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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병치유 귀신쫓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글쓴이 : 미선 날 짜 : 17-06-10 04:33 조회(5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b001/733 




[종교 신앙 상담]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병치유 귀신쫓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Q 미선님께서는 성서에 나오는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구절을 어떻게 보실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기사들이 있는데(흔히 말아는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일들... 선교지에서는 단골 소재로 등장하죠) 그러한 것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서요..^^


..............


A. 이 질문에 대한 언급도 언젠가 했던 거 같네요. 핵심적 문제는 <초자연주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세균이 발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초자연적 존재인 악마나 귀신이 사람에게 들어가서 병을 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 이전에는 주술이나 마법을 사실로서 여기는 초자연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된 것은 어떤 의미에선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근대 과학 이후에는 초자연주의와 <신비주의>를 구분할 필요가 있지요. 전자는 과학으로 걸러지지만, 후자인 신비주의는 과학을 철저히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게되는 과학의 한계와 빈틈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합리주의와 신비주의는 동전의 양면일 뿐입니다.

이 얘긴 또 따로 언젠가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과학과 종교는 한 가지에서 나왔고, 지금은 분화되어 있지만 또한편으로는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통합되는 방향 또한 있게 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과학 이전의 종교>와 <과학 이후의 종교>는 겉보기엔 같은 종교로 보일는지 모르나 실은 좀 더 진화된 다른 차원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귀신이 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 오늘날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정신질환에 속하는 병리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또한 인간은 쉽게 세뇌를 당하기도 하며, (집단 속에서는 더 특히) 최면에도 곧잘 빠지는 존재입니다.

그 옛날 고대 사회에도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신체적 질병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질환에 속하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 질환 등 이러한 증상들과 함께 그 나름의 치유 방법들 또한 분명히 있었을 걸로 봅니다.

게다가 고대 사회에서의 병치유 방법들도 분명 샤미니즘적인인 그런 요소들 역시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봅니다. 과학 이전 시대라 병의 원인을 세균보다는 손쉽게 나쁜 영이나 귀신들림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어쨌든 그런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일종의 자구책들도 모색되었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병이 드는 것이나 병이 낫는 것도 어디까지나 초자연주의적인 방법이 아닌 지극히 자연주의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봅니다. 오늘날의 의학은 플라시보 효과 같은 <상상 치유>까지도 언급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를 볼 수도 있었을 걸로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에 병고침을 병원에 가질 않고 기도원이나 안수 또는 주문이나 부적 혹은 목사가 권하는 약 같은 걸로 병고침을 받겠다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것입니다.

만일 신앙인의 관점에서 언급해본다면, 인류에게 과학을 주신 것도 하나님이라고 본다면, 과학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며, 이는 우리의 최선이기도 한 것입니다. 분명한 과학적 치유 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신앙적 행태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현대 과학의 한계나 의술의 한계에 이를 경우라면, 그때는 여러 종교적 치유 방법들이 동원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도나 명상의 경우는 실제 심리적 안정과 치유에도 도움이 많이 되지요. 이때 간혹 더러는 병을 낫고자 하는 신념에 의해 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 확률적 통계로 보면 그래도 결국은 병을 낫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도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자연의 식이요법으로 암을 치유하는 경우들도 많이 생기더군요. 대체의학도 사실상 논란이 많죠.

그러나 이런 방법들도 과학적 의료 치유 방법이 전혀 없을 때 궁여지책으로는 어쩌면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과학적 의료 치유 방법이 나와 있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이상한 쪽을 택하는 것은 그야말로 병을 더 악화시켜 환자를 더 큰 위험에 빠트릴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게다가 병을 치유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기독교만의 고유한 특질도 아닙니다. 그것은 불교에도 있고, 이슬람교에도 있고 무속에도 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무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즉, 그것은 초자연주의적인 것이 아닌 보편적 현상에 속한다는 것이며, 과학 이전에는 성서에 나온 초자연주의적인 기적처럼 그렇게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개신교 안에서 보이는 순복음 오순절 혹은 부흥회 집회에서 보는 그런 병치유들은 일종의 무속이 결합된 것입니다. 물론 결코 온전한 치유 방법이 아닙니다. 집단 최면에 걸리게 되면 그 자신은 병이 나았다고 고백하기도 하지만 그런 식으로 온전히 병이 낫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무당 굿판에서도 그 패턴이 동일합니다.

(* 언젠가 <TV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방영 제목이 "귀신장사하는 사람들"로 기억함..)에서 이에 대한 메카니즘을 자세하게 소개한 적도 있던데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인간은 집단최면에 자주 걸립니다. 인간의 뇌는 많은 부분들을 착각하지요. )


제 개인적으로도 각종 부흥회 집회나 목사들의 불벼락 체험, 기적 체험 간증, 방언 및 방언 통역까지 등 여러 체험들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한 것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저 혼자 그 체험을 간직한다면 오케이지만, 이를 객관할 수도 없는 주관적 체험을 타자에게 옳다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수 있지요. 요즘 기공술 혹은 기 치료 같은 데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모든 초자연주의를 거부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신비주의를 맛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신비주의란 딴 게 아닙니다. 모든 살아 있음, 창발하는 새로움, 일상의 어느 한 순간조차도 깊이있게 들여다보면 너무나 크나큰 신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신비는 과학자들이 경이로운 이 우주에 대해 갖는 경외감에도 있습니다.


끝으로 말씀드릴 것은,

제가 보기에도 예수운동에는 일종의 치유사건들이 실제적으로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 질병의 치유만을 뜻한다기보다 당시 부조리한 유대사회 체제 시스템하고도 연관되는 병리적 모순에 대한 치유도 함께 내포됩니다.

예컨대 돼지에게 들어간 군대 귀신이 갖는 의미는 로마의 군사문화 체제에 예속된 식민지적 상황에서 받는 억압에 따른 정신질환을 뜻한 것일 수도 있는 거지요. 여튼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예수운동의 그 치유는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삶에 대한 치유라는 점입니다.

몸학에서 몸(Momm)을 말할 때 신체(body)는 몸의 다섯 가지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생활관계에서 얻게 되는 심리적인 병이나, 그 사회체제의 구조적 모순이 갖는 병의 차원도 있고, 나아가 그 시대의 문명 속에 뿌리 깊게 깔려 있는 철학적 차원의 부조리도 있습니다.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은 바로 이 모두에 대한 통전적 치유를 의도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그저 단순하게만 보면 안될 것으로 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몸삶 전체에 대한 상향적 건강으로서의 치유입니다. 적어도 이 땅에 생명살림과 평화누림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말이죠. <몸삶의 하나님나라화>, 바로 그것이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이 궁극적으로 의도했던 병치유라고 봅니다.



출처 http://freeview.org/bbs/tb.php/f001/3311


미선 (17-06-10 04:44)
 
[관련 글] * <초자연주의>를 인정하면 나타나는 문제들
http://freeview.org/bbs/tb.php/b0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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