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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 기본불교와 대승불교 / 현응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11-01-02 10:41 조회(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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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 (11-01-02 11:17)
 
언젠가 이분의 불교 책 <깨달음과 역사>를 소개할 때도 언급했었지만
이분이 언급하는 불교 지향점은 내가 지향하는 불교의 방향에 매우 가깝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부합할 수 있으나 분석의 과정은 나와 보는 이해가 다르다.
대체적으로 불교는 사회정의 운동에 대한 참여보다는 주로 개인 수행 범주에 몰입된 경우들이 많다.
위의 현응 스님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그런 것이다.
아마도 그는 대승불교의 의미가 결국 역사 참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대승불교를 포함해서
왜 불교는 역사적으로 볼 때도 그토록 자꾸만
무상 무아 공에 대한 깨달음이 개인 수행에 그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위의 현응스님의 글에서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단지 깨달음을 살리는 대승불교의 뜻과 의미를 제대로 못살려서 그렇다고만 보는 듯 하다.

위의 언급에서 내가 보기엔 사실과 가치를 굳이 이분화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러한 이분화의 관점은 기본불교와 대승불교의 이분화를 살리기 위한
현응 스님 자신의 해석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또한 실체적 실재가 아닌 과정적 실재는 실재에 속하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러한 실재로서의 존재론과 초기불교 가르침과의 상관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따라서 내가 보는 불교에 대한 비판은 위의 현응 스님이 가하는 비판보다 훨씬 더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가 볼 때 불교는 실재에 대한 온전한 정립을 초기불교 때부터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브라만교 힌두이즘에 대한 비판과 반동으로 나온 고타마 싯달타의 통찰은 타당한 방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불교든 대승불교든 사실상 지금까지의 불교 전반을 꿰뚫는 가장 큰 치명적 구멍은
'무상, 무아, 공'에서 보는 것처럼 부정법 언술이 갖는 폐해다.
무상, 무아, 공의 정립은 내가 볼 때 과정적 실재를 살아는 현실에 있어선 결국 반쯤 마련된 진리일 뿐이다. 

무상, 무아, 공이라고 개념들은(물론 언어는 방편이지만 이 방편 역시 엄밀한 소통이 되어야만 함, 왜냐하면 방편 아닌 것들도 없으며 결국 그런 방편에도 인간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다지 온전한 전달력을 갖지 않는 개념이다. 오히려 변상, 통아, 만무의 정립이 있어야만 한다고 본다.

실재가 없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실재를 인정한다면 결국 궁극적으로는 無를 상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일 상정할 경우 또다시 해묵은 질문과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 이렇게 멀쩡하게 경험하고 있는 건 또 뭔가? 라는 질문이 나오기 마련인 거다.

결국 불교의 철학 체계는 다시 처음부터 검토되고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싯달타의 통찰을 용수와 중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계승한 것인지..
어떤 형이상학의 체계가 지금까지 전유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더 필요할 따름이다.

부정법 언술이 아닌 긍정과 부정성을 다 포함한 초긍정의 언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테면, 유아론 -> 무아론 -> 새로운 유아론(=통아론)으로 말이다.

따라서 불교가 사회와 역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위해선
실재론에 대한 이해부터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위의 현응 스님은 불교 진영에 몸담고 있으니
아무래도 기존의 불교를 긍정적으로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입장으로서의 고민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현각 스님의 글을 비판하는 댓글에서도 보듯이 논의가 더욱 꼬이게 되버리는 것이다.

내가 볼 때 현응 스님이 예리하게 포착한 기존 불교에 대한 문제 인식은 매우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풀어나가고자 한다면
불교의 교리와 체계는 아마도 어마어마한 대변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생각된다.
예컨대, 이천 오백년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불교가
그 핵심 교리로 삼고 있는 무아론 같은 사상을 아마도 감히 버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 불교는 보다 더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원래의 불교 가르침이 애초에는 개인 수행 범주에 머물지도 않았으며
허무주의적인 것도 아니었고 염세적인 것도 아니었다고 아무리 설파한다고 해도
그 지긋지긋한 해묵은 때를 보다 온전하게 제대로 벗겨내려면
결국 무아론에서 새로운 유아론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유아론이 아닌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유아론으로 말이다.

그것이 바로 다름아닌 모든 실재와 존재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통아론>이다.
전체에 머물고 있기에 어느 한 측면으로도 얘기될 수 없는 실체적 자아가 아닌 것이다.
그러면서도 "없는 자아"(무아) 역시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기존의 불교 역시 낡은 개념과 교리의 틀을 벗어버릴 수 있을까?
결국 깨달은 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나는 이 과업을 먼저는 당연히 기존 불교의 변혁을 바라는 개혁 진영에서 나오길 간곡히 원하고 있는 바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참신하게 변혁된 새로운 불교야말로
세계를 이해하는 철학적 세계관에서 일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낡은 기독교가 아닌 본인이 추구하는 새로운 기독교와도 당연히 조우하게 될 것으로 본다.

불교든 기독교든 모든 낡은 종교들은 끊임없이 변혁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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