기 추모행사가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채플에서 열렸다. 변선환은 한국의 감신 신학의 발전 뿐만 아니라 한국 신학계 전반에 있어서도 많은 흔적들을 남겨놓은 신학자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에 본격적인 종교다원주의 신학의 불을 지폈고, 한국의 토착화 신학과 민중신학에 대한 통전적 이해를 주창한 신학자였다. 특히 불교진영에서도 인정할 만큼 불교에 대한 이해도 깊었던 신학자였다.

그런데, 1992년 감리교 200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 열린다. 바로 '한국판 종교재판'이 일어난 것이다. 고 변선환 학장과 홍정수 교수는 당시 감리교회법상 최고형인 '출교' 구형을 당한다. 이유는 종교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신학을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이들을 출교시키는 데 있어 가장 큰 실세였던 인물은 다름 아닌 당시 감리교 재단의 ‘교리수호대책위원회’의 대표를 맡았던, 저 찬란한 김홍도였다.

(참고로 나는 김홍도를 목사로 보질 않는다. 적어도 김홍도가 지난날을 제대로 반성과 회개를 하고 있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내 양심에 있어선 도저히 목사로 불러지지가 않는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행여 나 자신이 광성교회의 이성곤이나 김홍도를 목사로 부르지 못함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목사질을 세습한 떨거지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도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자들은 목회자로서의 일정 부분 그 이상을 넘어서 버린 타락적 행태를 보였다고 생각된다. 아, 물론 김홍도 역시 나를 어떻게 부르건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나는 금번의 고 변선환 학장 10주년 추모행사를 다녀오면서 매우 아이러니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감리교에서 출교 당한 사람을 이제서는 이 분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를 매우 크게 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감신대 채플실 안에서 버젓이 말이다. 게다가 감신대 김외식 총장이 설교까지 맡을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는 격세지감까지 느끼고 있다. 공식적으로 변선환은 아직 출교를 당해서 복권이 되어있지 않은 분인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복권운동의 아주 미세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런데도 출교자 복권운동에 대해 정작 감리교 진영 안에 계신 분들은 다들 조금씩 말꺼내기가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다. 생각컨대, 아직 감리교 재단 시스템의 윗선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목회자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지금은 힘이 없기 때문에 조금씩 세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보다 조심스러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만큼 감리교는 희한하게도 신학현장과 목회현장의 이원화 구조가 매우 두드러지게 고착화되고 있는 점이 있다.

보수 교계 시스템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신학현장마저 통제하는 문제

내가 보는 감리교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즉, 신학현장과 목회현장이 이분된 이원화 구조다(이는 진보적이라는 ‘기장’ 또한 어느 정도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감리교 신학대에서 배우는 신학들 가운데는 매우 진보적인 내용들도 꽤 많다. 특히 저 종교재판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도 ‘감신신학’하면 한국 토착화 신학의 메카로 여겨졌을 정도다. 그런데도 이것이 목회현장에선 별로 도움이 못된다고 보는 것인지 신학현장과 달리 감리교의 목회현장은 대체로 보수적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연유에는 감신을 나온 목회자들이 교회성장 혹은 '교인수 이데올로기'에 함몰되는 점도 없잖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기장도 역시 여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때 나 자신이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가장 큰 핵심적 문제는, 이러한 점으로 인해 드러나는 감리교의 치명적 폐단이란 바로 교계의 보수 시스템이 보다 자유롭고 창조적이어야 할 신학현장의 시스템마저 통제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선환 홍정수 출교 사건은 아마도 이에 대한 가장 극명한 사례라고 봄이 옳을 것이다. 

     
 
▲ 검찰에 구속 수감되고 있는 김홍도 목사
 
 
그러나 나는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출교를 구형한 저 종교재판 사건도 그렇고 이것은 시대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처사라고 본다. 왜냐하면 정작 출교를 당해야 할 사람이 출교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출교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정작 출교를 당해야 할 쪽이 있다면 김홍도 쪽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비리와 물의를 우리 사회에 일으켰던 자인가. 조만간 카트리나에 대해서도 일말의 망언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변선환 홍정수를 출교해버린 감리교의 종교재판 사건은 아마도 감리교 역사상 치명적 오욕과 오점을 남기게 될 사건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고 변선환 학장 10주년 추모 행사에서 말씀한 김경재 교수의 언급은 비록 감리교 내부의 소리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한국의 감리교 인사들이 경청해야 할 정곡을 찌른 얘기였다.

"변선환 학장은 영성적 종교신학과 민중신학을 통전적으로 이해한 위대한 신학자“였음에도, 그런 변 학장을 출교 조치한 감리교단의 결정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며 이는 한국 기독교를 중세기적 상황으로 퇴보시키는 한국 기독교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하고 "감리교는 변 학장의 명예를 회복시켜야할 것"이라고 주장하였었다.

감리교 쇄신운동도 전체 에큐메니칼 운동의 맥락에서

내가 알기에, 감리교 안에도 매우 개혁적인 성향들의 사람들이 적잖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소리를 못내고 있는 실정으로 안다. 또한 감리교 교단의 재정에 있어서도 교계의 보수적인 진영에게서 더 많은 도움을 얻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혹은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힘든 점도 없잖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감리교 내부적으로는 보수적인 체제에 대한 순응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심스러운 모색의 기미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움츠려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기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며, 나는 변선환 복권운동도 궁극적으로는 한국교회 전체의 에큐메니칼 운동과도 맥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문제를 감리교 내부의 일로만 국한되어선 안될 것이다.

나는 기장이 비록 내부적으로 종교재판 따위는 한 번도 안했다고 하더라도 종교다원주의 입장에 대한 공식적 입장 하나 없이 모호하게 각개로 놔두고 있는 것은 진보 교단으로서의 기장이라는 이름값을 아직은 온전히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종교다원주의 입장 채택이 꼭 진보의 조건이라는 얘긴 아니지만, 적어도 두루뭉술하게 나오지 말고 이웃교단에도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어서 하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추모 행사 때 감신대 채플실에서 복음송을 불렀던 삼소회의 화음은 참 보기에도 흐뭇한 화음이었다. 삼소회는 불교의 스님들과 천주교의 수녀님들까지 합쳐진 중창단이다. 마찬가지로 감리교의 이 같은 잘못된 병폐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외부인사들도 다함께 힘을 합하여 보다 온전한 화음을 이루는 한국교회 변혁 운동이 창출되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솔직히 감리교 교단의 쇄신을 위해 ‘예수라면 정말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해본다면,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음과 같은 자명한 느낌만 들뿐이다.

‘김홍도가 나가고 변선환은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것!’

물론 현재 방편적으로는 여러 전략적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감리교 역사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선 분명히 이러한 방향이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도 합당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닐는지.
 

2005년 09월 09일 (금)  세계와기독교변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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