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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상담은 치유를 향한 과정으로서의 대화 (정강길)    
  글쓴이 : 정강길 날 짜 : 09-06-27 11:17 조회(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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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상담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도움이 될만한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상담이란?”
 
 
상담은 치유를 향한 과정으로서의 대화

- 여행으로서의 상담 과정 -
 
 
 
1. 들어가며

상담은 가장 성숙한 대화 모델을 추구한다. 따라서 진정한 상담은 가장 성숙한 대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내가 느끼기에 가장 원숙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패턴은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으며, 참다운 친구와 친구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고, 올바른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서 대체적으로는 내담자가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각 혹은 통찰을 얻기도 하지만 상담자 역시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각 혹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기본적으로 4가지 창(A만 알고 있는 창/B만 알고 있는 창/AB 둘 다 아는 창/AB 둘 다 모르는 창)이 전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상담자이자 내담자일 수 있으며, 스승이자 학생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대체적으로는 경험과 전문적 지식 및 연륜이 풍부한 사람이 상담자 혹은 이끔이의 역할을 하게 됨은 물론이다.
 
2. 상담 여행의 4가지 경로

내가 보는 상담이란 내담자가 알게 모르게 찾고자 하는 보물찾기 여행에 함께 동참해주는 것과 같다. 이때 그러한 보물의 궁극적 의미는 내담자 자신의 자율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다. 그리하여 상담의 여정은 최종적으로 내담자 스스로가 여행할 수 있도록 지금 현재의 내담자 여행에 함께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 출발 지점 찾기

먼저, <출발 지점 찾기>에서는 내담자에 대해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다. 이는 공감적 반응을 통해 내담자 문제를 파악하여 내담자의 느낌과 생각의 세계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출발 지점에 있어서는 정서적 공감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도 있다고 하겠다. 출발 지점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 잘잘못을 꼼꼼하게 따져묻는 것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사실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인간은 비이성적일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리처드 래저래스의 말대로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감정적인 동물이다. 따라서 출발 지점에서는 감정과 정서적 차원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훨씬 좋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담자의 얘기가 아무리 허황된 망상에 빠진 얘기라고 하여도 일단은 그러한 말을 하는 내담자의 감정과 정서에 대한 지점부터 먼저 수용되어 이해받지 않을 경우, 더 나은 진도를 나아가기 힘들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 여기는 열린 가능성으로서의 대화로서 폭넓고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2) 함께 길 찾기

두 번째는 이제 <함께 길 찾기>이다. 출발 지점에서 내담자와의 눈높이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면 함께 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편에서 함께 공감해나가면서도 내담자의 입장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길 혹은 새로운 가능성과 선택지가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내담자의 길 찾기에 대해서 상담자가 개입하여 “이런 새로운 길이 있다”고 무작정 제시해줄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새로운 길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슬며시 제안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선택과 결정을 내담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여행길을 한 발짝씩 한 발짝씩 나아감에 있어 선택과 결정을 내담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궁극적으로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으로 이끌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며 접근할 때에는 언제나 내담자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 대해 공감적으로 이해해주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 내담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왔던 새로운 길에 대해서도 슬며시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내담자가 매우 심각하게 둔감한 상태라고 할 경우라면 그러한 정도에 맞게끔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럼으로써 내담자에게 새로운 길에 대한 발견 곧 “아하!” 하는 통찰적 반응을 경험케 함으로서 점점 주체적으로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3) 목적지 도착

세 번째는 <목적지 도착>이다. 이제 내담자와 함께 이번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내담자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다. 목적지 도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다시 한 번 이번 여행의 출발 지점에서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된 이번 여행의 여정을 투명하게 정리해서 되짚어 보는 일이다. 즉, 목적지에 도착한 내담자가 내가 어떻게 해서 목적지에까지 다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명징하게 정리해보는 작업인 것이다. 내담자 자신의 실질적인 문제와 그 문제의 발생원인 및 이를 하나씩하나씩 해결하고자 해왔던 그 과정들을 다시금 살펴보는 것은 여행의 정점에서 행하는 뜻 깊은 작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작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해놓고서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를 정말로 모른다면 결국 여행의 마무리를 잘못하는 셈이 된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그저 얼렁뚱땅 후다닥 도착된 것이 아님을 인지할 수 있을 때 그 여행이 자기 안에 뜻 깊은 의미로서 축적될 것이다.

