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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 한국과 일본의 미래세대, 동북아시아 평화연대를 위해 하나 되는 길 (김민웅)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7-01-07 03:35 조회(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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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11월 1일 김민웅 교수가 ‘한-일 청년 포럼’에서 발제한 내용이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세대, 동북아시아 평화연대를 위해 하나 되는 길
 
- 미국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
 
 

1945년 미국의 동북아시아 점령체제, 한국과 일본

1945년 미국은 한국에게 일제 식민지 체제를 종결시킨 해방자로, 일본에게는 승전 국가이자 점령군으로서 받아들여졌다. 이른바 <태평양 전쟁>을 통해 일본과 미국은 격전을 벌였고, 일본의 패전은 미국에게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주도자가 되는 현실을 결과했다. 이로써 미국은 한국에게 고마운 존재로, 일본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체제는 이로써 종언을 고했으며 한반도는 식민지 체제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일본 점령체제는 이러한 문맥에서, 일본의 파시스트 체제의 청산과 민주주의를 향한 전환의 과정을 의미했다. 한편, 한국은 미국의 군정체제 아래에서 일제 잔재의 완전한 청산과 새로운 근대국가건설의 과정을 기대하게 되었다.

결국,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있어서 거대한 전환을 이루어내는 핵심적인 주체로 인식되었으며, 미국이 이끄는 방식대로 자신의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된 것이다. 1945년이라는 기점을 중심으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운명에 있어서 거의 절대적 존재가 되었으며 미국의 의지와 충돌하고 대립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등장은 이보다 앞서 사실상 19세기 중반 일본의 명치유신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당시의 조선에서도 역시 근대문명의 진원지로 인식되었다. 미국은 한반도와 일본 모두에게 ‘근대’ 자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 미국은 아주 멀리 있는 나라이자, 두 나라의 근대적 전환의 절차에 직접 그리고 지속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이에 반해, 1945년의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국가 전체를 전면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과 위상을 지니는 존재였다. 또한 더 이상 멀리 있는 나라가 아니라, 두 나라의 내면 깊이에서 아주 강력하게 움직이는 실질적인 권력이었다. 한국에게 있어서는 해방으로, 일본에게 있어서는 점령의 역사적 성격을 가졌던 이 미국의 권력은, 두 나라의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갔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에게 근대적 민주주의의 실현을 수행하는 국가였으며, 고통스럽고 암울했던 역사와 결별하는 시발점이었다.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에게 있어서는 미국이 당연히 선진적이고 경이로운 존재였다. 사정은 일본에 있어서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전쟁의 수행 책임자들과는 별도로 일반 일본 민중들에게 미국은 자신들이 담당해내지 못한 파시즘 청산의 주역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렵기도 하면서 동시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일본의 미군정이 점령체제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나 한국의 미군정 역시 본질적으로 점령체제였다는 점이다. 식민지 체제에서 벗어나 해방된 민족국가 건설의 과제를 지니고 있던 당시의 조선은 따라서 미군정의 정치적 의지와 긴장 관계 내지는 충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다.

이는 미군정의 정책에 협력하는 세력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당시 조선의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던 민중적 국가건설 의지는 미군정의 탄압대상이 되었다.

