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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인터뷰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8-01-20 04:14 조회(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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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개혁 운동에 매진할 터'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인터뷰…'지난 5년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
 
   
 
 

  ▲ 박득훈 목사는 지난 5년 동안 개혁연대 활동에 감사와 슬픔이 공존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5년이 너무 감사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교회 개혁이 사실 매우 어려운 운동인데,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걸어온 것에 대한 감사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아직도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에서 슬프다. 박 목사는 앞으로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이 운동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재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봤다. 언제부턴가 한국교회가 세속의 힘에 의존해 선교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영태 목사)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립학교법 재개정 운동이 단적인 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오히려 힘없음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분이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세속적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헌신과 희생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전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뷰는 1월 15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언덕교회 사무실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문이다.

올해 5주년 총회를 맞았다. 소감 한 말씀 해달라

두 가지 면에서 감사하다. 교회 개혁 운동이 어려운 운동인데, 초심을 잃지 않고 동지들이 함께 묵묵히 걸어왔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 한국교회 개혁은 하나님도 못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5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 마음과 헌신이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하다. 오히려 더 강렬해지고 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두 번째 감사한 것은 한국교회 현실을 적지 않은 교인들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개혁연대의 활동이 눈으로 보이는 대단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하더라도, 문제의식을 확산해갈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한국교회의 건강상태가 역대하 36장 16절의 진단처럼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악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앞으로는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깊은 눈물과 간절한 소망을 붙들고 이 운동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상황 인식이 매우 비관적이다. 구체적인 예를 좀 들어달라

한 가지만 예를 든다면 지난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운동이 있었다. 예장통합을 중심으로 해당 교단장을 비롯한 지도급 인사들이 삭발투쟁을 해가면서 투쟁에 적극 나섰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사회법이 보장하는 세속적 힘에 의존해 기독교 선교를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런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과 차이가 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 가장 환하게 드러난 것처럼 하나님은 오히려 힘없으심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역사를 펼쳐 가신다. 그러나 한국교계 지도자들은 진정한 헌신과 희생, 그리고 내려놓음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세속적 힘에 의존하려는 점이 복음의 진수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겉으로는 선교를 위해 한다고 하지만, 정작 선교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교회에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두 복음을 말하고, 성경을 말한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한국교회는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빠진 함정에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빠졌다. 이런 현실이 한국교회의 건강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개혁연대가 해온 일이 많다. 소망교회와 CCC의 변칙 세습 등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실제로 개혁연대 요구를 받아들인 곳은 없다. 왜 그럴까

일단 한국교회는 물량적 성공주의에 빠져 있다. 교회든 기독교 기업이든 소위 성공하면 모든 비판이 무의미해진다. 성공이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비판을 하느냐는 식이다. 이걸로 끝이다. 성찰의 기회가 전혀 없다.

다음으로는 비판 운동에 대한 교계의 강한 거부 반응 때문이다. 이들은 용서하라는 말씀을 왜곡한다. 죄인을 용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불의와 부패 자체를 눈 감고 넘어가라는 말로 호도한다. 사랑과 온유에 근거한 비판은 예수님 자신이 본을 보이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패한 교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여전히 강력하다. 이해관계에 얽혀 부패한 교계 지도자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이들의 잘못을 알면서도 저주설교에 세뇌되어 침묵을 지킴으로 결국 동조하고 지지하는 세력의 역할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한국교회에 회개의 바람이 분다. 목회자들도 모이면 회개한다. 그러나 교회든 세상이든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 박득훈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회개가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지난 1월 11일 열린 한복협 월례기도회에서 조용기 목사와 옥한흠 목사는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행사들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저 교회 행사로 끝났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교회의 회개를 강조했던 당사자들로 자괴감을 깊이 느꼈을 터이다.

우리는 왜 그랬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회개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존경받아온 교계 핵심적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교회의 귀족화와 세속화를 질타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뒤 늦은 감이 있을 뿐 아니라 모호하기 때문이다. 옥 목사와 조 목사는 과연 자신들이 시무해온 교회에 대하여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그러기에 그들의 말을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내 교회는 세속화나 귀족화의 혐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러므로 옥 목사와 조 목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교회 내에 침투해 들어온 세속성의 구체적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장로나 교인 눈치 보느라 설교 못한 것이 있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교회에 바른 길을 걷지 못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있다면 그가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도록 목숨 걸고 권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이 시무했던 교회가 대형화된 것에 대하여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변명하면 안 된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 대형주의의 함정에 빠진 것을 정말로 슬프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교회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그동안 성장주의와 대형주의 기세에 눌려 있던 하나님나라의 진정한 운동을 회복해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올해 들어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감사한 일이다. 기름유출 사고로 몸살을 겪고 있는 태안군을 찾아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외국인노동자를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봉사활동과 함께 사회변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사회봉사 활동이면, 억압하는 사람들의 막대기를 꺾고, 가난한 사람들의 멍에를 풀어주는 일은 사회변혁 운동이다. 사람을 억압하는 제도를 개혁해나가는 운동에도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일부 교권 세력이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회사를 보면 세속 권력과 결합한 교회는 언제나 부패했다. 이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공동체다. 그런데 정치는 항상 현실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이상과 비전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어도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불의와 어느 정도 연대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이 아무리 좋더라도, 하나님나라에 가치를 두고 정치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교회는 아무리 대통령이 장로라 하여도 비판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5년 동안 개혁연대가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해달라

그동안 해왔던 현안대처운동이나 교회의 구조를 개혁하는 운동 즉 민주적 정관과 재정조례 갖기 운동, 그리고 교회개혁 일꾼세우기 등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에 더해 한국교회 부패의 맨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신학적 왜곡과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교회 개혁을 열망하는 신학자·신학생들과 연대해 장기 과제로 신학교 개혁이라는 지난한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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