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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고통의 현장, 촛불예배로 함께 하라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9-03-02 09:44 조회(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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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집행위원장 방인성)이 2월 26일 저녁 7시 30분 명동 향린교회에서 해오름예배(창립예배)를 드렸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고통의 현장, 예배로 함께 하라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 해오름 예배···과거 기독교 운동 뛰어넘어 어두움 밝히길 염원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예배로 시대의 어둠을 밝히겠다"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임을 시작했다.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집행위원장 방인성‧www.candlechurch.net)이 2월 26일 저녁 7시 30분 명동 향린교회에서 해오름예배(창립예배)로 그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예배, 새로운 교회를 실험한다"는 집행위원진의 호언답게 이날 예배는 기존의 예배와는 무언가 달랐다. '시대의 증언'이라는 설교 순서에는 두 사람이 순서를 맡았다. 용산철거민참사에서 숨진 고 이상림 씨의 미망인 전재숙 씨가 먼저 증언했다. 전 씨는 "남편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들과 망루에 올라갔다가 죽임을 당했다. 아들은 부상당한 채 구속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무엇 하나 밝혀지지 않았다. '자살테러'라는 말로 유가족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고 힘겨운 현실을 토로했다.
    
 
  ▲ 고 이상림 씨의 미망인 전재숙 씨는  참석자들에게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또 "남편이 그랬듯이 매일 새벽기도를 한다. 과거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했지만 이제 억울하게 죽은 다섯 명과 구속된 여섯 명을 위해서 기도한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이길 수 있는 고난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참석자들에게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기 성찰 힘써 새로운 사회 운동 펴나가야"

전 씨의 증언에 이어서 눈시울을 붉히며 강단에 선 조화순 목사는 "아무 일 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고난받는 이들 곁에 서 있는 것이야말로 참된 전도"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70년대 목요기도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과거 사회 운동에 앞장선 내게 안기부에서 목요기도회만은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막강한 권력 앞에서 몇 명이 모여 기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 모임을 통해 권력이 감추려 했던 잘못이 드러났다"며 매주 목요일 현장에서 예배를 진행할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을 독려했다.

인권 운동계의 대모격인 조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과거 기독교 사회운동 진영의 한계를 벗어나 자기 성찰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서 온 힘을 다했지만 요즘 울면서 많이 회개했다. 운동권이 얼마나 진실하게 살았는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누가 알아주기 바라지 마라. 일이 되든 안 되든 따지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만 생각하라. 그게 예수처럼 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기독교 인권운동계의 대모격인 조화순 목사(76)는 전재숙 씨의 증언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설교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조 목사는 "고통의 현장에서 순교하겠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예배하라. 외로운 이들 곁에만 있어주고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전하라. 옛날 운동권과 다르다는 소문이 나면 보수 교단에서도 참여할 수 있을 거다"라며 예배 중심의 운동 방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개의 예배, 탄원하는 예배

두 시간가량 소요된 이날 예배에서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은 순서 하나하나에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불의와 거짓의 시대에 대한 탄원을 담았다.

문대골 목사(예수살기 상임대표)의 진행한 고백의 기도에서 회중은 "입으로는 주님을 향해 엄청난 고백을 쏟아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주님보다는 맘몬을 더욱 섬겼다"고 고백했다. 인도자는 "잘 살게 해준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던 그 천박함으로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고 교회는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한탄했다.

성만찬에서 성령의 임재를 기원한 박경장 집사(강남향린교회)는 "생명이신 주님을 바르게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사는 결단의 자리가 되도록 함께해 달라"고 기도했고, 문동수 목사(돌멩이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역에 힘쓴 신앙의 선배들과 하나 되고, 이 자리에 참여한 우리가 모두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분병‧분잔에 앞서 참석자들은 시대에 맞게 각색한 주기도문을 낭독했다. 예를 들어 인도자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읽으면 "악인이 더 잘 사는 현실을 보면서도 오직 믿음을 갖게 하시고 손해를 보더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이어서 고백하는 형식이었다.

박득훈 목사는 "사랑과 용서의 힘으로 어두운 세상을 이기게 해 달라. 떡과 잔을 믿음으로 먹으면서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해주시옵소서'라고 하신 고백을 우리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성만찬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석  
 

성만찬을 마치고 내빈의 격려가 이어졌다. 지관 스님(불교 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은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의 시작이 종교와 교파 등 모든 구분을 떠나 사람과 생명의 평화를 이루는 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대표(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용산 참사 유가족의 소복 입은 모습을 언론에서 보며 옛날 우리 모습 같아 마음이 아팠다. 시대가 7-80년대로 다시 돌아간 거 같다. 목요일 현장 예배를 통해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많은 사람이 증언해 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날 예배에는 1987년 민주화운동으로 자식을 잃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대표. ⓒ뉴스앤조이 김은석  
 

'우리가 새날을 낳으리라'라는 결단 찬송을 부르며 예배는 마무리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파송의 말씀을 전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촛불 하나는 어둡다. 그러나 그 촛불이 모여 천 년의 어둠을 몰아낸다. 한 송이 꽃이 피어 봄은 다가온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 생명의 기적을 이루라고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막장에 몰린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웃이 되라고 보내신다"라고 말했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우리 마음에 그리스도를 따라 정의와 진리의 촛불을 밝히자. 우리의 작은 촛불이 보리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일부 참석자들은 매주 목요일 기도회로 모이는 향린교회 교인들과 함께 태평로 프레스센터까지 촛불 행진을 이어갔다.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들은 3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용산철거민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있는 순천향병원에서 첫 현장 예배를 드린다.
 

  
  ▲ 참석자들은 공동축도로 예배를 마무리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일부 참석자들은 매주 목요일 기도회로 모이는 향린교회 교인들과 함께 태평로 프레스센터까지 촛불 행진을 이어갔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미망인 전재숙 씨를 안아주며 평화의 인사를 건네는 조화순 목사. ⓒ뉴스앤조이 김은석  
 
 
 입력 : 2009년 02월 27일 (금) 17:53:06 김은석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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