미국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체제를 유지했던 파시스트 세력의 청산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국이 원하는 정치적 질서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있어서 공통의 관심사였다. 그런 점에서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조선이나 무장해제를 해야 하는 패전 국가였던 일본이나 마찬가지의 현실에 처해 있었다고 하겠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은 1945년 미국과의 관계를 맺어 가는데 있어서 전혀 다른 조건에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체제로 전환해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했던 것이다. 그것은 제2차 대전이 끝나면서 곧바로 이어져갔던 대 소련 냉전체제에 대응하는 반공 안보 국가체제의 수립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특히 1950년대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보다 뚜렷하게 강조되면서 일본은 무장해제가 아니라 무장 강화라는 이른바 ‘역(逆)코스(reverse course)’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새로운 군사주의 체제가 태동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은 해방과 함께 미국의 동북아시아 냉전체제 유지의 최일선에 나서는 기지가 되었고, 일본은 이러한 기지의 후방체제로 기능하는 국제적 역할이 맡겨진 셈이었다. 종전(終戰) 이후의 갈망이었던 평화는 이로써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여곡절의 운명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해방된 조선에서 미국은 미군정의 정책에 충실한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세력을 다시 정치적으로 복원시키면서 독자적인 국가건설의 욕구를 억압하는 권력이 되었고 점령당한 일본에서, 명백하게도 청산의 대상이었던 구(舊) 파시스트 세력에게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의 구원자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체제를 만들고 유지하거나 이에 협력했던 세력에게 역사적 생존의 기회를 마련해준 셈이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한국-일본-미국 세 나라의 군사적 동맹체제의 기본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 일본의 안보투쟁 그리고 미국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역할이 ┫酉?인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었다. 미국은 한국에게 있어서 해방자일 뿐만 아니라 1950년 한국전쟁에서 결정적인 구원세력이었다는 점에서 친미적(親美的) 사고와 태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미국은 한국대중들에게 열렬한 지지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국가였으며 미국을 따르는 것이 곧 발전, 미래, 선진 그리고 선(善)과 정의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지원해온 한국의 과거 군사정부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나 발언, 기타 움직임은 모두 국가보안법에 의해 통제, 처벌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역사적 역할을 깊이 따져보는 일은 그렇게 하려는 당사자에게 있어서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은 점차 바뀌어갔다.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민주화 운동의 과정은 군사정부를 타파하는 일만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생각도 변화시켰다. 마침내 반미(反美)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미는 다만 미국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대한 반발과 대안의 모색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본은 어떠했는가? 미국은 일본을 동북아시아의 군사동맹체제로 묶어두기 위해 미국 자신이 결정적으로 관여했던 일본의 평화헌법의 정신을 위배하면서 ‘재무장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의 청년학생세대는 ‘안보투쟁(安保鬪爭)’으로 맞섰고 이는 일본사회에 중대한 의식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 운동은 결국 정치적으로 실패했고 일본의 우경화를 오늘날까지 막아내지 못하는 역사적 조건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일본의 과거에 대한 역사적 성찰의 문제로 들어가면, 미국의 원폭투하로 말미암은 피해와 희생으로 해서 과거 일본제국주의체제의 가해의식보다는 피해의식이 보다 깊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원폭투하로 인해, 일본자신의 역사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성찰의 여지와 기회는 졸지에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이러한 성찰의 공백상태에서, 일본의 전쟁주의자들 또는 극우세력은 과거의 전쟁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그로써 미국과의 동맹을 은신처로 삼아 자위대 창설을 비롯해서 평화헌법 개정의 여론조성을 위해 지난 반세기 이상을 교육과 언론, 정치를 통해 군사대국화의 길을 확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회 내부에는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비판, 그리고 더는 전쟁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진 시민운동과 지식인들의 움직임 역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에서 형성된 진보적 지식인, 시민운동 등과 결합하면서 동북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평화운동의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1945년 이후 한국과 일본 내에 미국이 만든 정치적 질서,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전반에 걸쳐 비판적 논의를 제기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는 더더욱 미국의 부시정권이 등장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략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국의 전쟁체제가 얼마나 세계평화에 위협적인가를 절감하면서 보다 분명해졌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2006년의 한국과 瞿?내에서는 1945년의 한국과 일본에서 바라보았던 미국과는 전혀 다른 미국을 보는 시선이 생겼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시아 질서가 갖고 있는 위험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생겨나고 강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네오콘의 전쟁체제, 그리고 동북아시아

미국은 부시 정권에 와서 갑자기 전쟁국가 체제를 갖춘 것이 결코 아니다. 1945년 이후 미국은 냉전체제를 통해 안보국가체제를 완성했고, 이것이 기반이 되어 오늘날의 부시정권이 지향하는 ‘군사주의적 세계화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냉전이 와해되면서 위기를 느꼈던 이들 전쟁주의 세력들은 새로운 적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이라크, 코소보에 이어 아프가니스탄과 다시 이라크, 그리고 이란 등을 정조준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국가가 아닌 테러조직 또는 세력이라는 애매한 개념으로 적(敵)이 생산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부시 체제가 이전의 시기와 확실하게 구별되는 것은, 부시의 미국은 다른 정권이나 시기와는 달리 전쟁의 논리를 애써서 정당화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9·11은 미국 대중들에게 전쟁체제의 불가피함과 정당성을 부여했다. 따로 전쟁체제를 변호할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전쟁이라는 미국의 국가적 차원의 폭력 행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방어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을 폭압적으로 토벌하는 힘이 되었다. 냉전시기처럼 다만 봉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진멸시켜서, 그 폐허 위에 미국이 원하는 정치경제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에는 민간인들의 희생을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가 구조화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의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들이 차지했던 땅을 자신의 영토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학살하고, 레바논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의 정책과 전략이 행사하는 군사력은 불가피한 것이 되고, 결국 미국의 이상과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이 확대되는 것으로 정당화된다.

