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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끔찍한 <몸의 신학>에 속지 마시길! (유사품 주의)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11-15 05:08 조회(846)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b001/603 




 
알고 보면 인간 몸 억압의 <몸의 신학>
 

혹시 가톨릭(천주교) 진영에서 말하는 <몸의 신학>이라는 걸 아시는지..?
가톨릭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널리 알린 <몸의 신학>이란 게 있다.
이를 알게 된 건 얼마되지 않는다. 솔직히 <몸학>을 하는 본인의 입장에서
이미 기독교 진영에서 <몸의 신학>을 한다니 나로선 매우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톨릭도 개신교와 함께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묶일 수 있잖은가.
그래서 참으로 반가운 마음에 <몸의 신학>이라는 서적들을 찾아서 쭈욱 들여다봤었다.
참고로 내가 읽었던 책들은 <몸의 신학 입문>과 <쉽게 쓴 몸의 신학>이었다.
 
먼저 책을 펼치니 몸의 신학은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글귀를 보고
나는 더욱 기쁜 마음이 들었다. 
'와아, 개신교 보다 역시 천주교 신학 진영이 좀 더 앞서나가는군아' 라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책을 점점 읽어내려가면서
이런 내 생각이 실로 매우 커다란 착각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표정은 심히 일그러졌으며 정말로 아연질색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몸의 신학>에서 말하는 몸은 우리말의 전인적인 몸(Momm)과 달리
서양문화권 이해로서의 육체(body)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육체를 강조한 가톨릭 신학은.. 아니나다를까
남과 여의 혼인과 성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었는데
그 주장하는 내용이 너무나 끔찍스럽고도 경악할 정도로 보수적인 논변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이토록 심한 표현을 쓰는 이유가 있다. 가톨릭 보다 정확히는 교황 바오로 2세가
널리 알렸다는 몸의 신학에서는 그 자신의 성윤리관이 가장 성서적이라고 볼 뿐더러
몸의 신학의 성윤리관과 가치관에 맞지 않으면 이를 몽땅 <죄>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톨릭에서 말하는 <몸의 신학>에서는 동성애가 죄가 됨을 물론이고,
자위도 죄가 되며, 구강성교도 죄가 되며, 피임도 죄가 된다.
아마도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몽땅 죄인으로 취급될 것은 뻔하다.
 
그 핵심 논리는 이렇다. 하나님이 주신 성은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향하도록 되어 있는데
동성애는 말할 것도 없이 죄가 되고
자위 역시 상대방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있기에 죄가 된다는 것이며
구강성교나 피임 역시 이성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수용한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나는 가톨릭이 제2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인식을 가지기도 했건만
남과여의 성에 대해서 이토록 끔찍하게 보수적일 줄은 미처 몰랐다.
결국 금욕적인 도덕으로 이끈다. 자연피임 같은 금욕을 하면되지 왜 인공피임을 하냐는 것이다.
 
몸의 신학은 이론적으로
원고독, 원일치, 원벌거벗음, 원죄를 상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국 남여 간의 성윤리 문제와 관련되고 있다.
 
또한 원죄 이전의 상태인 <한처음>을 유달리 강조하며
예수는 <한처음>으로 되돌린 존재로서 이해하고 있다.
에덴 이후가 아닌 에덴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때야말로 남여의 관계가 하나님 안에서
성에 대한 가치들이 온전하게 맺어진 상태였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명백한 <전초 오류>pre-trance fallacy에 해당한다.
윌버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에덴 이후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너무나 골때리는 이바구들로 가득차 있는 게 몸의 신학이다.
요컨대, body를 몸(Momm)으로 번역해놔서
행여 <몸학>과 헷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몸학에서는 body만을 몸으로 보질 않을 뿐더러
원고독, 원일치, 원벌거벗음, 원죄 등등 이따위 것들을 전제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성은 보다 다양할 수 있다고 보며, 서로 상생의 차원에서는
그 어떤 것을 죄로 규정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따뜻한 사랑으로 맺어진 동성애자라도 혼인할 수 있고
동성애자들만의 가족을 꾸릴 수도 있으며,
자위나 오럴 그리고 피임을 죄로 볼 이유도 없다. 아마도 인류학자나
페미니스트들이 보더라도 가톨릭에서 말하는 <몸의 신학>이 오히려
몸을 억압하는 폭력적 기제로 작동된다는 점에서 정말로 끔찍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싶다.
 
