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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신비를 신비로만 남겨두는 것은 지성에 대한 반역일 뿐~!    
  글쓴이 : 미선 날 짜 : 15-10-27 13:08 조회(3620)
   트랙백 주소 : http://freeview.org/bbs/tb.php/f001/3863 





신비와 지성에 대해

- 신비는 지성화가 필요하며, 그럴수록 신비는 더 깊이를 확보해간다!




아래 글은 악과 고통의 신정론 문제에 대한 보수측 신학의 입장으로 보인다.

...................................................................


위의 글은 실제 하나의 사례로서 발췌한 것이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딱히 악과 고통의 신정론 문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지도 않다.

결국 이 문제는 답할 수 없는 신비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비로 남겨두자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위의 빨간 밑줄 표시 참조).

(* 참고로 악과 고통의 문제는 신의 전지전능성과 자비를 둘 다 확보하려는 보수 종교의 신관 입장에선 결코 해결이 가능하지 않다. 무신론자가 아닌 이상 굳이 끝까지 유신론적인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보다 설명력 있는 해명은 악과 고통의 현실 세계와 신의 전지전능성과 자비가 결코 양립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신의 전지전능성이나 신의 자비 등 둘 중 하나는 포기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정신학의 경우엔 신의 전지전능성을 포기한다. 물론 과정신학 진영도 진정한 신의 전지전능성은 이런 거야 라는 식으로 온갖 수식어와 의미 부여들도 다시 가미하겠지만 어쨌든 과정신학의 신관은 기존의 초월론적인 절대적 유신론에서 본다면 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 제한된 유형의 신관일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제안조차도 신의 전지전능성을 철썩 같이 믿고 고집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이를 좋아할 리가 만무하다. 위의 글에서 보듯이 보수측 입장에선 둘 다 포기하기 싫으니까 결국은 모호한 신비로 빠져나가려는 출구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
 

일반적으로 보수 진영의 종교인들은 대체로 신비를 지성의 언어로 체계화 하는 것에 대해선 많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신비를 신비에 맡겨두자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볼 때 오히려 신비를 더더욱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신비를 지성의 언어로 체계화 한다고 해서
그 신비가 사라진다거나 혹은 감가상각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신비에 대한 잘못된 이해다. 신비가 지성의 언어로 밝혀진다고 해도
그 신비는 결코 사라지거나 감가상각 되지 않는다.

신비는 언제나 지성화의 대상이며,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만일 그렇다고 할 경우 신비가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인가?

사실상 더 놀라운 점은 신비가 지성의 언어로 체계화될 경우
오히려 신비는 더 깊이를 확보하며 증대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더더욱 우리 스스로의 성장과 함께 더 깊은 신비로 안내되고 있다.

예컨대 과학이 이전에 몰랐던 사실을 밝히 알려줬다고 해서
그 신비가 사라지는가 하면 그게 아니라는 얘기다.

신화가 지배했던 고대 사회에서는 자연의 대한 관측적인 정보가 없었으니
마냥 신비롭게만 볼 여지가 많았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예전의 고대 사회보다는
현재 자연에 대한 정보를 우리는 어느 정도 손에 넣고 있으며,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신비는 여전히 더 놀랍고 더 현묘하게 우리를 안내한다.  

인간의 과학적 지성이 신비를 파내면 파낼수록
한편으로는 모름의 영역 역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시 또 증대되고 계속적인 숙제를 남겨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상 그것은 더큰 경이와 놀라움으로 안내할 따름이다.
지금도 우리한테는 과학이 밝혀낸 것 이상으로
모름의 영역들이 즐비하게 도처해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그것을 몰랐다는 사실조차도 전혀 자각하지 못하며 살았을 것다.

신비는 결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그것은 지성에 의해 훨씬 풍요로움을 획득하며 발산한다.

신비를 신비로 남겨두는 것이야말로 지성에 대한 반역일 뿐이다.
신비는 지성으로 캐내야 한다. 그것이 한편으로 지성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물론 지성이 신비를 캐내면서도 그 지성이 절대화되어서도 곤란할 것이다.
그것은 지성의 임무를 망각한 독단일 뿐이다.

만일 과학이 과학지상주의나 과학만능주의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과학은 분명 우리의 종교 신앙에도 좋은 이로움으로 기여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가 과학을 절대시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신비를 과학의 배타적 대상으로 보는 것 역시 잘못된 태도다.


진정한 신비는 우리가 지성의 한계를 극한에까지 밀어부치고 나갈 때
더 크게 비로소 조우할 수 있다.
역으로 진정한 지성의 태도 혹은 과학적 태도라는 것도 
우리 스스로의 지성을 절대시 하지 않으면서 열린 태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쌓아 놓은 지성의 업적과 축적들을 한껏 자랑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광대무변한 우리의 우주는 이를 족히 압도하고도 남는
거대한 신비들로 뒤덮여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합리적 지성은 신비를 증대시키는 통로다.  
 

우리가 지성을 갖고서 신비를 체험하는 것과
지성을 갖지 않고서 신비를 체험하는 것은 참으로 정말 급이 다른 것이다.

신비와 지성은 서로 역설적 관계이면서
서로 자극하고 공명하며 비례하는 성장 관계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성을 추구하면 할수록
그만큼 신비는 훨씬 더 풍요로워지고
그 깊이를 훨씬 더 확보해간다는 점을 더더욱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정말 아는 만큼 더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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