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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남성성과 남성우월주의 그리고 잘못된 군대문화    
  글쓴이 : 통전적 신… 날 짜 : 14-08-06 16:35 조회(3524)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811 


<남성성과 남성우월주의 그리고 잘못된 군대문화>
 
이번 윤일병 사망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학교에서부터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어서 인성교육이나 인권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인성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고 오직 자녀들과 학생들의 성적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부터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에 신경써야만 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만으로는
 잘못된 군대문화를 바꾸기가 힘들다.
 나는 근본적으로 '남성성'과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바뀌어야만 이런 문제가 근절될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아직도 남성 중심적인 세상이고
 (상대적으로 예전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남성우월주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여자'라고 하는 존재는 아직까지도
 '열등한' 존재이고 남자보다 '덜 가치 있는 존재'이며
 '남자' 또는 '남성'이라고 하는 존재는 '여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귀하고 중요하고 우월한 존재, 잘 난 존재, 유능한 존재'이다.

대체적으로 '남성적'이라고 말할 때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고
 '여성적'이라고 말할 때는 부정적인 면을 생각한다.
사회 시스템은 끊임없이 남녀 모두에게 남자의 우월성을
 주입하고 "강한 남자가 세상을 구원한다."는 사상을 가르친다.
 한마디로 이 세상은 '강한 남자 예찬론'을 마치 '복음'처럼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강한 남자', '잘난 남자'를 대량생산해 낸다.

사회 시스템 뿐만 아니라 각 개개인들도
 '강한 남자 메시아'를 동경하고 열망하며
 남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짊어지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며
 여자들은 이성적으로는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본능적으로는 '남존여비'와 '남성우월주의'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본인들이 여자라는 것을 망각하고
 철저하게 남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강한 남자가 나타나 이 세상을 구원하고
 여성의 존재와 삶을 구원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살아간다.
 
그 강한 남자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며 어떤 모습인가?
 그것은 바로 힘을 가진 존재, 거친 존재, 전지전능한 존재다.
 세상은 반복해서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남자는 거칠어야 한다,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 남자는 유능해야 한다, 남자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남자는 힘이 있어야 한다, 남자는 정복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남자는 약해 빠지면 안 된다. 남자가 부드러우면 못쓴다, 남자가 여자보다 못하면 절대 안 된다, 남자는 남자라는 갑옷을 입고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잘 싸워서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둬야 한다."라는 가치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강조하고 주입시킨다. 그리고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그 가치관을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고 그대로 살아가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거친 것이 곧 남자의 매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세상은 '거칠고 힘 있는 남자'들이 무대를 차지하는 세상이 되어 간다. 거친 남자를 보고 '상남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한 남성적 가치가 우월하고 '멋있는 것'이고 거칠지 않은 모든 것들은 여성적인 것이며 여성적인 것은 매력 없고 쓸모 없는 것이며 세상이 발전하는 데 전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남녀 모두의 의식을 압도적으로 지배한다.

과연 '거친 것'이 진정한 남자의 매력인가?
 거칠고 힘 있는 것이 남성적인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남성적인 것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남자는 바로 '조폭'(조직폭력배)이다.
 정말 그런 논리가 맞는 논리라면
 이 세상에서 조폭만큼 남자다운 남자가 어디 있으랴?
 중국의 삼합회, 일본의 야쿠자, 이탈리아의 마피아에 속한
 남자들이야말로 남자 중의 남자, 진정한 상남자가 아닐까?
 
박력 있는 남자를 꼽으라면
 성폭행범들 만큼 박력 있는 남자들이 어디 있으랴!
 힘 없는 여자를 강한 완력으로 단숨에 제압해서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강간하는
 그들이야말로 정말 박력 있는 남자가 아닐까!
 
조폭들과 강간범들을 향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놈들'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면
 소위 '선량한 시민들'도 그들 앞에선 아무 소리도 못하는 게
 이 세상의 현실이고 인간의 실존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상남자와 깡패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효자와 마마보이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처럼!
 효자와 마마보이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듯이
 상남자와 깡패 또는 조폭도 쉽게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꾸만 착각을 하고 혼동한다.
 상남자와 깡패가 본질상 같다는 것을 그들은 간과한다.

또한 흔히 말하는
 여성적인 가치를 쉽게 무시하는데
 그 여성적인 가치라고 하는 것이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복된 것인지는 잘 모른다.
 따뜻함, 포근함, 배려, 수용, 모성성, 부드러움, 섬세함, 포용성, 미적 감각,
 감수성 등의 여성적 가치가 사람이 사는 세상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그런 여성적 가치들이다.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그런 여성성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 앞에서는 우리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군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온 우주 안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또는 '사회' 안에서 그러한 여성성이라고 하는 것, 여성적 가치라고 하는 것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왜곡된 남성성, 왜곡된 남성적 가치와 남성우월주의를 추구하게 되면 인간의 모습 자체가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간다.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고 남성이라고 할 수도, 여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열 사람의 중의 열 사람, 100퍼센트가 그렇게 될 위험이 있다.

군대가 군기를 강화하고 교육, 훈련을 철저하게 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한다고 하는 것과 "거칠고 힘있는 것이 남성적인 것이고 그런 남성적 가치가 인간 사는 세상의 참된 가치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온 몸과 행동으로 그런 삶을 한평생 살아가는 것은 서로 별개의 문제다. 두 가지를 서로 혼동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매우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윤일병 사망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바로 왜곡된 남성적 가치관이다.
 왜곡된 남성적 가치관은 한 개인의 인생만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와 국가 전체 더 나아가서 인류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 이상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왜곡된 남성성과 남성우월주의를 추구하는 삶으로부터
 완전히 돌아서서 건강하고 건전한 남성성과 여성성, 보다 궁극적으로
 정의와 평화, 사랑과 생명, 진리와 자유라고 하는 인류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올바른 인간관을 확립하고 그러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중받고 존경받는 사회 시스템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미선 (14-08-07 17:40)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자한테는 약하고 오히려 약자한테는 폭력을 행사하는
우리사회 폭력문화가 하루바삐 극복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힘에 대한 숭배와 동경은 가부장문화이기도 합니다.
<넘치는 힘을 숭배하는 우리안의 종교>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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