정리하자면, 가톨릭에서 말하는 <몸의 신학>이란
<인간(남과 여)의 육체적 관계에 대해 논한 신학>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건강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놀랄만큼의 울트라급 보수 색채를 지니고 있다.
 
사실 보수 개신교 역시 혼전순결 서약서 같은 짓을 하고 댕기지만
크게 보면 이러한 가톨릭 진영과 별 다르지 않은 걸로 보인다.
더군아 기독교의 핵심 교리(니케아 신조 등등)는 거의 비슷하게 공유되어 있잖은가.
 
따라서 가톨릭 진영도 개신교 만큼이나 변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톨릭 진영 모두가 최고 꼭대기에 앉아 있는 교황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수용한다고만 보진 않는다.
게 중에는 보다 진보적인 가톨릭 신자들도 있을 걸로 보며
나로선 이들이 좀 더 <새로운 가톨릭> 운동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주길 바라는 점이 있다.
 
암튼 가톨릭 진영의 <몸의 신학>에 대한 소감을 한 마디로 한다면
요즘 열풍인 나꼼수의 김어준 유행어를 한 번 빌려쓰고 싶을 정도다. ㅆㅂ
그야말로 그것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억압하고 그럼으로써
육체까지 감옥에 가둠으로서 말살하는 폭력적 신학이기 때문이다.
 
 
 
빛의 영 (11-11-17 18:17)
 
중세의 크리스천들이 지동설을 주장하던 갈릴레이 갈릴레오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역사적 사건이 떠오르네요.

이처럼, 여전히 혼전 순결을 절대 진리로 여기고, 이것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죄악시하는 한국 교회의 행태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창가에 가서 돈 내고 하거나, 사랑하지도 않는 남녀 사이의 합의로 이루어진 성관계(일명 '섹파')도 아닌데요.

저도 예전에는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키자고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굳이 필요한지 의아하네요.

기독교의 진보를 위해 절실한 기도가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미선이 (11-11-18 16:32)
 
종교의 신앙을 금욕생활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천주교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성가치관이 매우 보수적인데
이는 심리 상담 진영에 있어서도 아주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컨대, 혼외정사나 동성애 등등 이러한 내담자를 그 시작부터
죄인으로 규정하고서 들어가니까요.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이혼을 무조건 죄로 규정하는 이들도 많지요. 남편이 폭력적이라도 그냥
하나님만 믿고 참고 살면 언젠가 승리할 것이라는 아편적 믿음을 주입시키기도 하구요.

암튼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신앙 행태에 대한 이 문제가
이미 사회 일반의 심리상담 진영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게다가 성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술과 음식에 대해서도 죄악시하는 목록들이 있지요.

그렇다고 인도의 힌두교인들처럼 철저한 금욕과 고행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구
여전히 성공적 삶에 대한 세속적 욕망들(여러 기복적 신앙 등등)은 지니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엄청 금욕적인양 이런 행태를 표방한다는 점이 더 문제가 이닐까 싶습니다.

시대인 (12-02-08 15:33)
 
진보주의 신학~ 뭔지는 잘 모르지만.. 접하는 순간.. 그 동안의 내 고민을 어쩌면 해결할 수도 있겠다 싶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한가지 궁금한 것은.. 진보주의 신학을 받아들이려면 성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야 합니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면서, 성에 대해서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너무 모순이 될까요?

사실, 혼외정사나 뭐 이런 거는 보수적이기는 커녕, 너무 진보적이구요...ㅎㅎ 문제는 동성애에 대한 것인데... 전 아직 동성애는 못 받아들이겠거든요....