4) 다시 홀로 여행하도록 떠나보내기 : 행복찾기 세션

네 번째는 <스스로 여행하도록 떠나보내기>다.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여행 과정을 다 정리했다고 해서 여행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다. 길이 끝나자 다시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진짜배기 여행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제는 옆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스스로 길을 찾아서 떠나야만 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의 여행은 끝이 없는 여행인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인생 자체가 여행의 과정이잖은가.

하지만 이번에 새로이 시작하는 여행은 이전 여행과 똑같은 패턴이어선 곤란하다. 적어도 반복된 잘못과 실수 및 오류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순간의 여행들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인 것이다.

스스로 여행하도록 떠나보내는 이 마지막 지점에서 함께 나눠야 할 것은 바로 <행복찾기>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보물찾기 여행에 있어서 찾으려는 그 보물이란 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행복을 의미할 수 있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해선 거의 막연한 이해에 머물러 있거나 성숙하지 못한 이해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테면 돈 벌고 성공하고 가족들이랑 알콩달콩 사는 행복을 현대인들은 많이들 꿈꾸잖은가. 행복에 대한 정의를 고통이 없는 편안함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경우 그러한 인생의 여행은 쉽게 상처받고서 좌초당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여정은 필연적으로 고통과 함께 가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찾기는 내 인생의 고통이 갖는 의미찾기와 결부되어 있다.

행복이 진정 육신의 편안함과 근심으로부터의 해방에 있는 것이라면, 가장 행복한 존재는 어떤 남자나 어떤 여자가 아니고 아마도 아무 생각 없이 팔자 좋은 주인집 애완견일 것이다. 진정한 삶의 행복이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극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새삼 발견하는 느낌이며,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나를 직시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내 능력과 한계를 확장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희열 같은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행복은 삶의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순리로서 수용하되 그러한 스트레스를 나 자신이 잘 조율해내거나 관리하고 있다는 그 느낌이 바로 행복이다.

이때 좋은 음식도 한 가지만 먹을 경우 질릴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여정에서 맞이하는 행복은 바로 그러한 매너리즘과 신선함을 서로 넘나드는 성장적 리듬 속에 놓여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간단하게만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고통(도전문제)A]→치유극복여행→휴식→[고통B]→치유극복여행→휴식→[고통C]→……

이때 주어지고 있는 인생의 고통A와 이후의 고통B가 다르듯이 달라야 한다. 다양한 고통이 찾아오는 것 자체는 결코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풍부한 경험들을 갖게 하기 때문에 이를 이겨냈을 경우 매우 유익하고 든든한 자산이 된다. 즉, 성숙한 인생으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불행은 고통A가 반복되도록 만드는 것, 즉 똑같은 고통이 피곤하게 반복되도록 하는 바로 그 지점에 놓여 있다. 똑같은 잘못으로 인해 똥 밟은 곳을 똑같이 반복해서 또 다시 한 번 더 똥 밟게 되는 피곤함이 곧 불행인 것이다. 치유극복여행의 보람도 없어지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적어도 반복된 잘못과 실수 및 오류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순간의 치유극복여행들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피곤한 반복적 여행이 아닌 인생이라는 커다란 여정에서 다양한 치유극복의 여행들을 경험해나갈 때 세상을 보는 눈이 좀더 넓어지고 나의 자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바로 나의 자아가 더욱 넓어지고 확장되고 있는 그 과정에 놓여 있다. 그럼으로써 행여나 이전의 고통들(혹은 그 비스무리한 것이라고 할지라도)이 다시금 찾아올 땐 이전만큼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소소하게 느껴질뿐더러 그것은 수많은 여행의 과정들에서 축적된 노하우들로 인해 즉각적으로 소화되고 용해되며 극복된다. 혹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그러한 비슷한 고통들을 겪고 있을 때 충분한 상담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상담과정에서 마지막 행복찾기 세션은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만큼 다시금 문제와 증상이 재발되거나 나중에 또다시 상담 받으러 찾아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상담에는 그 마지막 지점에 꼭 행복찾기 세션을 통해 하산시키는 작업이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필수 과정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옵션으로 제시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3. 정서적 방출 및 감정 정화는 치유의 출발일 뿐

지금까지 본인이 생각하는 상담에 대하여 기술해보았다. 어떤 부분의 생각은 기존의 일반상담에서의 방법과 다른 것으로 볼 여지도 없잖아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 한 가지 말한다면, 나 자신은 정서적 방출을 상담치유과정에 있어 본격적인 여행을 위한 출발로 보지 해결완료나 여행의 종착지로 보지 않는다. 카타르시스 같은 감정의 정화는 정서적 차원은 이제 극복되었을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잘못된 신념이나 가치관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 극복되어 있진 않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감정적 존재이다보니 카타르시스 같은 차원을 경험했을 경우 비로소 치유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것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이제 겨우 감정을 정화하고 생각의 길로 접어들 게 된 것뿐이다.