‘중동 민주화’라는 구호도 민주화가 아닌, 점령정책에 기초한 식민지화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전쟁, 즉 침략과 점령으로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애초부터 존재 하지 않는다. 오로지 전쟁국가 미국의 제국주의적 욕망만이 실현되는 현실이 펼쳐질 뿐이다.

돌아보면,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민들을 학살, 특정지역에 거의 가두다시피해 버린 미국의 이른바 ‘서부 개척시대’란 미국의 전쟁체제를 만든 기초이다. 이 선을 계속 서쪽으로 연장해보면 그것이 곧 1898년 필리핀에 대한 식민지 점령정책이었고, 남쪽으로는 쿠바를 자신의 영토로 지배해버린 전쟁으로 귀결된다.

20세기의 베트남 전쟁은 이러한 미국의 거대한 전쟁체제가 총동원되었던 역사적 실례였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 부시 정권의 핵심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인 네오콘은 바로 이 베트남 전쟁 세대로서 과거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국가적 위력을 최대한 발휘해야한다는 초강대국 의지를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이러한 차원에서, 전쟁체제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세계적 패권을 확보하는 것을 국가전략의 최우선적 목표로 삼고 있다. 바로 이러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현실은 따라서 평화보다는 군사력 위주의 질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라는 것도 한국과 일본에 군사적 근거지를 마련하고 미국의 군사력이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갖겠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이는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겨냥한 포위 전략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동북아시아는 무력증강의 안보체제가 만들어져나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미국의 동북아시아 군사전략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정부이다. 전쟁으로 가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평화로 가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가 그래서 일본의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 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에 이어 아베 정권 역시 일본의 기본교육법을 비롯하여 헌법개정을 통해 공식적인 군사체제를 정당화하는 길을 열고자 진력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이를 배후에서 돕고 있는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거나 반대하고 있지 못하다. 한-미 군사동맹과 미-일 군사동맹은 이렇게 3각(三角)으로 얽혀서 거대한 동북아시아 군사체제를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맥락에서 북한의 문제가 해석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과 미사일, 핵무장 문제가 국제적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의 무장력 강화에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적 압박정책이 하나의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북한을 긴장요인으로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체제를 유지 확대하는 정당성의 기초가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의 군사주의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 압박정책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자위적 조처로서의 무장력 강화라는 선택을 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정당하든 아니든,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북한과 미국의 갈등지속으로 동북아시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바는, 대체로 북한의 핵무장만 동북아시아 평화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과 일본을 보조세력화한 미국의 군사주의 체제가 평화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미래는 좌우된다.

무장력 강화로 인한 무기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이의 결과로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국제적 조건이 만들어질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전쟁의 가능성을 소멸시키면서 동북아시아 민중들이 서로 우호적으로 연대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의 집’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우리는 깊이 성찰하고 준비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한-일 청년세대의 연대와 동북아시아의 미래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청년세대는 과거 세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편견이나 현실인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교육과 언론, 그리고 사회화의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와 선입관을 지니고 있는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장애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오늘날의 한국과 일본의 청년세대는 상대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 내지는 호기심과, 우호적인 미래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것은 과거세대의 부정적 편견과 역사의식을 넘어설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인해 서로 교류하고 알아갈 수 있는 조건이 매우 양호해졌다는 점은 이러한 자산을 보다 가치 있게 불려나갈 수 있는 환경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두 나라의 청년세대는 이제 적어도 세 가지 일을 함께 해나가기 시작할 수 있다.
그 첫째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함께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역사 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역사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는 청년세대를 위해 매우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다. 바로 이 역사 연구를 함께 해나가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견해, 해석 그리고 공동의 이해를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둘째는 무엇보다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다져나가는 실천을 해나가는 일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비판과 미-일 군사동맹체제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논란의 대상으로 삼아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여러 가지 반전평화 운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들은 서로 국제적인 연대의 방식으로 발전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세대가 문화적 교류를 보다 깊게 함으로써 서로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문화적 가치를 좀더 활발하게 창출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며, 각종 문학과 예술작품이나 기타 대중문화의 이해와 교류는 새로운 동북아시아 문명권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는 보다 크게 중국을 비롯하여 몽골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시아 전체의 새로운 문화적 지향점을 이루어내는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또한 미국의 청년세대(그리고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세대)와 만나 동북아시아의 고뇌와 희망을 더불어 나눌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온 세계를 돌아보아도, 한국과 일본 두 민족만큼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싶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역사적 인연이 깊고 오늘날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가장 빠르고 쉬우며 함께 즐겁게 손을 잡고 나갈 수 있는 상대이다. 그건, 같은 집에서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부디, 이러한 이해와 인식, 그리고 협력의 경험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놀라운 동력이 되기를 뜨겁게 소망하는 바이다.
 
