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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민주의와 근본주의..    
  글쓴이 : 미선 날 짜 : 14-11-11 09:46 조회(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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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의와 근본주의..

알다시피 사민주의는 역사 속에서 보면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반발하면서 새롭게 진화하는 흐름으로 나아갔었다.

어떤 면에서 사민주의는 배타적인 경계짓기가 아닌 <경계허물기>였고,
현실적으로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적 요소까지 뒤섞고 있는
상당한 <혼합 체제>의 흐름으로 나아간 점이 있다. 북유럽 사민주의 경우를 포함해
그것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그렇다면 사민주의자들 중에서 경계해야 할 사람은 없는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자유주의자냐 공산주의자냐 혹은 보수주의자냐 진보주의냐가 아니다.
바로 <근본주의자>다.
 
알다시피 <근본주의>fundamentalism란 본래 본질적인 것의 절대적 진리를 강조하는
종교적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근본주의자들은 자신이 믿는 이념 또는 신념을 절대화한다.
그런 점에서 근본주의란 일종의 <고정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은 여기에 속할 것이다.

변하면 변질이요 이단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나와 타자를 철저히 배타시하는 경계짓기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근본주의자들의 주된 특징은 자신의 신념과 믿는 바를 절대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오류가능성>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타자에 대해서는 대화와 설득보다는
지배적인 강요와 강권으로 압박하려 든다.

이러한 근본주의는 보수 종교에도 있지만, 마르크스주의 진영에도 있었다.
이른바 정통과 이단의 잣대 놀음이다. 또한 근본주의는 사민주의 진영에도 있다고 본다.
근본주의 치명적 문제는 사유의 고정성이 갖는 폐해와 타자에 대한 배타적 태도에 기인한다.

사민주의자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사민주의>가 가장 절대적이고 순결하다고 생각되어
다른 변화의 요소들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와 경계짓거나 배타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종교 근본주의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이들은 오류와 비극에 대해서 결코 반성하지 않는다.
전통이 오히려 오류와 비극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북유럽 사회민주의 모델>책에서도 인용된 것처럼,
"사민주의의 정치적 프로젝트에는 궁극적 목적이 없다"고 언급되었듯이
마찬가지로 나는 사민주의라는 건 결코 완결된 무엇일 수가 없다고 본다.

시대는 늘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하지 않는 사민주의는
화석화된 낡은 교조적 맹신으로 전락되기 쉬울 것이다.

부단한 갱신과 변혁.. 소통.. 현실과 이상의 조화.. 점진적 단계적 개혁 등
이러한 요소들을 추구하는 흐름들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게는 기본적으로 저 사람이 사민주의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민주의 보다 더 낫고 더 좋은 괜찮은 선택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그리로 나아갈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민주의는 사민주의가 아닌 진영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
반면에 내가 볼 때 경계를 해야 할 지점은,
우리 스스로가 근본주의자인가 아닌가가 어떤 면에서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
자기오류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

이들은 자신의 논리적 모순이 발견되어도 전혀 무시하는 이들이다.
다양한 주장과 이론의 경합들은 결국 보다 <합리적인 설명력 확보>에서 판가름된다.
기본적으로는 논리적이어야 하며, 구체적이고 정합적인 근거들에 기반하는 주장들이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은 나의 주장보다 좀 더 합리적인 설명력 확보를 보이는 주장이나 이론이 제안된다면
얼마든지 철회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의 주장을 반대하는 이들 역시
동일하게 공정한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논리적 모순과 오류를 분명하게 지적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이를 무시하거나 회피하거나 여전히 자기주장이 옳다고만 얘기하는 거라면
근본주의자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따라서 알고 보면 보수냐 진보냐 사민이냐 비사민이냐 하는 문제보다도
실은 <자기오류가능성>을 결코 열어놓지 않는 근본주의자인지 아니면
자기오류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열어놓고
끊임없이 수정 보완도 열어놓는 개방주의자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사민주의자들은 <수정주의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을만큼
한편으로 열린 입장에 속했었다. 이 같은 사민의 정신이야말로 끊임없이 계승해야 할
사민의 덕목이 아니고 뭐겠는가.. 때론 <고정관념>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완결된 느낌에서는 더이상의 통찰도 발전도 가질 수 없다.
사민주의의 기획도 여전히 미완에 있을 뿐이며, 그런 한에서
사민주의도 계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되어선 안 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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