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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나보고 불쌍하대, 지옥 간다고"    
  글쓴이 : 미선이 날 짜 : 09-01-05 14:08 조회(6005)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d003/74 




▲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일명 '두타 스님 굴욕' 사진이다.
  
 

"나보고 불쌍하대, 지옥 간다고" 

한인 사회서도 '무례한 기독교?'…이웃 종교인의 목소리
 
 
 
 
 입력 : 2008년 12월 31일 (수) 10:01:58   박지호  기자 
 
     
 
아프간 납치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작년 7월, 십자가를 든 한 기독교인이 탁발을 하고 있는 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일명 '두타 스님 굴욕 사건'. 이후 인터넷에는 한국 기독교의 무례하고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대한 네티즌의 공분이 한바탕 일었다.

전체 한인 인구의 60~70%를 차지한다는 미주 한인 크리스천들은 '무례한 기독교'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까. 어디선가 또 다른 형태의 '두타 스님 굴욕' 장면이 연출되고 있진 않을까. LA 지역에 있는 사찰·성당·교당에 찾아가 이웃 종교인들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의도를 설명한 뒤 대화를 이어가자 그간 크리스천에게 느꼈던 불쾌함과 모멸감을 여과 없이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크리스천이 아닌, 일부 몰상식한 기독인들의 언행이라는 점과 개신교 내에도 다양한 교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성급히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한다.

LA 원명사의 A 스님은 일부 기독교인을 일컬어 "종교 싸움하러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의 목소리에서 그간 받았던 모멸감에 대한 분노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한인 마켓에 갔는데 기독교인들이 전도지를 나눠주면서 주님을 믿으라며 전도하더라. 승복을 입고 갔으니 스님인줄 뻔히 알 텐데 그러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더러 불쌍하대. 왜냐고 물으니까 '지옥 가니까 불쌍하다'고 말하더라. 어떻게 그렇게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지 모르겠다."

사찰까지 전도를 하러 오거나 전도지를 놔두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LA 원불교의 최정안 교무는 익명의 기독교인이 수차례에 걸쳐 전도 편지를 보내온다고 했다. 최 교무는 "주소와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받았던 편지를 꺼냈다. 발신자의 주소를 적는 자리에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사도행전 16장 31절 말씀이 적혀 있었고, 내용물에는 로마서 말씀과 예수를 믿고 난 뒤 성공한 각계 인사들의 간증문이 들어 있었다.
    
 
 
▲ LA 원불교 교당의 최정안 교무가 건넨 편지와 편지 봉투다. 한때 장로교에 몸담았었고,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최 교무는 "이런 식의 선교는 타 종교인의 반감만 사게 만들 뿐 선교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LA 지역 B 사찰의 C 스님은 나이 많은 신도들의 사연을 전했다. "노인 아파트에 사는 신도들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크리스천 노인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심지어 복지 혜택을 교인들끼리 나눠 가지는 등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더라."

미주불교법사회의 S 법사는 한인 사회에서 겪는 또 다른 형태의 불만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말을 꺼냈다.

"종교하고 상관없는 일반 모임에서도 기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 목사나 장로가 있으면, '아무개 목사님(장로님), 기도해주세요'라고 하면서 기도한다. 정말 기도를 하고 싶으면 미리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든지, 식순에 명기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기독인들만 참석하라고 하든지. 이도저도 않고 무작정 기도하자고 하니 무시당하는 느낌이다."

타 종교에 대해 잘 모르면서 무조건 폄하하는 태도에 대한 지적도 했다. "절에 다닌다고 하면 '불교는 생명이 없는 종교요', '허무한 종교요' 하면서 지옥 간다는 얘기부터 한다. 그래서 불교 사상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잘 모른다."

LA에 있는 K 성당의 한 성도는 기독교인들이 가톨릭을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노릇까지 하려고 든다며 불쾌하게 여겼다. 그러면서 개신교가 중세 가톨릭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성당에 다닌다고 하면 '이단이다', '구원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한다. 처음에는 싸우고 설득하다가 나중에는 포기했다. 자기가 하나님인 양 모든 것을 판단한다. 오늘날 개신교는 옛날 중세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을 반대해서 나온 것 아닌가. 그런데 오늘날 개신교의 모습을 보면 자기가 비판하던 중세 가톨릭의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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