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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오바마의 등장, 미국 복음주의자들 ‘시큰둥’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8-11-07 10:05 조회(6463)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d003/62 




오바마의 등장, 미국 복음주의자들 ‘시큰둥’ 

초근본주의적 견해 표출...다양한 견해 속 우왕좌왕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크리스챠니티투데이> 인터넷판에 미국 기독교계의 오바마 당선에 대한 반응이 실려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진보와 보수 진영 기독교계의 입장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보 성향의 NCC 측은 오바마 당선을 반기며 적극적으로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우파 기독교를 대표하는 포커스온더패밀리(Focus on the Family) 측은 “하나님은 어느 대통령에게도 다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당이 상원의석의 60석 이상을 차지하지 않아서 크게 기쁘다”고 밝혔다. 즉 민주당이 꿈의 의석수인 60석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편집자 주: 상원에서 60석은 ‘다수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과반을 점하지 못하더라도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연설)를 활용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안 처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60석을 확보하면 공화당은 필리버스터 전략도 쓸 수 없다. 상원 의원의 5분의 3이 토론종결을 요구하면 필리버스터를 더 이상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운동의 상징인 종교우파((Religious Right-현재 제임스 돕슨이 주도)를 세우는데 동참한 바 있는 프랭크 쉐퍼스(Frank Schaffers)는 “이제 오바마를 맞음으로서 복음주의가 그동안 부시를 지지함으로서 빚었던 나쁜 결과에 대해 속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미국의 근본주의를 이끌었던 제리 폴웰이 세상을 떠난 이후 복음주의는 구심점이 없이 각자 움직여 나가는 실정이다. 제임스 돕슨이 이 중추적인 역할을 떠맡게 되었지만 지나친 우파 성향으로 폭넓게 모든 복음주의자들을 끌어안는데 실패하고 있다.

돕슨은 이미 오래전에 메케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선언한 바 있다. 그 이유는 메케인은 ‘결혼은 이성끼리 하는 것’이라고 헌법에 못 박자고 한 연방하원의 법안에 반대한 바 있다. 또 줄기세포 연구에 찬성을 하는 등 자신이 주도하는 종교우파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근본주의 지도자인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은 이미 대통령 출마를 하는 등 지나친 정치적 행보와 좌충우돌적 성향으로 지도자의 위치를 상실한 상태이다. 최근은 새로 복음주의 리더로 부상한 새들백교회의 릭워렌은 공화당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관계로 오바마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까지 그를 반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주의자들의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기독교 저술가로서 현재 기독교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존 파이퍼(John Piper)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이 한 나라의 수장 또는 군사통수권자가 될 수도 있는 부통령직에 선출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낙태는 악으로서 오바마가 낙태문제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의원이라는 것은 매우 비극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렇게 복음주의의 리더들이 초 근본주의적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도노선의 복음주의자들은 “그렇다면 공화당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니면 누굴 찍으란 말이냐”라며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돕슨과 존 파이퍼가 복음주의자중 골수분자인 신정정치(theocracy) 주창자들을 대변함으로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미국 헌법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은 근본주의자들이 더 이상 공화당 정치에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미치는 데 실패하게 만들고 있으며 오히려 온건파인 릭워렌의 위치가 부상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제 진지한 복음주의자들은 낙태나 동성결혼도 죄악이지만 국가적 죄를 이 두 문제에만 국한 시켜 논쟁을 하는 것에 피곤해 있다. 세계도처에 인종적, 종교적 갈등으로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 지나친 부의 편중, 경제를 독식하는 경제적 독재국가들과 자본주의자들의 경제적 착취 등의 문제가 결코 낙태나 동성연애보다 못한 죄가 아니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줄기차게 복음주의자들을 등에 업고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주장에 입맞춤을 하는 이유는 이 두 문제가 서로를 하나로 결속하게 하는 최상의 메뉴이기 때문이다. 이 두 문제 외에 다른 문제로 범위를 넓혀 가면 응집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이슈들은 복음주의 안에서도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에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다.

이번 오바마와의 선거에서 복음주의자들은 하나가 되는데 스스로 실패했다. 그 이유로 이번 선거가 경제라는 변수가 도그마를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공화당의 도그마보다 경제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피부에 와 닿는 이슈에 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 남부지역 주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사람들로서 그들은 소위 말하는 번영신학 추종자들이다. 결국 그들도 부시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실망감에 따라 도그마보다 경제이슈에 귀를 더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복음주의자들의 리더의 부재와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투표에서는 요지부동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 74%가 메케인을, 24%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전체 투표자중 26%가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통계는 지난 2004년 부시 선거 때와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 그때도 백인 복음주의자의 78%가 공화당을 지지했었다.

이런 결과를 통해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관심의 밑바닥을 알 수 있다. 사실 낙태나 동성결혼은 표면상 구호 메뉴일 뿐 이들은 기득권자로서 계속 미국의 파워-정치적 파워, 경제적 파워-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의지를 관철하려면 하나로 묶는 의지의 끈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복음주의는 시간이 갈수록 결속력과 응집력은 느슨해져갈 것으로 전망이 되지만 공화당 지지세력으로 그 힘이 현저히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선거철에는 정서적 종교적으로 편가르기를 해야 하는 현 선거제도가 존재하는 한 공화당을 지지하는 세력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미국의 크리스천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근본주의자들의 구호가 미국사회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공화당이 이 두 단골 메뉴를 사용할 지 의문이다.

한편 한국 기독교계나 미주의 한인교계는 미국의 근본주의자들보다 훨씬 더 근본주의적이어서 메케인을 지지한 율이 미국 크리스천보다 많은 듯 보인다. (참고로 복음주의를 포함한 미국 전체 크리스천의 메케인 지지율은 58%정도이다). 그 이유는 한국의 문화자체가 어느 한편을 지지하는 흑백논리가 강하고, 일단 어느 하나를 지지하면 ‘묻지마식 투표행위’가 이루어지는 문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 현상에 따라 분화를 가속하여 나가는 데 반해 경제는 세계화로 합일을 외치며 나가는 이율배반적 시대적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한국의 복음주의자들도 이구동성으로 경제가 중요하다고 외칠 것이지만 경제 이외의 가치에 대해서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지극히 마음이 아픈 현상이지만 ‘축복만 받으면 된다’는 미국식 번영신학이 한국 복음주의 교회의 지상과제가 되고 만 것이다. 
 
김홍덕/ 조이장애선교센터 대표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266
 
 
 
 
 
미선이 (08-11-07 18:12)
 
나름대로 분석을 가한 유익한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이제는 <복음주의>라는 말이 완죤 싸구려가 된 느낌입니다.
오히려 보수 근본주의자들일수록 더더욱 "복음주의"를 부르짖는 형편이니 말입니다.

정관 (08-11-07 19:11)
 
이제는 복음이니 진보니 하는 구별이 아니라 이것 조차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구별하는것이  상대방에게는 적대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불필요한
경계를 하기 때문인데 , 양측의 선과에 대한 냉정한 인식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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