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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고통스런 주체냐? 행복한 노예냐?    
  글쓴이 : 미선 날 짜 : 16-12-11 21:20 조회(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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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주체냐? 행복한 노예냐?

독서모임 뒤풀이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나온 얘기 중의 하나다.

흔히 말하길, 아는 것이 많이지면 세상이 달리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피곤해진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게 되고, 모르는 게 더 속편하다는 표현도 있다.

이말인 즉슨 뭔가를 알았을 때는 몰랐던 예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며, 아는만큼 좀더 고려해야 하고 때론 심지어 감수 희생해야 할 것들 역시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 네오에게 진실을 다 보여준 뒤에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면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다.

빨간약은 고통스런 현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를 극복해야 나가야 하는 현실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반면에 파란약은 차라리 현실을 잊고 기계가 주입해주는 오감 만족의 행복한 노예의 삶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과연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런데 한편으로 그 주체적 삶을 사는 이는 정말로 고통을 고통스럽게 느끼며 사는 지 어떤 지는 장담할 순 없기도 하다. 그 자신이 주체가 되보지 않는 이상 그것은 유추적인 언급이다.

타자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그러한 주체인들이 정말 속마음은 전혀 고통으로 생각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겉보기엔 고통스럽게 보일 지언정 모를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굳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당신은 <고통스런 주체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행복한 노예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과연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한 가지 더, 이와 유사한 물음이 있다.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책을 보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그룹과 비관적으로 보는 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을 하는데,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

현재의 문명이 예전보다 더 많이 불평등이 커졌다고 해도 그리고 원시 부족인들이 나눔의 행복한 삶을 살더라도 문명인은 결코 그러한 삶으로 돌아가긴 싫어한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 그렇진 않더라도 대체로 그렇다는 얘기다.

이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불평등한 현대인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평등한 원시 부족민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앞의 물음과 완전히 똑같진 않더라도 유사한 물음인 점은 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답변은 행복한 주체의 삶을, 그리고 균등한 기회 보장의 평등한 현대인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모범 답안일 것이지만, 이를 모르고서 한 얘기가 아니기에 일단은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빨간약을 선택할 것인가? 파란약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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