    
미선이 (12-02-09 01:00)
 
이곳 세기연의 색깔은 진보적이긴 하지만
기존 진보 기독교 진영에 대해서도 다소 비판적인 점이 있긴 합니다.

동성애를 말씀하셨는데, 못받아들인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요?
저또한 이성애자라서 동성애를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동성애자들과 그뜻을 같이 할 뿐입니다.

        
시대인 (12-02-15 14:34)
 
못 받아들인다는 뜻은 개인적인 게 아니라, 동성애자를 사회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못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인정하여, 그들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진보라는 것과,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가 모순이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여쭈어 봤습니다.

향후 제가 진보신학을 공부해 감에 있어, 동성애에 대한 저희 관점이 문제가 되는 지 해서요...

            
미선이 (12-02-16 04:07)
 
그렇군요. 저로선 동성애자가 약자라고 생각한 것인데
시대인님께서는 특별히 그들을 못받아들이는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시대인 (12-02-19 10:04)
 
동성애에 대한 제 생각은 정치적인 수꼴들이나 별 다름이 없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어떤 합리적인 논리보다는, 제 개인적인 정서? 고집? 등에서 오는 생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래된 얘기이기는 합니다만, 대학교때 동성애에 관해 많이 토론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동성애자들의 "성적정체성"이라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갔습니다. 동성애라는 성적정체성을 주장하며, 자기네들끼리는 다시 male part와 female part로 나누는 것도 이해가 안 갔고, 특히나 이성애와 동성애를 둘 다 행하는 양성애자들도 성적정체성으로 합리화시키는 게 개인적으로는 이해 불가였습니다.

제가 진보주의 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만, 그건 기존의 기독교는 잘 못 되었다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판단에 근거를 합니다. 아무리 보수적이고, 전통적이고, 관례적일 지라도 그것이 사회의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굳이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전통으로서 지키는 보수적인 입장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 동성애가 이 시대에 필요한 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입장인거죠...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동성애를 위해 이 사회의 시스템이 꼭 바뀌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성적소수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망언에 불과한 주장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그 쪽으론 좀 수꼴인가 봅니다.

어떻게 얘기가 동성애 토론이 되었네요... 그냥 저는 이런 저의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 향후 진보신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논리적인 충돌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글 달았었습니다....

                    
미선이 (12-02-19 12:38)
 
결국은 시대인님께서는 동성애 거부 이유가 합리적인 논리가 아니라 개인적 정서와 고집(?) 때문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리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굳이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고도 말씀하셨는데, 역사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무수한 차별과 박해와 핍박이 일어났었음을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고 봅니다. 특히 종교는 최고의 억압자로 군림할 정도였죠.

우리 안에는 지금까지도 동성애에 대한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들이 내재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공자그 드 라로크가 쓴 <동성애>(웅진지식하우스)라는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동성애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지요.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동성애를 질병이 아니라고 판정했음에도 게중에는 동성애를 병으로 진단하고서 고치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몇몇은 동성애가 아닌 애널섹스중독과는 구분해야 함에도 여전히 심각한 오해와 편견들이 많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다 강력한 반론은 생물학 진영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자연계의 성의 다양성을 설파한 조안 러프가든의 <진화의 무지개>라는 저서입니다. 이는 책이야기 게시판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http://freeview.org/bbs/tb.php/f003/426 참조.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실테지만, 저는 심지어 <양성 평등>이라는 표현조차 쓰질 않습니다. 성은 다양할 수 있기에 제한할 이유가 근거는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동성애 편견과 동성애 차별에 대해선 대체로 다소 분노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동성애자들이 삶의 구체적 현장들 여기저기에서 부당하게 핍박받고 있는 현실과 이들의 낮은 목소리들을 들어보시고자 한다면 <후천성 인권 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시대의 창)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고대로부터 여성차별보다 더 뿌리 깊은 해약과 폐해가 동성애 차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금도 여전히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을 지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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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스퐁, "스티븐 호킹과 유신론/인격신의 죽음" (작은불꽃님 역) 관리자 139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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