글쓴이 / 김민웅

김민웅 l 목사는 외국어대 정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델라웨어대학 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뉴욕의 유니온신학교(Ph. D.)에서 공부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이며 저서로 『패권시대의 논리』, 『콜롬버스의 달걀에 대한 문명사적 반론』, 『보이지 않는 식민지』, 『밀실의 제국』, 『물 위에 던진 떡』, 『사랑이여, 바람을 가르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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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초강추!] 한국사회를 너무나 깊고 예리하게 잘 분석한 눈부신 통찰의 글!!! (3) 미선이 5867 11-21
38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 &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 (1) 미선이 11242 07-15
37 정치성향 자가 진단(*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직접 테스트 해보시길~^^*) (7) 미선이 19185 05-18
36 美 아르코산티ㆍ日 야마기시…세계 8대 유토피아 도시 (1) 미선이 7569 04-19
35 “부동산 거품 붕괴, 이제 시간문제일 뿐” - 한겨레 (2) 마루치 6922 07-30
34 노동 문제와 활력 넘치는 민주주의: 확장된 자아의 지평을 향하여 (더글라스 스텀) 정강길 5856 04-07
33 나눔 강조하는 새로운 실험, 공동체자본주의 관리자 6644 01-15
32 일상적 권력과 저항: 탈근대적 문제설정 (이구표) 정강길 7427 06-13
31 공동체 화페 (베르나르 리에테르) 정강길 8436 05-17
30 3. 한국사회 진보 100대 과제 만들자 (박래군) (필독~!!) 정강길 6187 02-25
29 2. 권력재편기에 진보세력은 무엇을 할까 (박래군) (필독~!!) 정강길 6117 02-25
28 1. 왜 진보운동의 새로운 기획인가 (박래군) (진보운동가들에겐 필독 권함~!!) 정강길 6231 02-25
27 [펌] 한국과 일본의 미래세대, 동북아시아 평화연대를 위해 하나 되는 길 (김민웅) 정강길 6171 01-07
26 [펌] "<자기해방>으로서의 사회주의야말로 가장 큰 희망"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정강길 6243 12-15
25 [펌]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惡의 유산' 정강길 7610 12-01
24 [펌] 제국과 다중론은 미국식 자유주의에의 투항 (사미르 아민) 정강길 5949 09-21
23 맑스꼬뮤날레 참관기-고전적 맑스주의냐 자율주의적 맑스주의냐 정강길 6159 09-21
22 [펌] '제국'이 아니라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노동자계급의 반… 정강길 5987 09-21
21 [펌] 대안세계화와 한국 사회운동 정강길 6671 09-21
20 마르크스를 죽여야 마르크스가 제대로 산다..!! 정강길 6990 09-21
19 [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점에 대해 정강길 16492 09-21
18 [자료] 노동의 문제와 활력이 넘치는 민주주의(더글라스 스텀) 정강길 5494 09-21
17 [펌]경제학자 스티글리츠의 '세계화가 가져온 불만-' 정강길 7064 09-21
16 화이트헤드 철학의 사회학적 용용 개념 : <단위 행태>unit attitude 고찰 정강길 7037 09-21
15 [기사] 자살률, 경제성장률.실업률과 밀접한 관련 정강길 7910 09-21
14 현대사회주의론 (김세균) 정강길 7377 09-21
13 [펌] 일상적 파시즘론의 공허함 (이구표) 정강길 6678 09-21
12 [펌] 세계적 석학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버그스텐 논쟁 정강길 6997 09-21
11 [펌] 미국의 제3세계 정책과 군사적 개입 (김세균) 정강길 7747 09-21
10 [펌]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 - 拔本과 再構築의 변증법 (이수훈) 정강길 8218 09-21
9 [펌] 월드컵의 이면 : 축구공 만드는 아이들 (김선형) 정강길 9147 09-21
8 지구화 시대의 대안적 노동 세계에 관한 구상(강원돈) 정강길 6964 09-21
7 [기사] 세계 경제- 위기의 자본주의 두가지 '동력' (월든) 정강길 6750 09-21
6 [기사]세계 환경 유엔보고서, 지구위기상황 엄중 경고 정강길 6453 09-21
5 [펌] 제국논쟁 : 지구화와 민주주의 (마이클 하트) (1) 정강길 7802 09-21
4 [펌] 경제학 인터뷰 정강길 6542 09-21
3 [펌] 한미FTA, 노무현 정부의 자살인가 이일영 7255 05-08
2 [펌] 새로운 문명과 한국의 사회운동 이시재 6418 05-08
1 문명의 ‘충돌’과 ‘공존’ 이현휘 84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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