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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경제학은 근원적으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    
  글쓴이 : 미선 날 짜 : 13-12-24 10:40 조회(544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e002/94 




 
<몸학 사회주의>는 몸학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제학 수립을 표방하는 점이 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에는 낡은 근대 패러다임이 깔려 있어 오히려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며, 이는 자본주의 체제를 지속적으로 옹호해주는 정치적 언어화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쉽게 말해 현대 자본주의는 <경제학>이라는 탈을 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정승현, 『경제학의 탈을 쓴 자본주의』참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 역시 기존 경제학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치어리더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Joseph E. Stiglitz, Freefall: America, Markets, and the Sinking of the World Economy, 2010).
 
자본주의는 그만큼 언어화되어 있고, 관례화되어 있으며, 거부할 수 없는 문화로서 우리 몸삶에 깊숙이 몸화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온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근원적인 수혈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그러한 기반에서 <새로운 경제학>a New Economics이 확립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헤드 철학을 공부하면서 오래전부터 기존 경제학 역시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the fallacy of misplaced concreteness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바 있었지만, 전공이 다르다보니 이에 대한 염두만 두었을 뿐 이에 대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 다만 <새로운 경제학>a New Economics 운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임은 이미 예감한 바 있다. 실제로 기존 경제학에 대한 불만들은 있어왔고 최근에는 경제학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경제학의 새로운 커리큘럼 추구를 비롯해 새로운 경제학 운동을 보다 명시적으로 표출하는 현상도 보여주고 있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거론하는 것 자체는 이미 여러 사람들도 주장하는 바라 그다지 유별난 주장도 못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경제학의 주요 기본 가정들(assumptions)은 잘못된 단추를 꿰게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주류 경제학의 3대 가정을 들어보자.
 
1) 자원은 희소하다.
2) 경제주체는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3) 경제는 균형을 이룬다.

여기서 1)의 경우는 자원이 무엇이냐에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같은 정보 지식 사회에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 같은 무한한 상상력이 새로운 자원이 되기도 한다. 자원을 소비하는 인간은 그 이상으로 여전히 생산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2)의 경우는 더더욱 인간을 정말 비현실적으로 이해한 그릇된 명제일 뿐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못되며 오히려 감정적이거나 비합리적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주체는커녕 오히려 대부분 그 자신이 속한 집단사회 및 문화 그리고 생활반경의 정서에 뿌리 깊은 지배를 받는 언행을 보인다. 때론 현재의 양보로 인한 경제적 손해가 더 큰 맥락에서 보면 나중에는 훨씬 더 유익한 화합과 경제적 이익을 가져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기존 경제학에서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3)의 가정 역시 문제가 되는데 균형을 이루기는커녕 오히려 역사적으로 볼 때 경제는 위기와 불안감을 드러내는 불균형적 측면들이 훨씬 더 많았었다. 따라서 위와 주요 가정들은 거의 희박할 정도의 제한된 상황에서나 쓰일 수 있는 언급들에 불과하며, 정말 비과학적인 명제들이 마치 절대법칙의 과학적 명제인 양 자리하고 있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학을 포함해 근대의 결정적 비극은 <파편화된 독립적 분화>에 있다. 다양한 개별 학문들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경제학 특히나 고립된 학문적 발달을 걸어왔었다. 이미 현대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결코 합리적 주체가 아니라는 점들을 장황하게 거론하고 있었지만, 경제학에서는 20세기 후반 혹은 최근에야 행동경제학 혹은 진화경제학, 신경경제학이라는 명목으로 인간이 결코 합리적인 경제 주체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을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래 위에 세운 기존 경제학 산성>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공 들인 노력과 앞으로의 밥줄까지 생각한다면 단박에 그럴 수도 없잖은가. 이미 주류 경제학 자체에 공 들인 자본의 수고가 있기에 쉽게 부정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변해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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