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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용산참사 추모기도회, "당신의 죽음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9-01-27 09:33 조회(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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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명의 사망자를 부른 용산 철거지구 현장 곳곳에는 죽은 이들을 애도하는 국화꽃이 꽂여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당신의 죽음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교계, 용산참사 추모기도회…철거민과 함께 애통의 눈물 
 

 입력 : 2009년 01월 22일 (목) 23:59:10     정효임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길거리 한 모퉁이에서 장사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주검으로 발견되다니…."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용산참사 현장 한 켠에 마련된 임시분향소 앞에 80세쯤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며 아들 잃은 설움을 달랬다. 할머니는 '투쟁'이라고 적힌 검은색 조끼를 입고 철거민들과 함께 분향소를 지키고 있었다. 검은색 조끼 때문인지 할머니의 백발은 더 눈에 선했다.

이곳 철거민들 중에는 젊은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다. 할머니는 "여기가 우리 집이고 장사하는 곳인데 어디로 가?"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할머니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목소리로 "지금 며칠을 여기서 밤을 새고 있는데도 잠은 안 오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아"라고 말했다.
    
 
  ▲ 경찰기동대차에 붙은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라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3일째. 분향소는 고인을 향한 애통의 눈물과 정부를 향한 분노의 한숨으로 가득했다. 철거민들은 말 한 마디보다 담배 한 모금과 한숨 그리고 눈물로 그들의 심정을 드러냈다.

참사 현장 곳곳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국화꽃이 꽂여 있었다. '국민의 소리 언제나 귀담아 듣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은 경찰 기동대차가 현장의 한 가운데를 자리하고 있었다.

22일 오전 11시 이 슬픔의 현장 속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권오성)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정상복), 통일시대평화누리 등 10여개 단체가 추모기도회를 열고 철거민을 위로했다.

최헌국 목사(예수살기 서울경기 총무)는 "조금이나마 철거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도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병원 분향소부터 장례 절차 등에 이르기까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득훈 목사(언덕교회·통일시대평화누리 공동대표)는 검찰이 참사 화재 원인을 철거민이 사용한 '화염병'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이번 참사의 진상은 부를 원하고 부를 상징하는 사람들의 '맘몬'이다"고 주장했다. 추모사를 한 박 목사는 "권력이 언론과 사법부에게 있다면 가진 것 없는 연약한 철거민에게는 화염병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목사는 "사회가 돈 많고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로 인해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내쫓는 시대가 됐다"면서 "목회자로서 철거민들의 억울함을 들어주지 못하고 끝내 죽음을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설교를 한 정상복 목사(NCCK정의평화위원장)는 "오늘 우리가 이 분들의 한을 기억하고 부자 중심의 모든 정책을 철폐하고 철거민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손은정 목사(성문밖교회),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가 △한국교회의 죄책 고백과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진실의 올바른 규명과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기도했다.
    
 
  ▲ 17개 기독교단체가 1월 22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모기도회를 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이날 기도회 참여단체와 참가자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철거민 농성은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 사람들의 집단 민원이었다"고 강조하고 "경찰이 철거민과 대화와 타협 없이 강제 진압을 해 참사를 부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번 참사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농성 하루 만에 특공대 투입을 승인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내정자의 내정 취소, 진상규명 과정에서 시민단체 대표를 참여하게 하고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단체는 NCCK정의평화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통일시대평화누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한국교회인권센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감리교서울연회환경위원회, 예수살기, 감리교신학대학 총학생회,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성서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 공의정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이다. 

    
 
  ▲ 참사가 난 용산 철거지구 현장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 ⓒ뉴스앤조이 정효임
 
 
 
 
 ▲ 참사가 일어난 용산 철거지구 한 가운데 경찰 기동대차가 가로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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