물론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과 정서적 차원을 공감해주고 헤아려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거 없이 인지적 차원의 생각의 길로 들어서기란 매우 힘들다. 대체로 사람들은 나의 감정과 정서를 누군가 수용해주고 공감해줄 경우 곧잘 애착관계를 형성해버리기도 할 만큼 감정 공감의 힘은 그만큼 위대한 효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지적 차원의 교통정리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그러한 감정 공감의 효과는 또다시 말짱 도루묵이 되기 십상인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정서적 방출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언정 온전한 치유는 절대 못된다. 결국에는 자신의 문제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으며 그것이 왜 그러한 문제를 발생시켰는지에 대해서 좀더 냉철하게 객관화시켜 보려는 작업 또한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어느 마을에 자신의 뱃속에 파리가 들어가서 자신의 배가 아프다고 우겨서 그 마을에선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환자가 있다고 치자. 상담자는 이에 대하여 공감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뱃속의 파리 때문에 자신의 배가 아픈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그 사람이 다른 여러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러한 작업은 궁극적으로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는 일이기도 하다.

4. 상담은 결국 보편적 가치와도 맞닿을 수 있어야 할 것!

나는 상담의 진행이 그 방향에 있어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여전히 생각과 가치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상대주의적 한계와 병폐에 빠질 위험을 지닌다고 본다. 이를 테면 코끼리는 그저 길쭉하다고만 보는 A와 코끼리는 엄청 통통하다고만 보는 B가 있다고 할 경우, 상담자가 A와 B에게 각각 저들 입맛에만 맞춰 공감해줄 경우 A와 B의 충돌은 상담이 끝나고서도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오히려 A와 B 모두를 설명해낼 수 있는 전체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온전한 코끼리 그림이 바로 보편적 가치다. 인지적 차원은 항상 보편적 가치와 맞닿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상담가는 철학에도 눈 뜰 수 있어야 한다. 애초에 심리학도 철학에서 나왔다고 하잖은가. 철학은 지혜다. 삶의 지혜가 치유를 불러일으키는 건 너무나도 당여한 일이리라.

어떤 면에서 상담은 내담자가 지닌 그 어떤 갈등과 문제 해결의 목적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간사의 문제가 어디서 왜 발생하게 되는 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더욱 뿌리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는 것이다. 보다 깊이 있게 들어가면 인간사의 모든 충돌들은 <실재>reality에 대한 암묵적 해석들 간의 충돌들이다. 즉, 저마다 내다보는 세계 이해가 저 깊은 심층에서부터 근원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점이 바로 실재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해당되는데, 적어도 인간 정신의 문제를 대하는 상담가들은 철학적 실재론에서 내다보는 상담 이해에 대해서도 꼭 짚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근원적인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제대로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상담은 보편적 가치와 맞닿아 있지 않는 한, 자칫 옳지 못한 처사들에 대해서도 공감로이노제와 존중콤플렉스를 발휘될 위험성 역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역으로 보편적 가치로서 그와 다른 것은 무조건 잘라내라는 의미 역시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보편은 어디까지나 <열린 보편>이며, 상담자가 그린 전체 코끼리 그림도 오류가 발견될 경우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는 그런 보편이다. 고정된 가치로서의 보편이 결코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담은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동시에 지혜의 산출 과정에 이미 지혜가 녹아 있지 않으면 진행하기가 매우 힘들 수 있다.

상담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특수에서 보편으로, 단편적 생각에서 온전한 지혜로 함께 찾아가는 과정으로서의 대화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 자아는 그때까지의 제약된 시각을 넘어 더욱 확장되고 넓어지는 성숙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상담 이후에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주관적 체험을 객관화 할 줄 알고, 특수한 상태를 보편적 가치와 견줘볼 줄 알며, 자신의 단편적 생각들을 온전한 지혜를 통해 읽어낼 줄 알도록 해주는 데에 상담의 최종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 '함께치유'로 출발해서 궁극적으로는 '자가치유'로 갈 수 있기까지의 대화 여정 그것이 곧 상담이 아닐까 한다.
 
 / 정강길 (자아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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